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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완두콩 Aug 04. 2023

해보지 뭐

어설픈 농부 기계 돌리기

해보지 뭐 안되면 말고


나는 못할 것 같아. 안될 것 같은데 편견에 잡혀 있었던 건 아닐까. 여전히 어설픈 농부지만 해뜨기 전 새복참 밭으로 나왔다. 덜덜덜 시동을 못 걸어서 한참 끙끙거리다 앞집 농부 할아버지 도움으로 가까스로 시동이 걸리고, 밭으로 입성하는데 성공. 호미로 뽑는 거에 비하면 완전 신세계. 속도가 빠르니 효율은 좋은데 여기저기 풀벌레 여치들이 놀래 화들짝 놀라 날뛴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여러 종류의 개구리들도 피신 가느라 혼비백산. 둥글고 빨간 원반 아래 큰 칼날이 들어 있는 원리인데 어느 생명은 저기에 끼어 나오지 못했으면 어쩌지 ㅠㅠ 풀좀 나면 어때 싶다가도 내 키보다 커버린 저 들을 그저 바라볼 수만 없어서. 이 넓은 밭 솟아나는 저 풀 감당이 안되니 도리가 없다 고개를 흔들며 암튼 난생처음 기계 돌리기.


어설퍼도 괜찮아, 되긴 되거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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