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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상담사 Uni Feb 11. 2024

누가 제 꿈 좀 찾아주세요

진짜 내 꿈을 찾는 방법

 드림보드 만들기는 의외로 쉽다. 간단히 말해 내가 원하는 꿈들을 이미지로 찾아서 모아두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여기에 강력한 방해꾼이 있다. 알맹이라 할 수 있는 내 꿈을 모르겠다는 것이다. 어릴 적에 어른들이 꿈이 뭐냐고 물으면 "선생님이요, 연예인이요, 크리에이터요, 대통령이요!!" 잘도 말했던 것 같은데 어느새 내 꿈이 뭔지도 모르고 살고 있다.    


 드림보드 리추얼을 진행할 때 3주 차 마지막 날에는 회고 미팅을 한다. 리추얼의 경험을 돌아보고, 한 가지씩 꿈을 꼭 이루겠다고 선언하면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때, 사실 놀라웠던 부분은 참여자분들의 피드백 중 꿈을 찾고 인증글에 올리기가 너무 어려웠다는 것이다. 한두 분도 아니고, 매 번 나오는 이야기란 것이다. 내가 떠올린 꿈이 내가 원하는 것인지, 사회에서 좋다고 하니까 따라 하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된다고 했다. 또, 어렵게 찾은 꿈들을 인증글에 올리면 다른 사람들이 읽고 비웃을까 봐 올리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리추얼이니 얼굴도 모르고, 좋은 마음으로 모였으니 비난하지 않을 거라는 것도 의식적으로는 알지만, 마음은 고정된 패턴대로 행동하게 되어 있다. 오랫동안 주변에서 들어왔던 말들, 사회적인 인식들로 내면에 침투된 목소리가 나를 꼼짝 못 하게 만들 수 있다.     


"네가 과연 그런 꿈을 이룰 수 있겠어? 네가 그런 주제가 되겠어?"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쓸데없는'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그림, 노래 등의 예체능은 그걸로 먹고살 수 있겠냐며 포기하라고 종용했다. 안정이 보장된 삶과 성과가 눈에 보여야 인정을 해 주었다. 성적으로 결과가 나오고, 돈을 벌고, 공무원으로 취직을 하고, 대기업에서 일을 하고, 몇 평대의 집에 살고, 고급 차를 끌 때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과거형으로 썼지만, 이런 인식이 현재도 크게 바뀐 것은 아니다. 예전보다 영점 몇 퍼센트라도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원하는 꿈을 생각했더라도 과연 내가 이것을 이룰 수 있을까 신뢰가 가지 않는다. 한강뷰가 보이는 몇 십억 아파트에서 살기,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성공한 CEO 되기, 40세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은퇴하기 등의 생각들은 떠오르는데 과연 내가 이것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솔직히 자신이 없다. 그러니 허황된 꿈인 것 같고, 남들의 비웃음을 사느니 삼키는 것이 낫다.      

  

 여러 원인들 포함, 진정 내가 원하는 꿈을 찾는 것은 어렵다. 나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나를 믿고 도전해야 하는 과정이니 두렵다. 누가 좀 나의 꿈을 찾아주었으면 좋겠다. 이대로만 하면 된다고 속 시원하게 말해 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그 어떤 누구도 해 줄 수 없다. 이것만큼은 나의 몫이다. 내가 해내야 한다. 


 여기서 주저앉지 말자. 대학생이 되어서도 과외를 받는다고 하던데, 꿈을 찾아가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평상시에 연습하고 훈련을 하면 남들과 다른 나의 꿈을 찾을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두 번째이니 우선은 하고 싶은 꿈들 먼저 알아보자. 

1. 설렘을 포착하자.

 꿈은 설렘과 짝꿍이다. 신기하게도 마음은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으로 마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SNS를 보거나 일상에서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고, 눈이 커지고, 다시 보게 되고, 관심이 확 쏠린다면 나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인생의 항로를 바꾼 사람들도 대부분 가슴 설레는 마음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2. 질투를 따라가 보자. 

 습관처럼 SNS를 켜고 타인의 삶을 스크롤하다 보면 감동을 받기도 하고, 재밌어서 혼자 웃기도 한다. 어느 순간, 잘 나가고 갓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질투가 나고, 열등감에 사로 잡혀 기분이 다운될 때도 있다. 그럼, 이 질투라는 감정은 왜 올라왔을까? 고대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질투란 '나 자신'에 초점을 맞춰 '이웃이 지닌 것을 자신이 소유하지 못해 슬퍼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Cohen–Charash의 2009년 연구에서, 질투가 부정적인 정서와 역기능을 가지기도 하지만 타인과 비교하면서 나도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고 싶다는 동기를 가지게 되고 이것을 행동적으로 실천하게 하는 긍정적 측면의 힘을 가지고 있음을 밝혔다. 질투를 느낄 때도 부러워만 하기보다는 나도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인지 자문해 보자.  


3. 영역별로 나누어 보자.

 꿈이라는 단어가 너무 거창하고 크게 들릴 수도 있다. 원하는 것을 찾고자 하면 한두 가지가 아닐 텐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아래의 영역별로 나누어서 한 가지씩 찾아보는 것도 좋다. 


부- 커리어, 사업, 라이프스타일 등

관계- 가족, 배우자, 친구, 동료 등

건강- 외모, 운동, 외적 스타일 등

내면- 자존감, 태도, 품성 등

취향- 여행, 취미, 패션, 경험 등


4. 작은 습관을 만들자. 

 어느 날, 갑자기 꿈을 찾고자 할 때 속 시원하게 정답이 나올 리가 없다. 평상시에도 불을 켜 두는 것이다. 설레는 순간, 질투가 느껴지는 순간 등을 포착해 두고, 사진을 찍거나 기록을 해 보자. 사진첩에 저장해 두었다가 일정 기간마다 드림보드 이미지들을 모아보는 것도 좋다. 예전에 집단상담에 참여했던 참가자 한 분은 갤러리에 비전보드 폴더를 만들고, 사진을 찍으면 이 폴더로 이동시켜서 모아 두었다. 나는 SNS 비공개 계정을 활용해 왔다. 드림보드용 비공개 계정을 만들고, 하고 싶은 일들이 생길 때마다 이곳에 올리는 것까지를 습관으로 정했다. 언제고 나의 꿈이 궁금할 때는 이 계정만 열어보면 내가 원하는 것들을 만나고, 길을 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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