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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영 Apr 27. 2021

융합연구는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합체시키는 걸까?

다름을 받아들이는 자세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직면하는 문제들은 대부분 한 가지의 전문성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많다.

예를 들어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바이오 기술의 집약체인 백신뿐만 아니라 심리학적, 사회학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한 적절한 정책과 확진자를 빠르게 추적할 수 있고 알림을 보내주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IT 기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협업을 필요로 한다.


이번 글에서는 다양성융합을 주제로, 어떻게 학문적, 이념적 그리고 문화적인 '다름'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생각해보았다.




지난 몇 년간, '융합'이라는 키워드는 여러 가지 분야에 걸쳐서 꽤나 핫한 키워드였다. 그리고 지금도 꽤나 많은 분야에서 혁신적인 융합을 목표로 하는 기관 및 단체에서 다양한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관련 분야에 있지 않다면, 융합이란 단어는 꽤나 생소하고 이질감이 들 수 있겠다.

대부분의 전문용어를 영어로 접해서 그런지 '융합'이란 용어는 나에게 꽤나 오묘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의 범위 내에서 융합이란 단어가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고, 널리 알려진 분야는 핵과학의 핵융합이다. '융합을 통한 혁신~'이라는 문구를 접할 때마다 무언가 대단한 물질들을 이렇게 저렇게 합체시켜서 엄청난 것을 만들어내는 듯한..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느낌이 가미되어 있는 것은 비밀이다.

손가락이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하자


그래서 도대체 융합이란 무엇일까?


사전적으로, 융합은 수렴을 뜻한다. 여러 가지의 다른 물질, 상태 또는 이념이나 관념이 한 곳에 섞인다는 개념이다. 조금 더 학문적으로 해석하자면, 다양한 지식이 섞이고 모여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접근법이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꼭 하나의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것만이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란 것이다. 다양하고 복잡한 수렴의 과정과 협업을 통해 대화를 이끌어내는 과정 또한 매우 중요하다.

정의는 조금씩 다르지만, 실질적으로 협업 및 융합을 통해 지식의 발전을 추구한다는 의의에 대응하는 용어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Transdisciplinarity: 범학문성/교차 학문성", "Multidisciplinarity: 다학문성", "Interdisciplinarity: 학제성/학문 간 연구" 등의 단어가 주로 쓰인다.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경험했던 "Interdisciplinarity"에 초점을 맞춰 글을 풀어나가려 한다.




학문 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지식

학제성(Interdisciplinarity, Interdisciplinary study/research)이란, 프로젝트 또는 연구 등 하나의 활동 안에서 둘 이상의 학문 분야(discipline)를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Nissani, 1995). 여러 다른 분야의 지식을 끌어내며 학문 간의 경계를 넘어 고찰함으로써 새로운 방향을 창조하고 제시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첫 예시에서 보았듯,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 분야에서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연구 영역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며, 굳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 외에도 다양한 관점과 지식과 의견을 종합하여 결론을 도출하는 접근법이 주목받고 있다.

모션 캡처를 활용해서 춤을 분석하고 기록하는 모습. 기술과 예술의 협업이다.

내가 현재 공부하고 있는 학과는 "School of Interactive Arts and Technology (SIAT)"라는 교육과정이다. 공식적으로, "기술자, 예술가, 디자이너 및 이론가 (theorists)가 혁신적인 연구 및 몰입형 연구에서 협력하는 학제 간 (융합) 연구 중심 학교"라고 소개한다.

"The School of Interactive Arts and Technology (SIAT) is an interdisciplinary research focused school where technologists, artists, designers and theorists collaborate in innovative research and immersive study."

이처럼 학제성을 기반으로 한 융합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목표를 추구하는 협업을 장려하고, 또 융합 중심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아주 많다. 함께 일했던, 그리고 일하고 있는 팀원들은 각자 전문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다양하고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UX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스크립트를 짜고 배우를 섭외해서 짧은 영상을 제작했다.

