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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하 Apr 17. 2024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할 수 있어요.

[인터뷰] 리베의 하루 30분 셀프 스터디 리추얼 이야기

새해는 구정부터를 외쳤던 메이트님들 있으세요? 저 역시도 구정부터 철학책 읽기를 시작해 보기로 다짐했어요. 새해가 아니어도 일상에서 매일의 공부를 기록하는 메이트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연초에 공부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메이트님들에게 작은 응원이 되지 않을까 싶어 ‘하루 30분 셀프 스터디' 리추얼을 하고 있는 리베님을 만나보았어요. 


Q. 리베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리베(채준)라고 합니다. 원래는 바리스타 일을 하다가 지금은 업을 바꾸어보려 준비하는 과정에 있고, 평소에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서 최근에 요가를 꾸준히 하고 있어요. J와 P가 절반씩 나오는 INFJ예요. 


Q. 저도 INFP라 리베님이 더욱 반가운 느낌에요! 리베님은 밑미를 어떻게 알고 리추얼을 시작하셨는지 궁금해요. 

2022년 리추얼 메이커 자영님이 출연한 EBS 프로그램 강의를 듣고 내용이 좋아서 찾아보다가 밑미를 알게 되었어요. 채자영님의 ‘문장수집' 리추얼이었고 한 달 참여하고 혼자서 1년 정도 문장수집 리추얼을 했어요. 작년, 바리스타로 근무하면서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를 조금씩 다듬어보고 싶었고 저를 위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때 밑미에 ‘하루 30분 셀프 스터디' 리추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신청하기 전에 리추얼 메이커이신 ‘단단'님의 책인 <매일매일 채소롭게>의 내용에 빠져들어 첫 달부터 열심히 참여했어요.  

리추얼을 시작하고 기록을 쌓으면서 일상과 공부 기록, 리추얼 메이트들의 댓글들이 함께 쌓여가는 것이 보였고 덕분에 하루가 정돈되는 것 같고 응원을 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 감각이 좋아서 지속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Q. 리추얼을 오랫동안 하셨다고 들었어요. 얼마동안 하신거예요? 

22년 3~4월쯤 자영님의 문장 수집 리추얼을 경험하고 23년 3월부터 단단님의 공부 리추얼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 하고 있어요. 


Q. 1년 가까이 공부 리추얼을 꾸준히 하셨네요. 지금 업을 바꾸어보려 준비 중이시라고 하셨는데, 이직이라고 해야 할까요? 업을 바꾸는 준비를 위해서 계속 스터디 리추얼을 지속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이직을 위해서 시작한 것은 아니고 바리스타 일을 할 때 저를 위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어요. 전에 문장 수집 리추얼을 해보면서 저에게 시간을 내어주는 것의 필요성을 경험했고 공부 리추얼을 통해 그런 시간을 가지고 싶었어요. 바리스타 일에 필요한 공부나 다른 전문 자격증에 필요한 공부도 했고 평소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책에 관한 기록도 하고 싶어서 리추얼을 꾸준히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Q. 제 선입견일 수도 있는데, 매달 공부를 한다는 것이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으세요? 

힘들지 않아요. 오히려 한 달 한 달 채워지는 느낌이에요. 저는 리추얼에서 말하는 공부가 다양한 배움에 관한 기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책상 앞에 앉아서만 하는 공부만이 아니라 운동에 대한 기록도 좋고, 하루 일상에 있었던 배움, 사람들과의 대화도 배움이 될 수 있으니 기록해 보자고 가볍게 시작했어요. 한 달 해보니까 기록이 점점 쌓여가는 것이 보이고 하루가 정돈되는 느낌이 좋았고 리추얼 메이트분들의 댓글로 응원받는 기분도 좋았어요. 그렇게 채워지는 기분이 좋아서 재미가 있지 힘들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스터디 리추얼은 다양한 주제로 일상적인 것도 담을 수 있어서 재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Q. 일상의 배움들도 스터디 리추얼로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 새롭게 다가왔어요. 공부에 대해 무조건 책상 앞에 앉아서 학습해야 한다는 저의 생각을 깨주셔서 고마워요. 리베님은 매일 다른 공부를 하시는지 혹은 어떤 공부를 하겠다고 목표를 정해놓고 하시는 편인지 궁금해요.

목표를 뚜렷하게 정해 놓는 편은 아니고 상황에 맞춰서 배움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하고 있어요. 공부라는 도구가 더 넓은 소재를 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랑 잘 맞는 리추얼이라고 생각해요. 


