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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카엘라 Jun 20. 2017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석사과정을 마치면 영주권을 준다

실제 졸업생이 쓰는 이민 준비기

실제로 경험한 사람이 많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정보가 많이 없다. 그러다 보니 홍보성 글이나 어정쩡한 사람들이 전문가랍시고 도움을 가장한 장사를 하려는 글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쓴다. 실제 내가 겪은 것만을 바탕으로.


나와 캐나다와의 인연은 2013년부터 시작했다. 대학 재학 시절에 남들 다가는 어학연수/해외 경험을 뒤처지지 않겠단 이유로 나도 하려고 방법을 고민했다. 방안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1) 교환학생을 간다.

재학 중인 대학교를 통한다. 학교의 국제교류처가 제출된 토플 시험 성적과 학점 등 서류,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결과를 합산하고 고득점자 순으로 우선권을 주어 교환 학기를 나갈 국가와 학교를 선택하게 한다. 어느 나라 어느 학교로 갈지는 고득점자 아닌 이상 미지수가 된다.

2) 자비 어학연수/국비 어학연수/해외인턴십

본인이 갈 나라, 사설 어학원이나 대학 부설 어학원을 정해 유학원을 통하여 지원하고 간다. 자비로 가거나 국비를 지원받아 간다.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하면 일정의 경쟁을 거쳐 일정 인원을 선발하는데, 선발되면 소정의 지원을 받고 가거나 혹은 자비로 가서 인턴으로 (보통 무급) 일한다.

3) 워킹홀리데이(이하 워홀)를 간다.

호주, 캐나다, 영국 등 외교부를 통해 국가 간 협약된 곳으로 일정 기간 합법적 워킹 퍼밋을 받는 것이다. 합법적인 근로자이므로 그 나라에서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받을 수 있고, 세금 환급도 가능하다. 그러나 구직은 별도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상 본인 역량에 따른다(각 나라별로 신청 방법과 조건이 상이).


토플 점수가 부족해 1안은 포기하고, 2안은 돈이 많이 드니 포기하여 3안으로 채택하였다. 호주는 신청절차가 단순하여 보다 용이했지만 그에 따라 누구든지 가게 되어 가게 될 경우 임금경쟁 때문에 합법적 최저임금도 못 받고 일할 위기였고, 인종차별이다 치안이 별로다 하고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오던 터라 나는 소수인원으로 신청자 수를 제한하는 캐나다를 선택을 했다. 미국 위에 있는 나라인데 미국보다 안전하고 평화롭다, 총기 소지도 불법이다라는 이야기를 건너 들은 적이 있단 이유도 한몫했다. 나는 바야흐로 5년 전인 2012년에 신청을 했었는데, 그때는 각종 요구되는 행정서류들을 번역하고 서류봉투에 모두 모아 우체국 문 여는 시간을 기다리다가 문 열자마자 봉투에 발송시간 도장받아 선착순으로 보내 결과를 기다렸었다. 요즘은 웹상에서 선착순으로 클릭해서 번호를 먼저 받고 지원한다고 들었다. 아무튼 그 해 여름쯤 신청하고 합격해 그 해 겨울에 출국을 했다.



그렇게 2013년 1월, 나는 캐나다에 도착했다. 토론토에 발을 딛었을 때, 그 시기가 1년 중 가장 추울 때라 매서운 추위 속에 도착했다. 그런데도 참 느낌이 따뜻했다. 그냥 그 나라로부터 현지 사람들로부터, 생활 속에 느낌으로부터 받은 인상이 매서운 기후환경에도 불구하고 참 좋았다--여유 있고 편안한 느낌. 무슨 생각이었는지 구체적으론 아직도 잘 정리가 되지 않지만(사실 돌아가면 취준생이었고, 남들처럼 야근하는 직장인이 될 텐데 헬조선! 탈조선하자는 생각이 1번이었다), 한국을 벗어나 캐나다로 이민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이민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머리를 굴렸다. 손가락을 굴려 정보를 얻었다. 방법에는 여럿이 있었다.

