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MD는 정말 뭐든지 다하나요?

by Grace

그렇게 나는 식품MD의 길을 정하였다. 그러나 익숙지 않았던 직업이었기에 몇번이고 초록색 검색창에 MD에 대해 쳐보며 유튜브도 찾아보았던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어차피 시작하는거 내가 가장 재미있게 썼던 앱은 무엇이지? 하며 무작정 그 당시 내가 가장 많이 쓰는 앱을 찾았다.그건 티몬이였다. 지금의 티몬은 티메프 사태로 어쩌면 모든 사람이 아는 기업이 되었다.


정보를 찾던 중 인턴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고, 나는 망설임 없이 지원하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된 면접은 지원자 세 명과 면접관 한 명이 마주 앉은 자리였다. 면접관이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나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그 순간, 힘껏 대답했다. “인턴을 거쳐 정규직이 되어 식품MD가 되는 것이에요!” 그러나 면접관의 표정은 뭔가 어두운 듯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많은 기업에서 정규직 전환의 기회가 허울일 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어쨋든 입사를 하였고, 나의 첫 동기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 중 만난 나의 팀원들은 또렷히 기억이난다. 스스로를 근육돼지라고 소개했던 동휘, 개발자였지만 개발이 하기실어서 온 소진이, 조용해 보이던 수현이, 일본유학을 한 지수 등 다양한 곳에 있던 동료들을 만나게되었다. 사회의 첫걸음에 만난 나의 첫 동기였던 것이다.


우리의 주요 임무는 영입과 단품 등록이었다. 티몬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등록하며, 각각의 상품을 단품으로 나누는 것이 목표였다. 우리는 그런 과정에 투입되었다. 업체 정보를 받기도 했지만, 직접 발로 뛰어야 할 때도 많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작업이란 생각에 약간의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대학까지 나와서 이렇게 단순한 일을 하게 될 줄이야?”라는 자문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내가 꿈꾸었던 건 음식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일이었는데,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어진일을 열심히 해보자라는 긍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일을 시작했던 것 같다. 주어진 연락처를 통해 연락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일까를 살펴보았다. 티몬과 쿠팡등 다양한 플랫폼을 써칭하며 최근 사람들의 관심사를 알고자하였다. 어쨋든 사람들의 관심사를 보며, 요즘 어떤 트렌드가 뜰까? 를 생각했다. 그리고 당시 멀티 카테고리를 영입하는 것이 가능하다보니, 정해졌다면 무작정 연락을 드렸던 것 같다. 그리고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하며 영입제안을 드렸던 것 같다. 처음에는 목소리를 내는것들만으로도 숨죽이고, 사람들이 내 목소리를 들을까 염려하는 마음에 미팅룸에 들어가 컨택을 하기도 하였는데, 시간이 갈 수록 목소리도 커지고, 내가 전하고 싶은 내용들을 명확하게 전할 수 있었다. 그렇게 50명의 사람들은 누가 정직원으로 전환될지 모르는 상황속에서 각자 나름의 방법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와중에 회사를 재미있게 다닐 수 있었던 것은 역시나 동기들 덕분이었다. 함께 점심시간을 깔깔 거리며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기가 있었기에 하루는 힘들었지만, 잊고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하였다. 근데 생각해보면 이리 단순한 일이 MD가 되서는 큰 밑받침이 되어주었다. 사람들의 관심사를 궁금해하는 것은 즉 트렌드를 빠르게 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었고, 낯선 사람에게 통화를 하여, 영입을 했던 경험은 세상의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그 성향을 파악하며 어떻게 설득해야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이 일이 너무나 시시하고, 영양과 없는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만두었더라면 어땠을까? 아직도 여전히 부끄러움이 많은 MD이지 않았을까? 매순간 나에게 주어지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빛이 나는 순간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50명의 인턴 MD는 어떻게 되었을까? 다음편에 이야기를 계속 써내려갈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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