Q. 리베님과 잘 맞는 리추얼을 통해 스스로 느끼신 변화가 있으세요?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하루가 정돈되는 느낌을 느낀 변화가 있었어요. 리추얼을 하기 전에는 하루가 무의식적으로 흘러갔던 것 같은데, 매일 저녁에 공부한 것을 기록을 하면서 하루를 정돈하면 다음 날 아침이 더 개운한 느낌도 들어요. 매일 저를 위해서 하는 공부를 1년 가까이 하면서 저의 기본기가 되어가는 느낌도 들어요. 이전에 일기를 쓰기는 했지만 기분에 따라서 일기를 썼다 말았다 했었는데, 리추얼로 기록을 쌓아가다보니 제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세심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아요. 기록들을 살펴보면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글을 더 잘 쓰는지,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가 보여서 저를 위한 선택과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런 인터뷰 같은 활동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도 마음을 열어보게 되는 변화도 생겼어요. 저는 3명 이상 모이는 자리를 좋아하지 않아요. 5-6명만 모여도 이야기의 소재가 너무 빠르게 흘러가요. A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어서 생각하고 있는데 주제가 휙휙 바뀌는 흐름을 못 따라가는 느낌을 받아서 스스로가 모임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밑미가 온라인 커뮤니티이고 글로 소통을 하다보니 나에게 맞는 방식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좋았던 부분은 혼자 생각했던 부분을 인증글로 나누면 댓글로 다른 분의 생각이 이어지고, 제가 생각했던 부분보다 넓어지더라구요. 그렇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기록과 제 기록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구요. 온라인 모임에서 이런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고 나서는 오프라인 모임에서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지 제게 필요한 속도와 수단이 필요했었다는 것을 느꼈어요. 


Q. 리추얼을 통해서 모임에 대한 마음과 인터뷰에 참여하시겠다는 마음을 열게 되셔서 이렇게 만날 수 있었네요! 리베님과 이야기하다 보니 배움을 좋아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 배우는 것을 좋아해요. 그리고 단단님이 템플릿을 잘 준비해주세요. 질문지가 있어서 답변을 작성하고 공유를 하면 되니까 선언미팅도 덜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어요. 회고미팅을 하면서 제 기록도 정리가 되지만 상대방의 기록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리추얼 초반에는 제 리추얼하느라 바빴는데 다른 분들의 리추얼도 서서히 보이더라구요. 처음에는 간단하게 기록을 하셨던 분이 시간이 지나면서 내용이 다채로워지고 일상에 대한 이야기도 공유해주셔서 저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 감사했어요. 


Q. 리추얼을 좋아하시지만 꾸준히 리추얼을 하시는 데 어려움은 없으셨어요? 

기록이 촘촘했던 달도 있고 그렇지 못한 달도 있었어요. 아직도 매일 매일 기록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느끼기도 해요. 인증이 어려울 때를 돌아보면 공부 기록으로 쓸만한 소재가 없거나 너무 많았지만 기록할 에너지가 없어서 기록하지 못하고 넘어갈 때였던 것 같아요. 그럴 때는 작은 기록이라도 올려보려고 연습했었어요. 촘촘한 기록이 아니더라도 3주라는 사이클, 1-2주의 휴식기동안 기록하고 돌아보면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고 좋은 기억을 떠올라서 조금씩 나아갈 수 있었어요. 

앞서 말한 에너지가 없어서 인증을 하지 못하는 날에 단단님이 가볍게 리추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 주세요. 공부척 리추얼이 있어요.


Q. 공부척 리추얼이요? 재미있고 궁금해요. 설명 부탁드려요!

리추얼이 조금 늘어질 때쯤 알려주시는데 책을 한 번 쓰다듬고 원하는 페이지를 열어서 한 문장이나 한 페이지만 읽고 인증글을 공유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이 방법이 아니면 휴식 카드를 적절히 쓰도록 안내해 주시는 것도 있어요. 이렇게 리추얼해야 조그마한 기록도 할 수 있으니까 리추얼을 다 해야 한다는 부담이 덜어져요. 리추얼 인증글을 올리지 않는 것보다 스스로에게 위안이 되기도 하고 꾸준히 하고 있다는 감각이 유지되어서 좋아요. 



리베님과 인터뷰를 하고 나서 일상에서의 소소하고 작은 배움들도 공부라는 그릇에 담길 수 있다는 것이 인상 깊게 남았어요. 스터디 리추얼을 매일 책상에 앉아 언어 공부나 자격증 공부 같은 것으로 생각했던 저의 오해?!도 풀리게 되었어요. 메이트님을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각자에게 잘 맞는 리추얼이 있다는 것을 발견해요. 같은 리추얼을 하고 있어도 각자가 좋아하는 부분은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처럼, 내가 지속할 수 있는 좋아하는 나의 리추얼을 많은 메이트님들이 만나서 하루를 어제보다 잘 보살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인터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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