예를 들어, 현재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디자인 철학 및 HCI 이론의 전문가이신 지도 교수님이 리드를 맡으시고, 나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개발 2명 (프론트엔드 1명, 백엔드/DB 1명), 회로 기판까지 직접 제작하는 하드웨어 담당 1명, 인터페이스와 인터렉션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 1명 그리고 유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직접 배우를 섭외하고 영상을 제작하는 영상 제작자 1명, 이렇게 총 6명으로 이루어진 연구팀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연구실 내에 다른 프로젝트, 그리고 다른 연구실의 프로젝트도 항상 최소 2개 이상의 전문성을 가진 팀을 꾸리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합쳐지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값진 경험이다. 하지만 그만큼 방대한 지식과 서로 다른 개념을 넘나드는 복잡한 소통에 압도되는 상황이 많다. 시간적, 물질적인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개개인의 능력의 한계를 인정하며 타협 지점을 찾아야 하는 외적인 갈등이 있으며, 본인의 전공 분야를 벗어나 새로운 지식을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여야 할지, 스스로 한 분야를 대표하여 팀에 참여하고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에서 느끼는 내적인 갈등도 무시할 수 없다.




융합연구에서의 갈등

위에서 언급했듯이,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보더라도 다양한 개념과 관점을 마주하는 융합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개인적으로 꽤나 많은 내적, 외적 갈등을 겪었다. 종합해보면, 큰 틀에서 다음과 같은 두 가지의 고민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가진 "전문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와는 다른 경험과 지식을 가진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의견을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고민은 방대한 지식의 양에 압도당하는 느낌과, 스스로 하나의 분야를 대표하며 소통해야 하는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후자의 질문은 전문적인 지식의 교류 목적 외에도, 나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과 관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마주하며 떠오른 고민이다.


학제성 또는 융합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대학생 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인턴을 하던 중에, 런치앤런 (Lunch & Learn) 세션 워크숍이었다. UI/UX 및 HCI를 공부하신 한국인 디자이너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처음 "interdisciplinary"라는 용어를 언급하셨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팀원들과 함께 일했던 경험을 공유해주셨다.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전문 분야 외에, 웹/앱 개발에 관련된 스킬을 배우게 된 계기를 이야기하면서,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력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분야를 벗어나 새로운 것을 마주할 열정과, 그것을 탐구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함을 분명히 알고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중간에 "갇혀있는" 슬럼프에 빠져서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하셨다. 그분께서도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더 높이는 것에 시간을 투자해야 할지, 개발팀과 소통할 수 있도록 테크니컬한 스킬을 다듬어야 할지에 대한 딜레마를 언급하며 지금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하셨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가 전부 놓치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다.

대학원에 들어와서야 융합 중심의 프로젝트를 겪어보았으며 실제로 매우 공감 가는 부분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내가 다루어야 할 지식의 폭과 깊이에 압도당하고 현재의 나를 돌아보며 학문적인 한계를 느끼지만, 나의 한계를 자각하고 이도 저도 아닌 팀원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려는 마음가짐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가진 전문가"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후자의 고민은 학문적으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에서 느끼는 또 다른 어려움이다. SIAT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사람 중심의 연구(Human-Centered Research)"는 특정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의 위치가 아닌, 일반인의 입장에서 본인의 경험, 의견 또는 감정을 제공함으로써 연구에 기여하는 참가자를 포함한다.


본인이 겪어본 적 없는 참가자의 목소리를 녹여내야 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해야 할까?

잠깐 시야를 차단하는 것으로 평생을 시각장애인으로 살아온 경험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캐나다 원주민 부족의 문화적인 가치를 보존하는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면, 외부인의 입장에서 어떻게 그들의 문화에 녹아있는 얼과 혼을 이해해야 할까?

개인적으로 시각장애인 참가자들과의 인터뷰를 준비하며 꽤나 많은 양의 저널, 책, 팟캐스트 및 유튜브 비디오를 훑어보았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그분들의 목소리를 편견 없이 오롯이 받아들이며 인도적이고 유의미한 연구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수도 없이 했다. 물론 포용적 디자인 (Inclusive Design)이나 참여형 디자인 (Participatory Design)처럼 방법론적인 가이드라인이 있기는 했지만, 이런 걱정은 이론적, 이성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근본적으로 결이 다른 고민이었다.


