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세탁하다.
슬픔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해소하는 것이며,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털어내는 것이다.
눈물을 가지고 있다면, 이제는 흘려보낼 시간이다.
- 우지현의 그림에세이 <나를 위로하는 그림> : 슬픔을 세탁하다 p. 38~39
우리는 억울할 때도 눈물이 나고 다쳐서 아플 때도 눈물이 난다. 슬픔을 참고 참다가도 결국엔 눈물이 나고야 만다. 심지어 하품을 할 때도 눈물이 날 정도로 눈물을 흘리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생리적 현상이다. 그런데 왜 슬픔은 극복해야 하고 참아야 하는 것이며, 억지로 눈물을 참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걸까?
무턱대고 참다가 엉뚱하게 뻥 터져버려 곤란해지는 것보다는 적절하게 비우고 털어버리는 것이 더 낫다. 그러니 울고 싶을 때는 울어도 된다. 나만 아는 조용한 공간에서 나만 알고 있는 슬픔, 눈물을 비워야 한다. 그래야 힘을 내서 살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