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게 빛나던 내 모습은…
2024. 10. 28
해피 데이
난 내가 말야 스무 살쯤엔
요절할 천재인 줄만 알고
어릴 땐 말야 모든 게 다
간단하다 믿었지
이제 나는
딸기향 해열제 같은
환상적인 해결책이 필요해
징그러운 일상에 불을 지르고
어디론가 도망갈까
찬란하게 빛나던 내 모습은
어디로 날아갔을까 어느 별로
작은 일에도 날 설레게 했던
내 안의 그 무언가는
어느 별에 묻혔나
가끔 울리는 전화 벨소리
두근거리며 열어보면
역시 똑같은 이상한
광고 메시지일 뿐야
이제 여기 현실은 삼류 영화 속
너무 뻔한 일들의 연속이야
징그러운 일상은 멈춰 세우고
어디론가 도망갈까
거칠 것이 없었던 내 모습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어느 틈에
작은 일에도 늘 행복했었던
예전 그대로의 모습 찾고 싶어
찬란하게 빛나던 내 모습은
어디로 날아갔을까 어느 별로
작은 일에도 날 설레게 했던
내 안의 그 무언가는
어느 별에
거칠 것이 없었던 내 모습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어느 틈에
작은 일에도 늘 행복했었던
예전 그대로의 모습
다시 찾고만 싶어
Happy Day - 체리필터 (작사/작곡 : 정우진)
늘 듣던 플레이리스트의 곡이 갑자기 심장을 움켜쥐었다. 신나는 비트와 달리 서글픈 노랫말이 어찌나 내 모습 같던지. 반복 듣기로 무한 재생하며 마음 가는 대로 끄적끄적 끄적거려 본다.
찾고 싶다.
나의 찬란했던 그 순간을.
잃어버린 혹은 두고 온 내 안의 그 무언가를.
10월부터 매일 드로잉, 그림일기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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