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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상담사 Uni Mar 31. 2023

학교 가기가 제일 무서웠던 엄마

기쁨이는 올해 6학년이 되었어요.

1, 2월 동안 제 개인적으로 정신적인 쉼이 필요했지만

마음이 편치 많은 않았어요.

고등학교 입학하는 쏘울이도 급 걱정이 되었고,

학교 가는 것을 너무도 싫어하는 기쁨이

6학년은 또 어떻게 보내야 하나..

사실 무섭기까지 했어요.


난독증과 함께 한

1, 2, 3, 4학년의 학교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어요.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자기 스스로도 마음의 문을 닫고

벽을 쌓고 왔죠.


하늘이 도와준 듯

아이가 좋아하는 승마를 하게 되면서

자신감이 올라가고,

사춘기의 큰 굴곡들을 넘고,

순간마다 요동치는 마음의 중심을 잡는 힘이 세졌어요.

5학년 후반이 되어서야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더라고요.

5학년 종업식 날에

 기쁨이가 하교할 시간이 되었는데도

집에 오지는 않고 전화가 걸려왔어요.


"엄마, 나 친구들이랑 마라탕 먹으러 가도 돼?"


마라탕 안 먹는 아이인데

친구들이 같이 가자고 졸라댔대요.


"그럼, 너만 좋으면 가도 되지!!"


기쁨이가 반 친구들과

처음으로 학교 밖에서 놀았던 날이에요.

저한테 전화 걸었을 때의 목소리도

얼마나 행복하게 들리던지요.


이렇게 5학년이 행복하게 마무리되었는데,

6학년이 다시 힘들어지면 어떡하나,

손을 놓았던 공부 때문에

또 혼나고, 주눅 들면 어쩌나..

걱정들이 저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네요.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기가 정말 싫었나 봐요.

이런 마음 상태에서 3월을 맞았고,

한 달이 딱 지났습니다.


결과적으로...

감사하게도

기쁨이는 학교가기를 기다리는 아이가 되었어요!!

등교할 때도 깨워야 일어나는 편이었는데

어느새 먼저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시간을 체크해서 가려고 합니다.

학교 다녀오면 친구들과 있었던 일들을

설명해 주고요.

친구들의 이름이 계속 들리니

저도 자연스레 외워지더라고요.


얼마 전에는 수학 시험이 있었어요.

자기는 머리가 나쁘다며 공부의 '공'자만 들어도

손사래를 치던 아이였는데요.

전날 밤에 갑자기 수학 문제를 내 달라는 거예요.

시험을 잘 보고 싶다면서 문제를 자꾸 내 달래요.

급 공부한 거라 다음 날 시험이 어려웠지만

그래도 풀 수 있는 것들에 열심히 했대요.

점수도 많이 올랐더라고요.


승마대회가 있어서 훈련을 위해

학교를 일주일 동안 빠지게 되었어요.

중간에 훈련이 없어 쉬는 날이 있는데

그날에도

학교를 가겠다고 하는 거 있죠.


학교가 가고 싶대요..


저는 걱정만 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삶을 살아내고 있는 아이가

적극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내기 시작했어요.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을 잘 만난 덕분이기도 하고요.


간절히 원했던 이 순간들을 누리지 못하고,

저는 왜 그리 걱정만 했을까요.

그 시간에 아이가 잘 풀어갈 거라 더 믿어주고,

잘 될 거라 희망을 줄 수 있었잖아요.

부모님들 앞에서 강의 할 때는

아이를 믿고 가자고 알려드리고는

요즘, 제가 놓치고 있었음을 알아차렸어요.


원했던 이 순간들에 감사하고,

 행복함을 간직하렵니다~~~


물론, 인생이 수월하게만 가지는 않아요.

이번 주에도 몇 차례 크고 작은 위기들이

함께 했지만,

그중에서도 마음 중심 잡고

아이와 이 길을 갈 수 있습니다.


4학년 비가 많이 내리던 날 아침,

학교에 안 가겠다고 울던 아이에게

이 말을 해 줬어요.


"엄마랑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자!!!"


저희 어떻게든 방법을 찾고 있는 거죠^^


다시 저에게 말해 줍니다.


"분명히 길이 있어. 그 길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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