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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섭 Jan 27. 2020

VR 명상 앱 조사에 들어가며

명상과 VR (1)

Guided Meditation VR, 개발사 : Cubicle Ninjas,  출시: 1 Oct, 2016

나는 명상 전문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안정을 위해 심리상담, 명상 음악 청취, 관련 서적 탐독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찾다가 명상수련이란 것에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다. 내가 심리치유에 관심이 많은 것에는 개인적인 이유와 사업적 이유가 함께 공존한다. 국내에는 이미 국선도, 단월드 선문호흡, 연정원 등 다양한 명상수련 단체가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오프라인 수련장은 아무래도 접근성과 비용면에서 제약이 존재하기 때문에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명상을 처음 시도하게 되었다. 그리고 1개월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생각보다 훨씬 높은 효용감을 느꼈다. 그러나 나의 궁극적 목표는 명상의 가치를 찾는 것과 더불어, 스마트폰 앱이 아닌 VR에 적합한 심리치유 콘텐츠를 찾아 수익창출이 가능한 사업 아이템의 발굴하는 데에 있다. 

명상이란 무엇인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고요히 눈을 감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실제로 명상을 해보면 의식 안에 존재하는 복잡한 생각이나 부정적인 생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생각을 끊고 호흡하는 나의 신체를 느끼는 그 느낌에 집중하도록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복잡한 생각이 주는 번뇌를 서서히 풀어내도록 한다. 2017년 Western Ontario 대학  J.P. Minda 교수가 수행한 연구에 의하면  명상 중 하나인 8주간의 마음챙김수련은 업무효율을 6.15% 상승시키며,  우울증을 28.84%, 불안감을 30.29%, 스트레스를 32.45%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이런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 전부터 미국에서는 명상에 대한 체험과 관심의 증가로 명상수련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질병통제 예방센터를 인용한 KBS의 보도에 의하면 미국의 명상하는 인구수가 2012년 4.1%에서 2017년 14.2%로 3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구글, 에이트, 미해병대 등도 직원들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을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미 미국 IT 업계에서는 명상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매년 11.4%씩 성정해 2022년에는 우리 돈 2조 3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명상이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국가적인 정책으로 지정되어 추진되고 있다. 이런 트렌드 및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에 따라 명상용 디지털 콘텐츠도 지난 10년 동안 현저히 늘어났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의하면 2019년 기준 스마트폰 앱으로 출시된 앱도 약 2천 개 넘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이 아닌 전용 HMD를 통해 감상하는 VR 명상 앱의 상황은 어떤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 글시작으로 '명상과 VR'이란 주제를 통해 현재 출시된 여러 VR 명상 앱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보다 궁극적으로 탐색하고자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통적인 명상훈련이 VR 앱에서는 어떤 형식으로 구현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일반 명상훈련이나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는 수행자는 ‘눈감 감고’ 명상 과정을 이끌어 가는 그루의 음성  가이드에 따라 명상의 프로세스를 체험한다. 그러나 시각적 체험을 중심으로 하는 VR 앱은 기존 스마트폰 명상 앱과 구별되는 어떤 특징들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둘째, VR 명상을 하게 되면 전통적인 명상수행이나 스마트폰 앱에 비해 어떤 좋은 점이 있고, 어떤 단점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VR 명상 앱의 성공가능성을 추론해 보고자 한다.   

다만 이 글을 읽는 이들이 주의할 것은 작성자인 나 스스로 직접  소개할 앱들을 체험해 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명상에 대해 대단한 식견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글은 실제 경험이 빠진 문헌조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살펴보니 해외에는 이미 수십 가지 종류의 VR 명상 앱이 출시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 기업이 개발한 것은 찾기가 어려웠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오프라인에서 명상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존재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불교 신자들은 수행의 과정으로서 명상의 기회를 쉽게 가질 수 있고,  기독교인들은 묵상이란 방식으로 명상과 비슷한 마음수련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2015년 종교 분포 조사에 따르면 ‘종교 없음’의 인구가 56.1%로 늘어가고 있기에 비종교적 명상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VR 명상 앱의 대부분은 Meditation 단어를 포함한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그 단어는 불교나 힌두교식 명상, 비종교적 명상과 기독교식 묵상을 포함하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명상보다 넓은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대다수의 VR 앱은 기독교식 묵상과는 다른 동양식 명상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중 대부분의 앱들이, 비록 그 기원은 특정 종교에 있다고 할지라도, 보다 대중성을 갖추기 위해 종교적인 색채를 걷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엿보인다.  


https://psyarxiv.com/6zs5g         

https://psyarxiv.com/6zs5g         

https://jasoren.com/how-virtual-reality-and-biofeedback-can-improve-meditation-experience/

https://www.youtube.com/watch?v=lUx-zjgfi8A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20/2016122000155.html

https://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782/globalBbsDataView.do?setIdx=243&dataIdx=17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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