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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에서 짧은 답변을 피해야 하는 3가지 이유

박규현의 공기업 NCS면접

면접 답변의 분량은 늘 고민거리이다. 너무 길게 답변하면 핵심이 전달되지 않고 장황하게만 느껴지게 되고 너무 짧게 답변하면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열정이 없는 모습으로 비치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적당한 답변의 분량은 약 20초에서 30초 정도이다.


만일 장황한 답변과 짧은 답변 중에서 무엇이 더 부정적인지를 하나만 선택한다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짧은 답변이다. 짧은 답변은 흔히 단답형 답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단당형 답변이라 면접관이 물어본 내용에 대해서만 답변을 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조별과제를 하면서 갈등을 해결했던 경험에 대해 답변을 했는데, 면접관이 그 답변에 이어 꼬리 질문으로 “당시 조별과제는 조원들이 모두 몇 명이었나요?”라는 질문에 “네, 우리 조원은 모두 4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와 같이 부가적인 설명이 없이 질문한 내용만을 답변하는 형태를 말한다.  


이렇게 짧은 답변이 왜 좋지 않은지를 알아보기 전에, 짧은 답변을 하게 되는 과정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면접 답변이 짧은 이유는 마땅히 답변할 내용이 없는 경우이다. 미처 예상하지 못하고 사전에 답변 내용을 준비하지 못한 경우이다. 준비된 면접 질문에 답변을 잘 이어가다가 갑자기 생각하지도 못했던 면접 질문을 받게 되면 당황하고 마땅히 답변할 내용이 떠오르지 않아서 묻는 것에만 답변하는 경우이다. 하지만 이렇게 답변 내용을 미리 준비하지 못해 짧은 답변을 하는 경우보다는 면접 중에 평정심을 잃고 당황해서 짧은 답변을 이어가는 경우가 더 많다. 흔히 “면접에서 말렸다.”라고 표현하는 경우이다.


지원자들은 처음부터 이렇게 짧은 답변을 하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기 위해 답변을 길게 이어가곤 한다. 하지만 답변의 형식이 핵심을 먼저 제시하지 않고 설명하는 방식이거나, 잘 보이고 싶은 욕심에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경험이나 사례를 말하기 시작하면 답변은 점점 장황해져 간다. 면접관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지게 된다. 이렇게 지원자의 답변이 장황해지면 면접관들은 답변을 모두 기다려주지 않고 “네, 잘 들었습니다.”라고 말하며 답변을 중간에 자르게 된다. 이렇게 자신의 답변 중에 답변이 잘리게 되면 지원자는 당황하게 되고 점점 소극적인, 방어적으로 변한다.


이제, 면접 상황은 더욱 최악을 향해 달리게 된다. 이렇게 짧은 답변을 하다 보면 당연히 면접관의 질문은 계속 빠르게 이어지게 된다. 면접관에게 나의 강점, 장점을 전달하기는커녕, 면접관의 질문을 방어하는 모습에 가까워진다. 이렇게 면접을 마치고 나면 내가 어떤 답변을 했는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혼이 빠져서 면접장을 나서게 된다. 결국 면접에서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면접에서 이렇게 짧은 답변, 단답형 답변을 피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자.


첫째, 입사의지와 간절함이 전혀 전달되지 않는다. 묻는 내용에만 답변할 경우, 면접관은 지원자가 열정이 부족하고, 소극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면접에서 열정을 보여줘도 합격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열정이 없는 지원자를 합격시킬 수는 없다. 이런 모습은 모처럼 친구의 소개로 소개팅에 나갔는데 상대방이 짧은 답변만을 할 경우, “나에게 별로 관심이 없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소개팅 자리를 마치고 나와 주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화를 내는 것과 비슷하다.


이렇게 묻는 것에만 답변하는 지원자의 모습은 입사 후에도 상사나 선배가 지시한 것만 마지못해 하는 신입 직원의 모습으로 비치어지게 된다. “복사 좀 부탁해요.”라는 선배의 부탁에 “여기요.”라며 복사물만 책상 위에 덜렁 올려놓고 가는 신입직원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이다. 선배들이 바라는 신입직원은 단순히 복사 심부름에 그치지 않고 “선배님, 회의자료는 모두 복사했습니다. 혹시 회의실 준비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라고 물어보는 모습이다.


둘째, 더 많은 꼬리 질문을 받게 되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묻는 내용에만 답변을 하게 되면 우선 당장은 답변을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답변이 끝나고 나면 당연히 면접관은 다음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계속 질문이 이어지게 되면 점점 당황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원자별로 어느 정도 책정된 면접시간을 고려하면 지원자의 짧은 답변은 결국 더 많은 질문을 받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더 많은 질문을 받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더 많은 질문은 더 어려운 질문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가 답변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답변을 자세히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어려운 질문을 덜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짧은 답변은 결국 ‘빈곤의 악순환’처럼 질문-짧은 답변-꼬리 질문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처음에는 질문을 이어가던 면접관도 지원자가 이렇게 짧은 답변을 이어가게 될 경우, 이내 지원자에 대해 실망하게 되고 이내 다른 지원자로 넘어가게 된다.


셋째, 전혀 예상하지 못한 꼬리 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면접관은 대부분 지원자의 답변 내용에서 키워드, 또는 관심 있는 단어를 골라서 꼬리 질문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네, 우리 조원은 모두 4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라는 단답형 답변보다는 “네, 우리 조원은 모두 4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대부분 다른 조들은 5명으로 구성되었는데 우리 조는 인원이 부족해 다른 과 학생 2명과 우리 과 학생 2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인원이 다른 조에 비해 적다 보니 과제를 수행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와 같이 답변을 하게 되면 면접관은 자연스럽게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와 같이 쉽게 답변할 수 있는 꼬리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단답형 답변을 하게 되면 면접관은 마땅한 꼬리 질문 소재를 찾지 못하게 되고 결국 지원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꼬리 질문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런 꼬리 질문에 더욱 당황하게 되고 결국 면접을 망치게 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짧은 답변, 부정적인 답변을 줄일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일 것이다. 아무리 예상하지 못했던 답변이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면접관의 질문내용에 대해 솔직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답변을 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면접관의 질문내용에 대해 먼저 결론, 핵심을 제시하고 이어서 설명을 하는 방식으로 답변해야 한다는 점이다. 핵심 내용이 먼저 제시되지 않는다면 장황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짧은 답변, 단답형 답변이 좋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면접관에게 자신의 생각과 모습 그리고 열정이 전달될 수 있도록 결론, 핵심을 먼저 제시하고 그것을 다시 설명할 수 있도록 답변해야 한다.


또한 평소에 꾸준히 답변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행동, 생각을 끊임없이 설명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취업을 준비하다 보니 점점 만나는 사람들이 적어지고 대화의 기회 역시 줄어들게 된다. 도서관에서, 독서실에서 책에만 파묻혀 필기 준비만을 하다 보니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능력이 점점 떨어지기 쉽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설명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단무지를 집어 먹으면서도 “네, 제가 지금 단무지를 먹는 이유는 칼국수가 너무 싱겁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모처럼 따뜻한 칼국수가 먹고 싶어서 단골 칼국수집에 왔습니다. 하지만 오늘따라 칼국수가 싱거워서 계속 단무지를 먹게 되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사장님께 오늘은 조금 싱거웠다고 말씀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와 같이 자신의 행동, 생각을 계속 면접 답변 형식으로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혼자서 중얼거리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떤 면접 질문에도 쉽게 답변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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