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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재 YeonJay May 20. 2022

색깔, 화면과 실물 차이

화면 속 색깔과 실제 완성품의 차이를 좁히는 과정

디자인에서 색깔을 표현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출처 : Unsplash)

“ 이거 색깔 왜 이래요? 내가 폰(또는 PC 모니터)에서 보던 거랑 너무 다르잖아요! ”

“ 내가 원하던 파랑은 이런 칙칙한 색이 아니에요. 다시 해주세요, 당장! ”

 색깔 하나하나에 울고 웃는 사람들, 디자인 작업을 하다보면 수없이 만나는 상황이다. 색깔에 문제가 있어 대금을 줄 없다며, 고객이 반발하고 기업과 크게 싸우는 경우도 꽤 있다. 디자인 작업자도 원하는 색깔과 완성품의 차이가 크면 그저 좌절할 수밖에 없다. ‘내가 만든 색깔은 이게 아니야! ‘를 외치면서.  

 어떤 디자인이든 색깔은 필수조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패션 정보를 다룬 웹툰 [드레스코드]를 작업하신 천계영 작가님도 ‘색깔’ 편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패션을 나눈다면 바로 ‘색깔’과 ‘나머지’다. ”

 그만큼 사람들은 디자인을 고를 때 색깔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디자인 작업자들은 고객이 원하는 색깔을 예쁘게 뽑아내기 위해 화면에서 배색 치수를 세심하게 다룬다. 그럼에도 화면과 완성품의 색깔 차이는 날 수밖에 없어, 위와 같은 다툼이 종종 발생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러분이 화면에서 보시는 색깔과 실제 작업물의 그것은 100% 똑같이 맞출 수 없다. 맞춘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시간이 걸리거나, 색깔에 정말 민감한 사람들은 1% 아니 0.1%가 차이난다고 할 것이다. 화면과 실제 제품 색상을 맞추는게 왜 이리 어려울까? 크게 2가지 요소로 해명할 수 있다.


 1. RGB & CMYK

 화면에서 보는 것은 RGB모드, 즉 빛의 3원소 R(Red 빨강), G(Green 초록), B(Blue 파랑)이다. 빛은 색깔을 섞을수록 밝아져 흰색이 된다. 그래서 세 가지 색상이 적절히 섞인 색상은 경우에 따라 쨍하게 보이기도 한다. 이런 RGB 색깔은 화면으로 디자인을 접하는 웹사이트, 모바일(앱), 게임 등에서 필요한 요소다.

 그런데 실생활에서 쓰는 제품(여기서는 인쇄 및 출력에 한정)은 다르다. 색감을 결정하는 모든 것(인쇄 및 출력기, 도료, 원단, 시트지 등)은 CMYK C(Cyan 청록) M(Magenta 다홍) Y(Yellow 노랑) K(blacK 검정)을 기본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모드는 RGB와는 반대로 색깔을 섞을수록 탁해져 나중엔 검정색이 된다. 그래서 색깔 치수를 조금만 움직여도 맑고 탁한 정도가 금방 달라진다.

(덧붙이자면 인쇄 및 출판물에서 예쁘게 뽑아내기 가장 어려운 색깔이 파스텔 계열이다. 조금만 잘못 맞춰도 탁한 색깔이 나오기 십상이다.)


 2. IT 기기  

어떤 브랜드에서 만들었는지에 따라 색감 및 해상도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같은 색이어도 표현할 수 있는 선명도와 깊이가 다르게 보인다. (사실 요즘은 워낙 기술력이 좋아, 차이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또 디자인 작업자의 모니터 종류와 고객이 디자인을 보는 스마트폰 또는 PC, 노트북의 기종이 항상 똑같을 순 없다. 따라서 같은 색이어도 어디선 탁해 보이고, 어디선 쨍한 색깔이 나온다.  


 그렇다면 어떻게, 화면에서 본 색상과 실제 작업물의 색상 차이 간극을 좁힐 수 있을까? 디자인 작업자가 작업할 때 꼭 챙겨야할 4가지 방법을 활용해 보자.


1. 작업은 CMYK 모드

 인쇄, 출력, 출판, 옥외광고 등의 디자인 작업에선 프로그램에서 처음 작업파일을 만들 때 반드시 CMYK 모드를 확인한다. 굉장히 단순한 과정 같지만, CMYK 모드로 설정한 디자인 파일과 RGB 모드의 것은, 양옆에 나란히 놓고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2. 샘플이나 컬러차트를 적극 활용한다.

 이전에 유사작업 샘플이 있으면 고객에게 직접 보여 드리면서 설명한다. 페인트나 원단, 옥외광고용 시트지는 각 브랜드의 컬러차트을 보여 드리면,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색감을 더욱 빨리 이해하고 결정할 수 있다. 컬러차트로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팬톤으로, 인쇄물 뿐만 아니라 패션, 가구 등 웬만한 디자인 분야에서 두루 통용된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팬톤 컬러차트를 보유하고 있진 않으니, 주로 거래하는 브랜드의 컬러차트나 컬러 넘버를 사이트에서 활용하자. 컬러차트는 각 브랜드에 문의하면 일정 금액에 구매할 수 있다.


3. 고객이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여러 번 설명한다.

 고객을 만난 자리에서는 말로 설명하고, 직접 만날 수 없는 경우엔 메일이나 문자 등에 꼭 추신을 단다.

 “ 인쇄 및 출력물의 작업 특성상, 화면에서 보시는 색깔보다 실제 작업물 색깔이 미세하게 탁해 보일 수 있습니다. “

 그래야 고객이 색깔에 이의를 제기하며 작업을 취소할 때, 메일 또는 문자 캡쳐본을 보여 드리며 증거로 삼을 수 있다.  


4. 테스트 프린팅

 인쇄 및 출력물은 사무실에 관련 장비가 있으면 직접 출력을 해본다. 혹은 거래하는 인쇄소에 가서 컬러 교정지 출력을 요청할 수 있다. 종이로 제작하는 디자인 작업물(리플렛, 책자, 카달로그 등)은 기본제작 수량이 많아, 정말 중요한 작업물은 이 과정을 꼭 거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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