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사람으로부터 시작한다.
2014년 첫 창업 후 매년 외형적인 성장을 거두어 4년이 지난 지금에는 나름 회사의 형태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로부터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 많이 받는다. 내 답은 항상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한 가지를 꼽으라면 팀원들이 가장 중요하고, 그중에서도 팀원들의 좋은 인성, 내적 성장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것이 어떤 효과로 돌아오느냐는 질문에 객관적인 지표로 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잘 만들어진 조직 문화는 회사의 폭발적인 성장을 돕고 어려운 상황엔 똘똘 뭉쳐 돌파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 만들고 싶었던 순수한 의도가 체계가 되고, 조직문화로 자리잡기까지 내가 반복적으로 행했던 것들을 적어보았다.
우리 회사에는 리더회의라는 것이 있는데, 창업 후부터 지금껏 단 한 번도 빼먹지 않은 시간이다. 나부터가 전문가라고 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열심히 학습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조직원 개개인을 학습시켜 회사의 성장과 발맞추는 것이 목표였는데, 리더회의를 통해 많은 부분을 해결했다. 열심히 가르치고 마인드셋에 집중했더니 학습을 통한 스킬업은 물론 예상치 못한 긍정효과가 많이 나타났다.
팀원들이 새로운 것을 배워 회사 안에서 성장을 할 수 있다 느끼고, 현장에 적용시켜 공유하는 것에 굉장한 뿌듯함을 느끼더니 어느 순간 몰입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직원의 이탈률은 거의 0% 였다. 오픈 초기에 함께 했던 친구들은 현재 모두가 리더가 되어 팀을 이끌고 있다. 끊임없이 배우고 실험하며 성장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한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고, 서로의 진심이 전해지니 조직원들은 성장 측면에서 급여 이상의 이득을 느낀단다. 파이팅을 외치는 조직문화의 시작이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느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원에 대한 배려와 진심이다.
부족한 부분은 함께 채우고, 잘하는 것은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이것이 리더의 역할이고,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을 때 팀원들은 성장으로 회사에 보답한다.
난 지금도 너무 궁금해 묻는다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느냐고,
“저희 회사이지 않습니까?”라는 답으로 늘 감동시킨다.
회사의 성장이 조금 더딜지언정 통제를 포기하고 역량을 키워주고 싶었다. 팀원들에게 보고체계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스스로 고민하라 했다. 예를 들어 ‘순익을 올리려면 ABCD 매뉴얼대로 하세요’가 아닌 우리가 나아가야 할 비전과 방향성만 그려주고 조직원들이 그 방법을 스스로 고민하고 실행하게 했다. 그 결과에 대해 리더가 함께 리뷰하며 잘한 부분은 칭찬하고 잘못된 결과가 나왔을 땐 함께 책임을 졌다. 구성원 개개인이 가진 장점들을 통해 성장하길 진심으로 바라며, 한 발짝 뒤에서 티칭이 아닌 코칭하는 역할을 했고, 구성원 개개인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것으로 인해 서로를 위하는 문화가 자연스레 자리 잡는 계기가 되었다.
한 번은 파이팅이 가장 넘치는 인원들로 팀을 구성해 매출이 떨어지는 매장에 투입했던 적이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물었더니, 방법은 모르겠으나 매출이 안 나오는 지점의 점장이 마음고생했을 것을 걱정하며, 그를 위해 해낼 것이라고 했다. 동료를 위한 마음이 열정과 합해지니 거짓말처럼 월 매출을 5배 이상을 신장시켰는데, 그때의 성공경험이 터닝포인트가 되어 누군가를 위해 기여한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낀단다. 이론적으로 증명해내기 어려운 것을 나는 지금 목격 중이다.
생활 속에서 본보기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올바른 의사결정을 위해서 건강에 해가 되는 것들을 멀리했고 서로 모여 운동을 생활화했다. 올바름을 추구하는 문화가 생기자 우리 조직원 대부분은 자발적으로 금연을 하고 술을 마시지 않는다. 아마 올바름은 건강함에서 온다고 믿기 때문인 것 같다.
올바름이란?
1. 회사는 사회에 기여하는 윤리적인 비전과 미션을 바탕으로 운영되어야 하고,
2. 조직원들에게 회사는 개개인을 성장시켜 더 나은 삶을 제공해야 하며,
3. 리더는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조직원을 이끄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루는 오픈 초부터 함께 했던, 결혼을 앞둔 리더에게 늦은 밤 전화를 받았다. 부산지점을 맡고 있던, 늘 성실하고 긍정적인 이 친구가 요 며칠 사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이상하게 여겼는데, 다짜고짜 퇴사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곧장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운전을 해 부산으로 갔다. 양복차림으로 서울에서 단숨에 달려온 나를 보고 어리둥절해했다. 우리 회사를 위해 열심히 애써주고 최선을 다해준 리더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해 이렇게 왔다는 진심을 전했다. 그리고 부산지점은 걱정 말고 편하게 쉬라고 했다. 그제야 결혼할 아내 건강이 좋지 않아 세계여행을 하고 싶다는 예비아내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어 회사를 떠날 생각을 했는데, 그때부터 마음에 부정이 싹트고 일하기 싫어졌다는 말을 했다. 불손한 태도를 보이는 자신을 예우해줘서 너무 미안하고 감사하다며, 퇴사한 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외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가 온다. 이 스토리가 주변에 좋게 전달되었는지, 여러 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그중 기억에 남는 메시지는 관두게 된 친구의 가장 친한 친구로부터 받은 메시지인데 태어나 처음으로 ‘롤 모델’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런 스토리들은 나로 하여금 함께하는 조직원 모두가 성공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라 다짐시킨다. 조직문화는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는다. 그리고 방심하는 순간 기존에 없던 좋지 못한 문화가 생겨난다. 창업 4년이 지난 지금 내가 가지고 싶은 별명은 ‘성공 제조기’이다.
이번 글은 지극히 ‘조직문화’와 ‘사람’ 관점에서의 의견이지만, 새로이 시작하는 사람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보길 바라며 적었다.
우리는 서로가 있어 살아갈 수 있다.
Written by 김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