1) 퀘벡주의 기술이민 - 제빵/도축 등의 기술을 특정 기관에 많은 돈을 내고 일정 기간 이상을 배운 다음, 불어 및 영어 성적 등을 제출해 비교적 빠른 이민을 한다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유학원에서 맹렬하게 홍보 중이었다.

2) 사스케치완주로의 이민 - 정확한 조건은 모르겠는데 인력이 부족한 지역이라 인력 유치를 위해 얼마 기간 동안 머무르며 일을 하면 영주권을 준다는 내용을 또 이민 관련 사업하시는 자칭 이민 컨설턴트 분이 엄청 홍보 중이었음.

3) 온타리오주 경험 이민 - 온주에 있는 컬리지나 대학에 다니고 졸업을 하면 워크퍼밋이 나오는데, 그 기간 동안 풀타임으로 일정 시간 이상 일하면 영주권에 신청할 수 있음. 유학원은 컬리지에 한해 입학에 도움을 주고 수수료를 취하는 듯 보였음.

4) 온타리오주 고학력자 이민 - 석사 또는 박사 과정을 마치면 잡 오퍼 여부와 워킹 히스토리 여부 관계없이 온타리오 주가 인정하는 학교에서 학위를 받으면 영주권 신청이 가능함.


당시 마지막 한 학기만을 남겨 두고 있었고, 학문에 대한 열정이 조금은 마음속에 있어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4번을 택했다. 더불어 가장 시간적으로도 빠르고, 이민에 실패할 경우에도 planB로서 커리어적 측면에서 해외 유학 이력이 도움이 될 것이며, 금전적으로도 가장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워홀 동안 현지 리테일러에서 일을 하며 석사 진학을 준비했다. 학교에서는 IELTS Academic시험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요구했다 (나의 경우 academic overall 6.5). 꽤 오랜 시간(세 달여 기간)을 들여 시험을 준비해 required english proficiency 점수를 만들었다. 워홀 동안 저축한 것으로 마지막에 한 달 동안 서유럽 4개국 여행에도 다녀왔다 --중간에 내 계획을 자칭 '이민 컨설턴트'라는 분에게 말한 적이 있었는데, (나는 워홀 동안 돈을 벌어 여행을 할 것이고, 동시에 공부해 석사 입학을 위한 점수를 만들어 지원해 이듬해에 다시 올 것이며, 졸업 후 이민 신청을 통해 영주권을 받을 것이다.) 이 내용에 콧웃음을 치며 실현 불가능하며, 안될 일이니 본인이 진행하고 있는 사스케치완 주에서 하는 이민 스트림에 들어가야 한다고 나를 한 시간을 붙잡고 설득하였다. 결론은 수백만 원의 이민 컨설팅 비용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무료 상담을 받고 난 당시에는 풀이 죽었지만 '내가 생각한 대로 내가 할 건데? 될 것 같은데?'하고 밀어붙였다. 지금까지 그 계획대로 무리 없이 진행되었다. 장사꾼의 사탕 발린 말에 속지 않았던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2014년 1월에 귀국을 하여 토론토 다운타운에 위치한 한 대학의 석사 과정에 지원을 했다. 워홀 동안 만들어 놓은 (1) 영어 점수와 대학 재학 시절 수업에서 팀 프로젝트 결과물로 작성했던 과제를 번역하여 (2) sample of work로 제출했다. (3) 학업계획서와 그간의 파트타임 이력들을 적은 (4) 레쥬메도 제출했다. 그리고 4월, 프로그램 담당 교수와 한차례의 전화 인터뷰를 치르고, 5월에 합격 레터를 받았다. 14년 9월, 학교에 입학을 해 16년 6월에 논문을 포함한 5학기 모든 과정을 마치고 현지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졸업과 동시에 3년짜리 워크퍼밋을 신청해 받았다. 합법적으로 캐나다 내에서 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졸업과 동시에 나에게는 영주권에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 온타리오주에서 list에 포함하는 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것 만으로 나는 영주권 신청자 자격을 가졌다. 제출할 서류는 다음과 같다. 출처(http://www.ontarioimmigration.ca/prodconsum/groups/csc/@oipp/documents/document/oi_app_guide_masters_010517.pdf)

