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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낱 푸드트럭일뿐이지만 나에겐 소중한 가게야.

by 레저왕


Moon 이와 만나 급하게 도색부터 한 것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도안을 다 만들고 도색했으면 이렇게 두번일 안 해도 되는 건데.. 돈은 돈대로 더 들고 시간도 결과적으로 더 걸리게 되었으니.. 도색이 아닌 스티커 작업으로 커버링을 하려니 나온 말들..


일요일 스티커 업체를 찾아가 사장님과 얘기하고 월요일 원하는 디자인을 더블이에 입히기로 하였다.

아이디어 회의..


'아 떠오르지 않는다..'


정말이지 이렇게 대놓고 생각해야 될 때가 제일 괴롭다. 다른 일 하고 있을 땐 잘도 떠오르는데.. 막상 주어진 생각대로 하려고 하면 떠오르질 않는다.


그래도 기본 틀대로 손유에게 일러스트를 부탁하고 나머지들 할 일을 생각했다..


처음의 도안은 이랬다. 운전석 탑에 UCS로고와 베트를 넣고 조수석 탑에 베트맨 명대사를 넣고 프런트 범퍼와 백도어에 베트맨 로고들. 그리고 모든 글씨 색상은 흰색으로 디자인했지만, 조잡해 보일 것 같다는 Moon이의 의견대로 글씨 색상을 노란색으로 수정..


사장님이 포토샵으로 보여주신 느낌은 대략..













입금을 해 드려야 하는데 뭔가 이상하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다. Moon 이한테 사진 보여주고 디자인을 수정하려 했는데 전활 받지 않았다.. 어차피 디자인은 내 의견을 존중해주는 내 친구니깐.. 사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 죄송하지만 앞에 베트 로고도 뒷문 쪽 로고랑 똑같이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정말 죄송합니다. 수정되시면 다시 한번 시안 보내 주시면 안 될까요?"


사장님도 그 부분이 조금 이상한 것 같다며 수정 후 다시 시안을 보내주셨다.




또 뭔가 마음이 들지 않는다...

명대사랑 로고랑 위치가 바뀌는 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죄송하지만 한번 더 전화를 드렸다.


"사장님 늦은 시간에 죄송하지만 혹시 작업 들어갔나요?"


다행히 아직 작업은 시작 안 했다고 하시는 사장님. 다행이었다.


"사장님 로고랑 명대사랑 위치 바꿀 수 있을까요? 수정된 시안은 안 보내주셔도 되고요, 그렇게 작업 부탁드릴게요.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나같이 수정을 한 번에 말 안 하는 손님 있으면 조금 짜증 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더블이는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장사를 연결시켜주는 유일한 공간이었으니깐 디테일하게 해야만 했다. 푸드트럭 디자인이 곧 내 가게의 이미지가 되는 거니깐! 더블이 디자인이 마음에 꼭 듣길 소망하며 스티커 작업 비용을 송금했다. Moon 이는 자다 일어나서 사진 보더니 마음에 안 들어하는 눈치다.. 이미 입금 다했으니 그냥 더블이의 실물이 잘 나오게 기다리자고 말은 했지만 나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됐다..


제발 만족할 모습으로 출고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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