아무리 고민해봐도 속 시원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던지라, 나는 위의 두 가지 고민을 직접 부딪쳐보자는 마음으로 대했고 경험을 통해 하나씩 적응하며 배워갔다.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 순간은 "나"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은 바로 나의 호기심과 관심 주제를 중심으로 내가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이자 나의 정체성이었다. 이것은 절대 이기적인 가치관이 아니며, "자아를 비우고 (emptying out the self)" 내 세계 밖의 새로운 것(e.g., 지식, 관점, 경험, 가치관 등)을 "열린 마음으로" 경계를 조금씩 넓혀가는 것이었다 (Braidotti, 2014, p. 171). 비우려면 나 자신에게 집중해야 했다. 나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하고, 확실한 정체성이 성립되어야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또 명확히 소통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각자 특별한 고유의 배경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역할을 맡고 있다. 예를 들면 나는 현재 대학원생이고,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리드하는 팀장이자 연구원이고 개발자이다. 다원주의적인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있고, IT 기술과 수리 논리학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으며 디자인, 인문학, 사회과학 및 철학에 관심이 있다. 이렇듯 모든 사람은 내적으로도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

얼핏 보기에 이것은 내면의 서로 다른 목소리가 충돌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모든 특성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어서 어느 한 가지만 따로 떼어놓거나 독립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주어진 상황에서 스스로의 역할을 바꿔가며 여러 가지 관점을 규합하는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듯이, "다원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특성은 이미 우리 안에 내재되어있다 (Anzalduá, 2012. p. 100).




다름을 받아들이는 자세

사실,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어떤 기준과 경험에서 비롯되는지 이해하고,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먼저였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지식과 관념이 합쳐지는 융합 연구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스스로의 독특한 색깔을 더하는 것이었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다원주의를 샐러드 그릇이라고 표현한다. 각자의 문화를 가진 구성원들이 서로의 특성을 지켜나가며 어우러지는 조화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내 목소리 또는 의견을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것인지 걱정하기보다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하고 ... 아이디어와 정보를 한 문화 (또는 분야)에서 다른 문화로 전달하는 역할"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Anzalduá, 2012. p. 106-107).

조금 더 말랑말랑하고 유연한 사고를 추구한다.

시각장애인을 더 잘 이해하려는 책임감에서 비롯된, 내가 스스로 겪을 수 없는 경험을 상상하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이것은 자칫하면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경험을 왜곡할 수 있고, 패러다임을 무너뜨리며 문화의 교차점을 간과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Anzalduá, 2012. p. 102).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다른 경험을 결합하고 협력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방향으로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 이것은 바로 "유연함 (remaining flexible)"에 관한 것이었다 (Anzalduá, 2012. p. 101).




유연한 사고와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래서 다음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지?"에 대한 답은 의외로 쉽게 찾아졌다. 노마디즘[1]의 스타일로 나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Braidotti, 2014. p. 166).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일지라도 내가 겪은 모든 직접/간접적인 경험, 관점 및 신념은 모두 긴밀하고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스스로의 복합적인 자아를 연결하여 의미를 찾아내고 이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의견이 다르다 할지라도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존중하게 된다. 이러한 자세는 반대되는 견해에는 먼저 비판을 하기보다 이 사람이 이러한 의견을 제시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어떤 의도로 나와는 다른 의견을 내는지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더 귀를 기울이게 한다.


결론적으로, "다름"을 받아들이는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방법이지만, 다름이 유발하는 긴장감을 극복하는 것은 항상 "내적인 고민"이었으며 이것은 "외부적인 갈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이념과 관점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 상황(= 자아)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며, 그것이 내면의 변화로 이어지고, 나아가 자연스럽게 사회적인 변화로 진행될 것이다 (Anzalduá, 2012. p. 109).


아주 멀리 돌고 돌아 수많은 고민과 갈등을 겪으며 갈망하던 답은 결국 아주 가까이에, 그리고 항상 나와 함께 있었다.


우리 머릿속의 이미지가 먼저 바뀌지 않으면
절대로 실재적인 변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

Nothing happens in the "real" world
unless it first happens in the images in our heads.
(Anzalduá, 2012)



각주:

[1] 노마디즘 (nomadism)이란 유목주의라고도 하며, 유목민을 뜻하는 nomad라는 단어에서 파생되었다. 특정한 가치관 또는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철학적인 개념이다. 학문적으로는 기존의 가치나 철학을 부정하고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찾는 것을 뜻하며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탐구하는 방향성을 의미한다. (참고: https://wno1.tistory.com/170)



참고문헌:

Braidotti, R. (2014). Writing as a nomadic subject. Comparative Critical Studies, 11(2-3), p. 163-184.


Gloría Anzalduá, La Frontera San Francisco: Aunt Lute Books 2012 (Excerpts: La conciencia de la mestiza = Towards a new consciousness) (p. 99 - 113)


Nissani, M. (1995). "Fruits, Salads, and Smoothies: A Working definition of Interdisciplinarity". The Journal of Educational Thought (JET)/Revue de la Pensée Éducative. 29 (2): 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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