1. 신분 관련 서류 (사진, 여권사본, 번역 공증받은 출생증명서)

2. 소지한 워크퍼밋

3. 온타리오 거주 증명 서류 (그동안의 렌트 계약서, phone bills, hydro bills, pay stub) - 제출 시점에서 2년 전부터 1년 동안 거주했다는 증명. 학교 때문에 현지 거주했으므로 당연한 사항이다.

4. 석사학위 증명서 (이전 학위 증명서 포함)

5. Ielts General 성적 (listening reading writing speaking 각 영역이 6.0 이상이어야 함)

6. 정착비용 -충분한 돈을 가지고 있어서 정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당할 수 있느냐를 보는 대목인데 한화로 천만 원 정도를 뱅킹 서류를 통해 증명하면 된다.

7. 온타리오주에 있는 ties (봉사활동, 친구 지인 친척 등 인적 네트워크, 인터뷰 봤었던 혹은 했었던 파트타임 등 내용을 작성해 제출)

8. 이력서

9. 기타 (있을 경우)    


모든 과정은 2017년부터 온라인 지원으로만 이루어지고 서류 제출 역시 온라인으로만 된다. 이 스트림은 인기가 있고 선착순이라서, 또한 수용 볼륨 정도를 상황에 따라 관리하므로 지원 가능 여부가 가변적인 상태다. 아무튼 석사 학위나 박사 학위 졸업자라면 구직 여부 관계없이 신청이 된다.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는 일에 아는 척을 잘한다. 물론 나도 그럴 때가 있다. 하지만 최대 규모의 캐나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석사나 박사 하면 영주권 준다는데 사실인가요?"라고 묻는 글에 "그러면 다 석사 하러 온주 가게요?"와 같은 비아냥 섞인 댓글만 수두룩하고 정확한 정보를 주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과 글쓴이가 그와 같은 정보를 댓글로부터 얻으려 했다는 것은 충격적이었다.




인터넷에는 참 좋은 정보들이 많다. 그리고 대체로 생활 속에서 어떠한 정보를 얻을 때 사람들은 인터넷을 이용한다. 그러니 쏟아져내리는 정보 속에서 알짜 정보를 찾아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걸러내는 정보 필터링 능력은 선택 아닌 필수다. 정보 출처에 대한 신뢰성 재고 역시 꼭 필요하다. 이민/유학/비자 관련 정보를 얻을 때에는 해당 국가나 주의 공식 운영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 지당하다. 유학/이민 시장에서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이 참 많고 그 이득은 보통 소정이 아니고 대폭이다. 한마디로 폭리를 취한다. 본인 워킹홀리데이 신청이나 해외 대학에 어플라이, 학생 비자 신청, 이민 관련 행정 처리에 있어 남의 손 빌려할 때에는 효율성이나 비용의 합당성에 대해 잘 따져봐야 좋을 것 같다. 나는 워홀, 유학 준비, 학생비자 발급, 워크퍼밋 수령, 운전면허증 교환 등에서 행정 처리를 스스로 해결했는데, 정확한 절차와 비용, 필요한 서류, 유의사항을 아래와 같은 공식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자료로 충분하게 얻을 수 있었다. 입학 관련해서는 당연히 입학하고자 하는 학교의 입학처 사이트가 가장 정확한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


 - 이민국 홈페이지 cic.gc.ca

 - 온타리오주 이민 정보 사이트 ontarioimmigration.ca

 - 주 토론토 총영사관 사이트 can-toronto.mofa.go.kr  

 - 온타리오주 국립대 정보 ontario.ca/page/ontario-univers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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