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1주1독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명상하는사업가 Jul 12. 2020

<니체의 삶>,  주어진 운명에서 고군분투한 니체의 삶

 - 가장 연약한 인간적인 삶을 살았던 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며 

전부터 니체를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그의 책들이 읽기에 녹록치 않아서, 언제나 다가가기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니체의 철학에 관심이 생겼지만, 내 지식수준으로는 그의 책을 기웃거려도 계속 수박 겉핣기에 지나지 않아왔었다.  그런 차에 알게된 <니체의 삶>. 이 책은 '수 프리도'라는 전기작가가 쓴 책이다. 2018년 올해의 전기, 뉴욕타임즈 편집자가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책으로, 영국의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인 호손덴상을 수상하였다. 이 책에 대해서 호손덴상 심사위원 전원이 '니체라는 복잡하고 어려운 인물의 삶을 명료하게 잘 써냈다'라는 평을 받았다고 한다.

나도 아주 정독은 하지 못했지만 빠르게 읽어내려가면서, 니체라는 인물에 대한 평소 가지고 있었던 미스테리하면서도 비범한 느낌보다는 그의 인간적인 부분을 잘 느낄 수 있었다. 


니체는 평생 어머니와 여동생 엘리자베스, 위대한 작곡가 바그너와 그의 부인 코지마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고, 또 반대로 그들로부터 영향력을  벗어나 본인의 삶을 완성 시키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았다. 


말년에 그가 건강을 완전히 잃게 되자 그의 어머니의 간호를 받으며, 그가 정신이 있었을때 거의 인연을 끊고 살았던 여동생에게 이용을 당하며 그녀의 돈벌이로 전락하는 인생후반의 모습은 인간의 연약하고 씁쓸한 인생의 말로를 보여주는 것 같다. 거기에 본인이 가장 혐오했던 반유대주의에 자신의 저서와 이론들이 쓰이고, 누이동생에 의해 적극적으로 정치적으로 사용되는 현상까지도 인간으로서의 아이러니한 삶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러한 비극의 주인공이지만, 니체는 삶에서 투쟁하는 태도를 끝까지 놓지 않았다. 건강이 안 좋다고 하여 자살하지도, 글을 절필하지도, 친구를 안사귀지도, 여행을 안다니지도 않았다. 


그는 눈에 통증이 심하여 기괴한 녹색빛의 안경을 쓰고, 숲속에 그늘에서 살며, 이 모든 것을 해냈다. 그는 그렇기에 비겁하지도, 약하지도, 우울하지도 않은 용감한 사람이다. 끊임없이 본인의 한계안에서 투쟁했기에. 

뭉크가 그린 니체 

니체의 아픔과 슬픔과 가난을 이겨냈던 인생의 희노애락을 이해하니, 이제는 그의 책을 용기있게 읽어볼 마음이 다시 생겼다. 그처럼 나도 인생의 끝에서 차라투스트라를 찾을수 있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자연을 소화하는 생활, 그 이로움과 안타까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