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야 Jun 24. 2023

사르르

몇 번 쯤

꽝꽝 얼어버린

그런 이들을

멋대로 좋아하고

멋대로 실망해보면,

얼어붙어보면

깨닫게 된다


이제 나는

누구도 품지 말아야지

나도 그들처럼

차갑고 아픈 냉동창고로

남들을 대충 구겨넣어야지

마음먹게 된다


그런데 아차!

너도 여기 들어올 줄은 몰랐다

나는 서둘러, 긴급해동

창고가 망가지든 어쩌든 괜찮아

너만큼은 사르르


꽝꽝 얼어붙은

내 결심은

함께 녹아

너의 발걸음 한번에 와르르








작가의 이전글 성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