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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 Oct 25. 2023

호야군의 지구촌 사랑..

책을 끝까지 잃(?)어서 감격스럽다. ^^



어릴 때부터 시작된 호야군의 세계 나라, 국기 사랑은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엄마인 나는 호야군이 좋아하는 것들을 옆에서 지켜보다 스르륵 소스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때 엄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 그와 연관해서 엄마는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들이밀어야 하기 때문이다.)

호야군에게  즐겨보던 "세계 테마기행"과 더불어 넷플릭스 "지구마불 세계여행"이라는 예능을 접하게 해 주었다. 평소 브루마블 게임을 즐겨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마불 세계여행의 컨셉은 호야군의 취향을 제대고 저격해 버렸다. 거기에 실시간으로 비행 위치를 조회 가능한 "flightradar24"와 로드뷰가 가능한  "구글지도"까지 알려주었더니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해외여행을 가고 싶은 욕구로 나를 매일 같이 달달 볶기 시작했고 난 또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0<(나는 미션을 매우 좋아하는 엄마임^^::)

내가 호야군에게 내린 미션은 가보고 싶은 나라와 그중에서 4시간 이내 비행거리의 나라를 다시 정리하는 것이었다.(세이펜에서 제공하는 세계지도에는 비행거리 확인이 가능하며, 호야군이 세이펜으로 찍으면 옆에서 애미는 열심히 포스트잇 한 장 한 장 받아 적어 시간별로 나열작업을 반복하였다.ㅠㅜ) 덤으로 호야군표 브루마블도 만들어 게임했으나 너무 칸이 많아 도무지 게임이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호야군에게는 자기가 직접 만든 보드게임이기에 그 의미가 있었으며 즐거워했던 거 같다. 

여름방학 전까지만 해도 호야군은 글이 많은 글감책보다는 동화책을 주로 읽고 있어 어떻게 글감 있는 책으로 점프를 하나 여러모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도서관에서 "용선생이 간다 -세계 문화여행-" 이라는 홈런책을 만나게 되었고 호야군의 최애 책으로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이때쯤 나는 검색어에 세계, 여행, 나라 등 관련 검색어로 나오는 책들을 빌리기 시작했고, 여행 가이드북도 예외는 아니었다. 호야군이 직접 도서관에서 20권이 넘는 세계 가이드북을 빌려왔고 그때부터 가이드북에 사랑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림만 보기 시작하더니 반복 독서를 하면서 글을 읽기 시작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여행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오호~ 이게 통하네~~~"라고 나는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내용이 어찌 되었던 호야군이 읽는 즐거움과 두께에 대한 부담감은 이젠 내려놓은 듯하다. 

참고로 우리 부부는 국내여행파로 해외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호야군과의 약속도 있고 지구촌 사랑의 호야군을 위해 큰 맘먹고 해외를 다녀오기로 했다. 육아휴직 중인 애미와 아들 그리고 어머니 3대의 여행으로 호야군이 선택한 베트남으로 애미는 무신 배짱으로 자유여행을 택한 것인지....... 무사히 잘 놀다 오긴 했으나 준비하는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역시 난 국내여행이 좋다. >,.< 

『넘버원 아프리카』 열독 중

호야군에겐 좋은 경험이 되었고 다음 선택 나라와 코스를 벌써부터 준비 중이시다. 두 번째 여행나라는 "아프리카"라고 노래를 부르지만 베트남 후유증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애미는 묵묵부답으로 버티고 있다. 

항상 책을 읽을 때 내가 호야군에서 얘기하는 것은 책은 소리 내는 속도에 맞춰 천천히 한 글자 한 글자 읽는 것이라고 얘길 하고 있다. 저번주에 도서관에서 아프리카 가이드북과 여행기에 대한 책을 빌려왔다. 또 사진이랑 보고 싶은 곳만 대충 보겠거니 했는데 진짜 아프리카를 가고 싶은 것인지 300페이지 넘는 가이드북을 일주일 동안 틈나는 대로 조금씩 차분하게 쭉 읽어 내려가고 있다. 독서시간도 배로 늘었다. 옆에서 지켜보는데 애미도 적잖게 놀라고 있다. 호야군에게 가이드북은 필요한 부분만을 선택하는 보는 책이라고 얘기했으나, "책은 한 글자 한 글자 꼼꼼하게 쭉 읽어 가야 하는 거예요" 되려 나를 가르친다. 책이 재미있단다.^^:::  많이 컸네 우리 아들..ㅠㅜ 본인도 300페이지가 넘는 책을 다 읽어 냈다는 성취감에 엄청 뿌듯해했다. 이후 글감책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건지 요즘엔 제법 글밥 있는 책을 즐겨 읽기도 하며 읽는 속도와 집중력에서 많은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전쟁났다고 얘기하니 호야군 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전쟁이 났구나 혼잣말을 하는데  나도 모르게 지도를 찾아 보았다. ^^:;;;  


 끝까지 잃어서 감격스럽다. 

호야군의 아프리카 여행 계획 10박 11일.................. 나 떨고 있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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