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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ju Aug 05. 2020

타이페이 도심으로부터의 완전한 휴식

Vol.1 “Westin Tashee Resort”


미국의 Upscale 호텔 체인 브랜드 ‘Westin Hotels & Resorts’



2018년 12월 31일부로 타이페이 중심에서 20년 동안 굳게 자리를 지켰던 ‘Westin Taipei’가 영구적으로 문을 닫았다. 오픈 이래 줄곧 70% 이상의 객실 점유율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날로 치솟는 높은 임대료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호텔 측의 공식 입장.



하지만 갈 곳 잃은 웨스틴 충성 고객들이 아쉬워할새도 없이 더 매력적인 웨스틴의 ‘리조트’가 대만에 상륙했으니,두 개의 리조트가 지어진지역 모두 시중심에서 한 시간 거리로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타이페이와는 180도 다른 이국적인 자연색을 띄고 있는 곳이라 휴양에 목마른 타이페이 피플들에게 무한한 환영을 받고 있다. 특히 요즘같이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불가한 시점에는 매 주말이 극 성수기라 말할 정도.



푸르른 전경의 ‘Westin Tashee Resort’



대만의 국제공항이 있는 ‘타오위안(Taoyuan)’ 지역에 위치한 ‘Westin Tashee Resort’(이하 ‘웨스틴 따쉬’) 는 투자자가 대만에서 가장 비싼 회원권을 자랑하는 골프 클럽 중 하나인 ‘Ta Shee Golf Course’를 사들이며 밑그림이 그려졌다. 3년간 약 천오백억 원을 들여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거친 골프 클럽 단지는 ‘Westin Taipei’, ‘W Taipei’ 등으로 이미 대만 내 호텔 경험이 풍부한 스타우드(Starwood) 그룹과 손을 잡고 내외부 단장을 마친 후, ‘웨스틴’의 이름을 달고 2016년 ‘Grand Opening’을 맞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스타우드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에 인수되어 현재는 메리어트 그룹 소속이다.)



Welcome to ‘Westin Tashee Resort’
야외에서 제공되는 버기(Buggy) 서비스
휴양지 느낌이 물씬 나는 입구



타이페이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세상 널찍한 지상 주차장에 차를 대고 제공하는 ‘버기(Buggy)’ 뒷좌석에 앉아호텔로 들어가다보면, 마치 비행기를 타고 어디 멀리 동남아 휴양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객실에 비치된 웰컴 스낵과 프랑스의 바두아(Badoit) 탄산수
객실 안 발코니에서의 전경




객실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정면에 보이는 발코니에서의 전경.룸타입에 관계없이 웨스틴 따쉬의 205개 ‘전 객실’에서는 이 푸르른 풍경과 함께 ‘온전한 녹음 속에서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심플하지만 아늑하게 꾸며진 객실
웨스틴의 헤븐리 베드(Heavenly® Bed)를 사용한다



짐을 대충 푸니 벌써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배가 출출하다. 타오위안 시내에서도 멀찍이 떨어진 외진 곳에 위치한 리조트다 보니 다시 차를 끌고 나가기는 부담스럽고, 체크인할 때 봐 뒀던 채광 좋은 로비 라운지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기로 했다.



언제 마셔도 맛있는 ‘라임 쏙 넣은 코로나’
맥주와 잘 어울리는 어니언링과 치즈버거로 오더



40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여름날, 타이페이에서 한 시간 거리라고는 믿기지 않는 리조트에 앉아 시원한 맥주 한모금을 쭉 들이키니 여기가 천국! (이제는 이름 때문에 웃음거리가 되어버렸지만…) 해변가가 떠오르는 ‘코로나 맥주’와 동동 띄운 라임의 조합이 여행지에서의 기분을 더 돋궈준다. 리조트 내 중식당에 저녁 식사를 예약해 놓았기에 간단하게(?) 어니언링과 치즈버거로 배를 채우고 수영장으로 발길을 향했다.



수영장으로 가는 길
리조트의 꽃, 넓은 야외 수영장!



밥도 먹었겠다, 이제 그늘막의 카바나에 누워 책과 함께 한가로운 오후를 보낼 시간.호텔의 그것과는 다른 활짝 트인 리조트형 수영장에서는 읽고, 자고, 마시고 하다 보면 시간이 더 훌쩍 지나가는 느낌이다. 동남아의 리조트만큼 규모가 있진 않지만 수영장 주변으로 미니 농구대, 미니 기차, 거대 체스판 등 가족단위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놀거리들이 적재적소에 준비되어 있어 소소하게 즐거운 오후 한때를 보낼 수 있다.



