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이 필요한 아이(어른)에게
옛날 그 ‘오싱’ 아니고요, 2013년에 다시 리메이크한 ‘오싱’입니다.
초등 아이가 돈 귀한 줄 모르고, 음식 소중히 여길 줄 모르고, 자기 방 하나 치울 줄 모른다면, 잔소리 대신 이 영화를 끝까지 보는 훈육은 어떠실지… 실제로 제 딸이 초1 때 함께 감상했는데, 주인공 아이가 자기와 같은 나이이며 이것이 실화라는 말을 듣더니 슬슬 울면서 봤어요. 한동안 말 잘 듣는 약빨(?)이 좀 갑니다…^^
이 영화를 왜 전체관람가로 했는지는 모르겠더군요. 보실 때 주의 바랍니다. 예민한 아이들 자칫 트라우마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리스트에 넣은 이유. 자녀들이 말도 안 듣고 사춘기님까지 오셔서 꿀밤 때리고 싶은 마음이 불뚝불뚝 솟다가 아, 이러다가 내가 못살겠다 싶으신 어머니들, 아버지들…그런 날, 이 영화 보십시오. 이것은 일종의 처방전입니다. 다시 내 아이가 소중해지고 예뻐 보이는 눈물 주사 한 방.
(그 어떤 공포 영화보다 무섭고, 그 어떤 하드코어의 잔혹함에도 견줄 수 없는 상황: “두 아이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엄마 당신은 누구를 살리겠습니까?”)
엄마랑 아이랑 나란히 같이 앉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히 볼 수 있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큰 깨닫음을 주었던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특히 영화에서처럼 남매를 키우시는 부모님들은 정말 공감되는 부분이 많으실 겁니다. 강요된 모성애 영화도 아니고, 어떻게든 잘 된다는 뻔한 성장 동화도 아닙니다.
엔딩 OST가 심하게 아름답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은 영화들 (3) ‘천국보다 낯선, 휴식 또는 상념을 위한 영화 이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