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결핍은 있고 질투도 당연한 것. 어떻게 다스리는지가 중요!
오늘은 솔직한 나의 마음을 털어놓고 가려고 한다.
나는 남에 대해 질투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쉽게 말해서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할줄 모르고 그 순간 내가 갖지 못한 크고 작은 것에 대해서도 질투를 잘 느끼는 편이다. 그렇게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순간이 너무 많다.
남들이 보았을 때 내가 가진 것, 내가 받은 것,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굉장히 빛나보이고 소중한 것들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이 가진 것, 남이 누리는 것들을 언제나 부러워하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늘 초점이 내가 아닌 '남'에게 맞춰져 있는 것부터가 문제다. 방금도 그렇다. '남들이 보았을 때'
남들이 어떻게 보고 생각하든 내가 느끼는 것이 소중하면 그걸로 된건데, 나는 계속해서 내가 쥐고 있는 것들이 이미 반짝 빛나고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남의 것을 동경한다.
이를테면 첫 직업을 선택했을 때부터다.
딱히 하고싶은 것은 없고 상경계열을 전공한 나는 주변 친구들을 따라 금융권 취업 준비를 시작했었다. 스터디를 하고 자격증을 따고.. 그렇게 나는 은행원이 되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할 때 편한 직업이자 나의 주변인이 나로 인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직업군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은행원이 되고 나서도 또 다른 이들을 부러워했다. 9시 출근 6시 퇴근, 정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 서울 강남이나 종로처럼 회사가 많은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나처럼 고객을 맞이하지 않는 비서비스직종 사람들. 심지어는 같은 은행원이여도 덜 낙후된 지역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할 줄은 모르고..
질투심으로 인한 불행이 퇴사의 가장 큰 이유는 아니였지만 이런저런 것들이 demotivation으로 나를 이끌었고 결국 나는 1년을 조금 넘긴 후 은행을 퇴사했다.
크게 무언가 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더 행복해지기 위해 나온 선택은 또 다시 나를 불안 속으로 보냈다. 퇴사 직후에는 단 일주일도 편히 쉬지 않고 토익학원을 다니며 나름의 목표하는 기업에 지원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감사하게도 2달 만에 원하는 점수대를 받게 되었고 이제 드디어 내가 동경하던 사람들 무리 속으로 들어가나 싶었다. 근데 이게 왠걸, 서류나 면접 단게에서 족족 발에 걸렸다. 이유는 '은행이라는 좋은 회사를 짧게 다닌 사람, 무언가 문제 있어 보이는 사람' 이라는 이미지 때문이었다.
이 시기에 면접에 매번 떨어질 떄마다 나는 멀쩡히 은행을 다니고 있는 동기들을 부러워했다. (정말 어리석기도 하다..) 왜 하필 나는 그 지역에 발령났을까.. 그 때로 돌아가도 내 스스로 바꿀 수 없는 것들까지도 한탄하고 원망하며 감정을 낭비하고 시간을 보냈다. 멀쩡히 다니고 있는 (듯 해보이는) 동기들을 부러워했고 오랜만에 만나면 애써 잘 사는 척, 온갖 멋있는 척을 다 하며 초라했던 나를 포장하기 바빴다.
그 이후 개인적인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오랜 시간 동안 연애를 하지 않/못했던 나는 연애도 잘 하고 결혼에 골인해 아이를 양육하는 친구들을 부러워했다. 그 친구들은 자유로운 내 인생을 부러워했지만 나는 어느 정도의 인생 숙제를 마친 듯해 보였던 그들을 부러워했다. 결혼식에 초대받아 가더라도 기분이 울적해져 집으로 돌아온 날들도 많았다.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은데 나의 마음이 100%는 아니였다.
'또 이렇게 한 명이 갔네.. 나는 대체 언제 누굴 만나 결혼해?'
나에게 주어진 자유로운 시간, 폭넓은 선택지, 함께 거주하는 가족과의 시간은 내 눈에 전혀 보이지 않고 그저 내가 갖지 못한 것, 내가 누리고 있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만 불평불만하고 나를 자꾸 누르고 구겼다.
그렇게 남의 결혼만 부러워하던 내가 어느덧 결혼을 하고 신혼 2년차에 접어들어 그 때를 잠시 떠올리며 글을 쓰다보니 참 사람이 한결같구나, 아직도 나는 그릇이 작은 사람이구나 싶다.
많은 이들이 나를 볼 때, 누구보다도 화목한 가정, 무남독녀 외동딸, 부모님 두 분다 노후걱정 없는 것, 그렇게 뚱뚱하지도 마르지도 않은 적당한 몸, 피아노도 잘 치고 글도 잘 쓰고 사진도 잘 찍고 패션센스도 있는 다재다능한 사람, 엄마 닮아 요리도 잘하는 사람, 그리고 듬직하고 다정한 남편 만난 사람으로 부러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근데 나는 이런 것들을 감사하게 느끼는 순간은 아주 잠깐이고 또 나의 삶에서 아주 작은 불행한 부분을 큰 불씨로 삼아 그게 마치 나의 전부인 것처럼 간주하려 한다. 왜 스스로를 자꾸 괴롭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딱히 바꿀 수도 없는, 바꿀 필요도 없는 것들을 가지고 스스로 불행하게 만드는 내가 요즘 참 가엾고 한심하다. 남들이 갖지 못하고 내가 가진 고유의 것, 그리고 남들도 갖고 나도 가진 것들, 남들은 있지만 딱히 내가 가질 필요가 없는 것들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에 빠져 내가 나를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꾸 남과 나를 비교하려 하지 말고 지금의 나를 더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예뻐해주면 좋겠다.
PS. 요즘 인스타와 스레드를 너무 오래 붙잡고 있는 것 같아 오늘 낮에 Opal이라는 어플을 다운받아 나의 스크린타임을 스스로 통제하기를 시작했다. 남의 반응을 갈구하고 남의 행복을 좇고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삶을 그만 끊어내려고..
그래서 요즘에는 운동 또한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는 운동들만 하고 있다. 요리를 열심히 하는 이유도 그 일환이다. 나의 삶, 나의 시간에 더 몰입하려고. 나의 마음에 나의 생각에 집중하려고.
갖지 못한 것을 하나하나 따져가며 나를 괴롭히지 말고
내가 가진 것에 충분히 감사하는 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