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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상담사 Uni Dec 28. 2021

응? 홍삼을 먹겠다고??

이틀 전, 11살 기쁨이가 결심했다며

홍삼을 먹겠대요.


"잉? 정말???"


 입맛이 섬세하고 예민해서

학교 급식도 거의 못 먹어서

선생님이 너무 안쓰럽다며

도시락 허락해주셨던 기쁨이가요.


한번 먹으면 그 음식만 주구장창 먹는

끈기가 대단한 아이라

어린이 홍삼, 비타민 사놔도

다 실패했었거든요.

겁이 나서 새로운 미각에 도전하지 않았어요.


 그랬던 기쁨이가요.

자기 꿈을 위해 건강해져야겠다며

홍삼을 먹겠대요.

떨면서 인상쓰면서도 먹더라고요.

그 김에 비타민도 권했더니 먹어보겠대요.

 그리곤 생활계획표라며

저에게 문자로 보내줬어요.



어제부터 진짜 지켜내더니

오늘 아침에도

홍삼에 비타민까지 클리어했대요.


 아, 이런 순간 저장해야죠!!!

얼마나 놀라운지요.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바꾸고

자신을 위해 선택해요.

제가 억지로 먹였어도 먹었었겠지만

이런 감동과 기쁨은 못 누렸을 것 같아요.


 전 앞으로도

아이가 하나하나 음식의 맛을 음미하고

 먹고 싶어지는 것들에 감사하며 살거예요.


제가 살고 싶어지며 그랬으니까요.

사람은 존재로 인정받을 때

스스로 마음을 바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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