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남자랑 사는 게 더 힘들까?
모자란 남자와 살면 대화 자체가 안된다. 뭘 물어보면 속 시원히 대답하는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이 우물쭈물 말을 돌려서 사람을 미치게 한다. 특히 답답한 건, 몇 년째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쓰레기를 넣어서 버려야 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사실도 자꾸 잊어버려서 매번 쓰레기 불법 투기로 걸린다는 것이다. 이 모자란 남자가 유일하게 잘하는 게 청소인데, 쓰레기를 모아 검은 봉투에 넣으면 그걸 종량제 봉투에 안 넣고 그대로 갖다 버린다. 종량제 봉투를 꼭 써야 한다고 가르치면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더 큰 검은 봉투에 넣고 묶어서 버린다. 종량제 봉투가 제일 바깥에 있어야 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요즘은 CCTV가 곳곳에 있으니 버릴 때마다 걸려서 벌금을 물어야 한다. 지난 5년간 그렇게 벌금을 낸 게 7번이고, 점점 벌금이 커져서 이제는 이모 이름으로 벌금을 낸다고 한다. 지식이 없는 게 문제가 아니고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것이 문제이다. 거기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을 몰라서 공감이나 위로 같은 걸 전혀 못한다. 이모 아버지가 췌장암으로 갑자기 돌아가신 후 첫제사에 같이 가자고 말했는데, 남편은 "거길 내가 왜 가냐?"라고 물어봤다가 한 대 맞았다. 근데 진짜 몰라서 물어본 뉘앙스라 이모를 더 화나게 했단다.
남편은 살면서 한 번도 생활비를 준 적이 없다. 아이 둘 키우는 동안 들었던 생활비는 다 이모가 번 돈으로 충당했다. 그러면서 집이나 차 같은 재산이 되는 것은 반드시 남편 명의로만 해 놓는다. 예전에 둘째 태어나고 얼마 안 돼서 도저히 이 남자랑 못 살겠다 싶어 집을 나왔더니, 애들 양육권 가지고 협박을 하더란다. 재산은 다 본인에게 있고 이모가 소유한 집도 없으니 양육권 소송을 하면 자기가 이길 거라며 자신만만해했다. 이모는 갓난쟁이인 둘째 딸이 눈에 밟혀 집으로 돌아갔다. 그 뒤로 종종 남편은 화가 날 때면 집안 식기를 깨면서 행패를 부렸다. 나중엔 이모도 지지 않겠다며 같이 접시를 깨기 시작했다. 그러나 깨진 그릇을 주워 담고 다시 새 그릇을 사놓는 건 이모가 할 일이었다. 이모의 생일날에는 이모 작업실로 찾아와서 친구들이랑 놀러 가겠다고 말했다. 이모가 "오늘 내 생일인데?"라고 말하니 갑자기 작업실 집기를 깨부수기 시작했다. 이모가 "지금 뭐 하는 거냐?"라고 물으니, "너 화나게 하려고."라는 대답을 하더란다. 사이코패스가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