요리 사진 보는 재미가 있는 #피렌체테이블
미니 농구, 거대 체스판 등 풍부한 놀거리



햇볕이 너무 뜨거울 때는 실내 수영장으로 피신하는 것도 좋은 방법. GYM 시설과 연결되어 있는 덕분에 이 멋진 뷰를 감상하며 러닝머신을 뛸 수도 있다.



실내 수영장을 바라보게 디자인된 GYM 시설



평소에는 잘 가지 않지만 호캉스만 오면 열심히 드나드는 GYM에서 땀도 좀 빼주고, 객실로 올라가 산뜻하게 저녁 먹을 복장으로 갈아입고는 예약해둔 리조트 내 중식당 ‘Li Xuan’으로 향한다. 슬슬 걸어가며 곳곳에 전시된 미술품들을 구경하는 것도 깨알 재미.



리조트 곳곳에 전시된 미술품들
룸에서 체인지 후 중식당 ‘Li Xuan’으로!



중식은 모름지기 여러 명이서 이 요리 저 요리 시켜먹는게 큰 묘미 중 하나이지만, 오늘 저녁은 우리 둘 뿐이라 아쉬운 대로 촉촉한 살코기가 맛있는 ‘동파육’ 등 요리 세 개를 시켜 싹싹 접시를 비워냈다. 이 곳 ‘Li Xuan’ 은 리조트 내 레스토랑 답지 않게 가격도 합리적이고 음식맛도 좋아 항상 사람이 붐비니 미리 예약해 놓는 것을 추천한다.



끝없이 다양한 중식의 세계
중식의 대표 요리 중 하나, ‘동파육’



어느덧 어둑어둑해진 바깥. 약간 아쉬워지려는 찰나에 체크인할 때 안내받았던 웨스틴 따쉬의 특전, 야외 ‘POOL BAR’에서 열리는 ‘무제한 와인 파티’가 떠올랐다. 이 밤에 수영장, 와인, 음악이 함께 한다니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특전이다.



아쉽게도 벌써 밤
산처럼 쌓인 와인을 보니 내 마음도 쿵덕쿵덕



리조트 특성상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아 생각만큼 ‘핫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스파클링 와인,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이 ‘ALL YOU CAN DRINK’로 제공된다는 사실이면 즐기기에 충분하다. 막 비가 와서 그런지 바람도 살짝 불어주며 선선해 더 좋았던 따쉬에서의 여름밤.



와인파티를 비롯해 리조트 내 모든 공용시설은 이 팔찌를 통해 입장 가능하다
룸으로 올라가는 길, 로비에서 상영되던 축구 경기
아쉬우니 룸에서 샴페인과 함께 이 밤을 마무리!



전날 즐긴 와인 덕분인지, 웨스틴의 유명한 헤븐리 베드(Heavenly® Bed)의 효과인지, 간만에 긴 단잠을 자고 일어나 주섬주섬 로비층에 있는 ‘Seasonal Tastes’로 조식을 먹으러 나섰다. 수영장을 바라보며 먹을 수 있는 테라스석에 앉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역시나 시원한 실내석으로 골라 착석하고는 느긋한 아침을 즐겼다. (아주 훌륭하지도, 형편없지도 않은 매우 보통의 조식이다.)



실내석의 쾌적함과 테라스석의 분위기. 선택의 기로



여유롭게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 전까지의 시간은 ‘Business Center’에서 보내기로 했다. 보통 사무적인 일을 처리하는 ‘Business Center’는 데스크톱 몇 개에 프린트가 구비된 특별할 것 없는 곳이 대부분인데, 웨스틴 따쉬의 이 곳은 명칭을 ‘Library’라 바꿈이 어울릴 정도로 꽤나 많은 책들과 함께 멋진 공간이 조성되어 있었다. 리조트 전경을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통창의 자리를 보니 이제야 발견한 게 조금 아쉽긴 했지만, 막간의 찐한 여유를 즐기며 이번 ‘주말 GET AWAY’를 마무리하는 더없이 좋은 시간이었다.



웨스틴 따쉬의 ‘Business Center'
영문 서적들도 구비되어 있다
어제 올걸, 아쉽구나…



다음 ‘Westin Hotels & Resorts’ Vol.2에서는 웨스틴 최초의 온천 리조트, ‘Yilan Westin Resort’의 소개와 함께 타이페이 피플들이 가장 사랑하는 주말 여행지 ‘이란(Yilan)’에서의 세련된 ‘1박 2일 여행법’을 소개합니다 :)



‘인스타그램 @dream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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