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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시대의 창작 Jun 14. 2024

Google의 ‘AI+ XR’전략 엿보기

Apple이 2024년 6월 5일 Vision Pro라는 제품을 발표하고, Meta는 2023년 6월 1일 Quest 3라는 제품을 발표하면서 XR 제품은 점차 AR과 VR의 경계가 없는 복합적인 형태(MR)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Google은 2019년 Google Glass 2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선보인 이후, 추가적인 XR 디바이스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는 Google의 지향점이 하드웨어보다는 플랫폼 비즈니스에 있다는 점에서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지금까지 Google이 출시했던 디바이스들은 대부분 자사의 기술을 테스트하고 표준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Google은 2018년부터 ARCore라는 AR SDK를 공개한 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오고 있으며, Google Maps에서 3차원 지도를 제공해오고 그 대상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고, 2023년에는 일반인과 개발자 대상으로 Geospatial Creator라는 손쉬운 지리공간적 AR 콘텐츠 저작 지원도구를 공개했다. 그렇다면 ‘AI+XR’의 융합적인 차원에서 Google의 전략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Google이 이런 관점에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한 바는 없지만, 최근 ‘Google IO 2024’에서 자사 AI인 Gemini를 소개하며, ‘Project Astra’를 발표하는 과정 중 안경형 디바이스를 공개하였다. 이 디바이스는 멀티모달 AI인 Gemini의 모델을 사용하여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주변 정보를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지능형 정보를 생성하여 제공한다. 비록 구글이 ‘AI+XR’ 융합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한 바는 없지만, Google이 출시한 다양한 XR 서비스 사례들을 통해 그 방향성을 짐작해 보고자 한다.

ARCore는 카메라를 통해 현실 공간이나 사물을 인지하고, 휴대기기의 움직임에 따라 위치를 추적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이를 통해 3차원 증강 사물을 현실의 환경에 합성하거나, 실제 세계의 사물에 주석을 다는 등의 시각화가 가능했다. 그러나 이것은 대상과 환경에 대해 사전 학습이 필요하고, 상대적 좌표를 활용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2022년  ARCore Geospatial API가 공개된 후, 크리에이터들은  지리적,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여 콘텐츠 창작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창작의 결과물을 Google Maps에 업로드한 후 링크를 통해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2023년에는 Geospatial Creator가 공개되면서 Adobe Aero와 같은 비개발자용 저작도구까지 지원이  확대되었으며, 사실적인 3차원 공간 구조를 확인하면서 콘텐츠 배치와 제작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일반인들도 손쉽게 지리공간적 AR 콘텐츠 제작과 공유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Google은  Google Maps을 활용해 전문 제작자 또는 일반인이 제작한 AR 콘텐츠의 수가 양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2024년에는 glTF라는 보편화된 실감 콘텐츠 포맷을 받아들이고, 사전에 지정된 콘텐츠 제작사의 AR 앱이 Google Maps에서 플레이 될 수 있도록 시범운영함으로써 자사 플랫폼 기반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2024년 올림픽이 열리는 파리와 관광 도시국가 싱가포르 등 두 곳을 지정하여,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우수한 지리공간적 AR 콘텐츠와 정보를 제공하는 6개월간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자사의 AR 서비스에 컴퓨터 비전, 딥러닝 등 다양한 AI 기술을 활용해왔지만, 2022년 공개된 Google Lens만큼 ‘AI+XR’ 융합을 잘 보여주는 사례는 없다. 구글 지도에서 Lens 아이콘을 클릭하면 AI로 주변 사물과 장소를 인식하고 수집된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특정 식당의 평점이나 대표 메뉴를 직관적으로 실제 환경을 배경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특정 식물이나 동물에 대한 정보, 외국어로 된 간판에 대한 번역, 특정 건물과 예술작품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이런 관점에서 ‘Google IO 2024’에서 공개한 ‘Project Astra’는 Google Lens에 멀티모달 Generative AI를 결합한 제품으로 보이기도 한다.

자타가 인정하듯, Google은 AI 기술 개발의 강자이며 자사의 XR 서비스를 위해 AI 기술을 사용해 왔다. 이 관점에서 ‘Google IO 2024’에서는 향후 멀티모달 Generative AI와 융합된 XR 서비스를 출시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이는 앞으로 더욱 개인화되고 지능화된 XR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갖도록 한다. 그리고 Google Maps이 중심이 되어 Google이 10여 년간 축적해온 지리 공간적 정보와 영상 분석 정보, 3D 모델 생성 기술 등이 복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Google Maps가 XR 콘텐츠 시장에서 YouTube와 같은 글로벌 콘텐츠 공유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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