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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미 Jan 15. 2024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우지현의 그림에세이 <나를 위로하는 그림> 중에서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본다는 것은 주체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의미이다. 관찰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오직 결과만 보게 된다. 즉 나무 사이에 갇힌 여인만 보게 되는 것이다. 여인이 어떤 경로를 통해 이곳에 왔는지, 어디를 바라보고 있고 또 어디로 가고 싶은지 말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 우지현 그림에세이 <나를 위로하는 그림> p.134~135
많이 보되 현혹되지 않고, 오래 보되 보고 싶은 것만 보지 않으며, 자신이 본 것만 진실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진짜를 볼 수 있게 된다. 습관 같은 선입견에 설득당하지 않고 익숙한 편견에 타협하지 않는 것, 편집한 시선으로 감상적인 왜곡에 빠지지 않고 나의 옳음에 중독되지 않은 것, 그것이 편견에 대처하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닌가 싶다.

- 우지현 그림에세이 <나를 위로하는 그림> p.134~135


르네 마그리트, <백지위임장>, 1965




주체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주체'의 뜻이 궁금하여 백과사전을 살펴봤다. 위키백과에는 '주체, 주관'의 뜻이 이렇게 나와있다.

주체(主體)는 객관에 대립되는 말로 주관을 가진 개체를 뜻한다.

주관(主觀)은 감각하고 의식하고 사고하는 것이며, 객관에 대립되는 말로써 대상에 작용하는 작용자(作用者), 의식 그 자체를 말한다. 실천을 강조할 때에는 주체(主體)라고 말한다. 관념론에서 객관은 주관에 의하여 구성되고 주관에 좌우된다고 생각하여 주관의 우월성을 주장한다. 또한 유물론에서 주관은 최고도로 조직된 물질(뇌)의 작용으로서 객관을 반영, 모사(模寫)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상의 객관성과 배치되는 독선적이고 비과학적인 태도를 '주관적'이라 하나, 철학적으로는 칸트의 주관주의처럼 객관과 일치기도 한다.


단어의 뜻을 곱씹으며 나는 어떠한지 생각해 본다.

고정관념과 편견에 갇히지 않으려 노력한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을 해보려고 애를 쓴다. 누군가 내게 어떤 생각을 주입하려 하거나 강요하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느낀다. 내 선택이 옳다면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 스스로 주관이 뚜렷하다고 느낀다. 허나 이를 뒷받침할 객관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기에 읽기와 쓰기를 지속한다.


나는 주체적인 사람인가? 주체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가?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고 할 수 있는가? 내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자립할 수 있게 이끌어 줄 부모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


오늘 던진 물음에 제대로 된 답을 내릴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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