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바리 gd심화 6월 도서 <연대하는 페미니즘> 토론 기록
“우리는 언제든 약자가 될 수 있잖아요. 나이가 들거나 다쳐서 장애판정을 받거나…내가 약자가 되었을 때 사회가 친절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의 페미니즘은 성차별 종식-에 더해 약자에 대한 감수성 기르기예요.”
“어떤 아젠다에든 젠더는 교차해서 존재하는 이슈예요. 웬만한 집단 구성원엔 언제나 여성이 있고 성소수자가 있어요. 오롯이 순수한 젠더이슈가 없다는 얘기기도 해요. 그래서 연대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해당 의제를 시작으로 뭉칠 수 있는 만큼 뭉치는 게 차라리 자연스럽단 거죠. 동물권, 환경, 퀴어, 노동, 정치, 장애, 어디로든 전방위적으로요.”
“군사주의의 일상성, 한국의 남성성을 다룬 부분들이 흥미로웠어요. 얼마나 많은 이슈가 전쟁 이후 징병 사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돼요.”
“그래서 평화와 페미니즘을 연결시킨 챕터가 놀라웠어요. 이전에 생각해본 적 없었거든요. 흔히 평화를 ‘전쟁 없는 상태’라고 소극적으로 생각하는데, 적극적으로 사회의 불안과 소외를 줄이고 평온한 일상을 만들어가려는 평화의 태도, 이게 페미니즘과 연관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네요.”
“차별금지법의 대상이 포괄적이어야 한다는 데에 동의하지만, 그래서 적이 너무 많아 통과되기 어려운 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법은 구체적으로 적히잖아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생기면 뭐가 좋아지는지, 없는 지금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사실 잘 안 떠올라요.”
“벌 주려고 만드는 법은 아니에요. 인종차별, 성차별 하지 말라는 법 다 지킨 기업에 흑인 여성은 한 명도 고용되지 않았다고 하죠(제너럴모터스소송,1989). 대상을 쪼개어 만든 법망을 피해가는 일도 많고 그 법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이 많이 생겨나니, 그 그물망을 촘촘하고 큰 천으로 바꾸자는 제안이랄까?”
”우리나라는 선진적으로 법이 만들어지면 사회 정서가 빠르게 바뀌는 편이에요. 성범죄특별법이 사례죠. 특히 생래적인 것으로 차별하지 말자는 인식을 키우기 위한 상징적 의미가 커요.”
“책표지 남들 보게 꺼내놓고 읽는 것도 어쩐지 무서웠어요. 몇 년 사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네요. 그래서 놀러왔어요. 같이 얘기해보려고.”
“페미니즘 단어가 오염돼서 제대로 모르는 채로 다들 기피하면… 대책은 일대일로 좋은 대화를 나누는 수밖에 없는 거 아녜요? 황고운을 두 명 세 명 만들어. 지디심화 연장 3회 이상 못하게 하고, 클럽도 두 개 세 개로 늘리면 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