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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 Oct 09. 2024

조금씩 서로에게 젖어들었다

그날도 비가 내렸다

거리를 두드리는 빗방울이

우리 사이의 거리를 짐작하게 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찰나의 어색함이 좋은 날이었다

조금만 더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었다


속절없이 시간이 흘렀다

당신은 시린 웃음과 함께 멀어져 갔고

그런 당신을 가슴 한편에 옮겨 심었다


세월이란 이름 속에 당신을 묻고

당신의 존재를 내게 물었을 즈음

다시금 비가 내렸다


우리는 어색한 포옹을 했고

심장을 두드리는 빗방울이

우리 사이의 거리를 짐작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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