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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비행기 Apr 04. 2024

라디오 작가 되는 법

지극히 개인적인 라디오 작가 시작법

"라디오 작가 어떻게 돼?"

주변에서 은근히 자주 들어오는 질문이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냥 돼"다.

장난이 아니라, 실상이 그렇다.


물론 내가 있는 곳은 프로그램에 작가 자리가 빌 때마다 공모(공채 아님 이건 나중에 자세히 알려주겠음) 형식으로 위촉한다.(채용 아님. 역시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정리하겠음)


나도 그 모집 공고에 응하고 서류 쓰고 면접 보고 들어왔지만. 대체로는 공모가 아닌 알음알음에 더 가깝다.

처음 들어오면 누가 일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주고 실무 수습 거쳐서 현장에 투입되는 게 아니라. 발 들인 순간부터 실전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쪽 일이 처음이라면 담당 피디나 주변 관계자들이 대략 알려주긴 하지만 말 그대로 대략이다. 알아서 업무 파악하고 필요한 것들을 딱딱딱 '잘' 해놔야 한다. 보통은 경력자를 선호하고, 라디오 경력이 없다면 티브이 쪽 구성 작가도 많이 데려온다.


나도 어떻게 보면 알음알음에서 라디오와 이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로 고정 출연 중이었고, 그러다 우연히 한 방송국의 라디오 프로그램 구성 작가 모집 소식을 듣게 됐다. 생각보다 할 거 없다(?)는 정보도 들었고, 면접 때도 직접 라디오 구성 경력은 없었으나 게스트 장기 출연했던 경험이 가산점이 된 건 사실이다. 라디오 프로그램이 대충 어떻게 굴러가는지 봤고, 들은 것도 좀 있고, 글도 쓸 줄 아니까. 어떻게 보면 경력에 준하는 수준으로 인정 받고 시작한 셈이다.

그런 상태를 이미 확인한 면접관의 질문은 이랬다.

"차 있어요?"

"예, 차 타고 다닙니다."

출퇴근 능력치만 한 번 더 확인받고 난 말 그대로 그냥 라디오 작가가 되었다.


 그래도 처음 전화받을 땐 편의점 알바보드 더 많이 벌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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