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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상하는사업가 Apr 05. 2020

적어도 지금은 명상을 하기 좋을때

- 나의 에고를 잠재워준 현재의 강제 칩거 생활

나는 집에 붙어있지 않는 사람이었다.

매일 밖으로 쉴틈없이 나가곤 했다.

집에서 쉬면 큰일 나는 사람 처럼.

없는 약속도 만들어 기여코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었다 .


그리고 집에서는 있을 시간이 없네 하면서

정확히 집을, 이집에 머무는 것을 싫어했었다.


내가 인생의 턴어라운드를

제대로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를

 "집" 에 갖다 대었다.


이 집에서 이사가지 않는한

나는 사업을 시작하기 힘든 구조야.

외딴 이 집에서 내가 뭘할수 있겠어 ?  


이런 마음으로 한참을

보냈던 것 같다.


나의 집에 대한 원망은 아래와 같았다.

 

 *참고로 우리집은 경기도에 있는

   생활형(고급형X)으로

   지어진 평범한 전원주택이다.


1. 이 집때문에 소송도 하게 되고, 이웃이랑도

    다투고,  이집와서 너무 다사다난해.

    지쳤어.


2.  이 집을 팔아야 종잣돈으로

      그럴듯하게 사업을 시작할수 있어

      이집이 문제야.

 

 3.  산 위에 있는 집이라서 여기서 클래스 하더라도

    사람들이 안좋아해 -   여기서는 일 시작 못해

    엄마들이 힘들게 여기까지 오겠어 ?

 

4. 이런 산위에 있는 이집을 누가 사겠어?

     못 팔면 우리는 망했어

  

이런 이유로 집을 증오했다.


나와 남편이 50개 집을 찾아보고

어릴때 아이와 뛰어 놀며 살자고,  

큰마음먹고 선택한 집이었는데


막상 여기와서 소송이다,

이웃과의 다툼이다,

단독주택의 추가적인 공사,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

죄없는 집에다가

나의 미움을 전가했다.


남편의 크게 사업하고 있는 부자 친구도

우리집을 다음지도로

살펴보더니,  

 "야 얼른 팔아 급매로 해

  너희 더 헐값에 팔아야 할수 있어~

  여기는 답없어~"


재테크에 달인인 친구가

우리의 원망에 쐐기를 박자

우리의 집에 대한 미움은 더욱 커졌다.  

 

"우리는 망했다.

 우리는 다시 마이너스에서 시작해야돼 하며

 친구들은 서울에 아파트 사서 다들 올랐는데

 우리는 인생의 실패자야"  


라는 마음이 우리부부에게 가득 차있었다.


나는 집을 헐값에 급매로 막 올려놓고

팔짝팔짝 사방팔방을 뛰어다녔다.


어떻게든 팔아야 된다며

집을 싸게 내놓아서라도

"모든게 다 집때문이다" 라는 신념을

관철시키고 싶었던것 같다.   


이것이 작년부터 코로나 유행 전까지

집에서 매일 탈출(?) 했던  

나의 의식(에고)의 흐름이었다.


그러다가 코로나 유행 때문에

집에 강제 칩거하게 되었다.

벌써 1월 설연휴부터

외출을 되도록 삼가햇었으니

3개월이 된것 같다.


집에 있으면서

마음챙김 명상, 차크라 명상, 잠재의식,  

내면아이 치유와 관련된 책을 읽고,


아침에 잠에서 깨면 잠깐이라도 명상을 하고,


유튜브에 수많은

유튜버 구루들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나의 마음속을 조금 들여다 볼수 있었다.  


집에 대한 내 생각, 원망도 모두

나의 에고임을


이집은 나에게 고마운 존재였다.

사랑이었다.


코로나가 창궐했을때

우리를 쉬게 해주고 보호해주는 집이었다.


주변에 산이있어 인적이 드문것,

우리 가족만 사용하는 집은

지금은 완전한 강점이

되어 있었다.


 집에 머물면서 들리는

 산새 소리, 옆집의 강아지 소리,

 바람 소리, 햇빛은 나에게 축복이었다.


 집에 작은 정원이 있어

 거기서 돗자리 깔고 누우면

 우리에게는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아이는 집에 있는게 좋다고 했다 .

두달째 집에 있는데도 안나간다고 했다.

(초콜릿 사러만 나가고 싶어했다)


마켓컬리도, 쓱배송도 되는 전원주택인데

뭐가 문제였지 ?

 

그리고 거짓말처럼

새로운 제법 큰 일이 계속 들어왔다.

기업 강의, 병설유치원 강의, 몇가지 오더들


남편도 곧 이직을 하게 된다.

더 가깝고, 본인에게 나은 직장으로 가게 될것이다.


일이 안되는건 집 위치 때문이 아닌것이다.

그때의 내가 선택한 것이다.


우리는 한달전 쯤에 슬그머니 급매를 내렸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힘든일이 지나갔든 간에

우리는 이 집에 머무는 것을 사랑한다.


나쁜일에는 다시 기회로 삼으면 좋은일도 있는 것이다.

답답한 마음이 있다면,

오늘 한번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보자.


명상은 거창한것이 아니다.

여유를 갖고 내마음에 꼬인 실타래를 지켜보면 된다.


그러면 지금의 나를, 현재의 상황을,  잘 인식할수 있게 된다.

명상으로 메타인지가 올라가게 되는것이다.

그럼 의사결정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이다.


급매로 올렸다가 슬그머니 내린

우리 집 이야기 처럼.  


오래 묵혔던 나의에고를 들여다 보고

고칠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면 지금 이 강제 칩거의 순간 또한

우리에게는 인생의 약으로 쓰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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