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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상하는사업가 Aug 10. 2020

여행 없는 여행, 삶도 여행이다.

마고캐런님의 ‘여행 없는 여행’을 읽고


요즘 서평을 브런치와 블로그에도 적고 있었는데, 블로그에 서평 제안이 왔습니다.

호기심에 신청한 서평단으로 당첨이 되서 감사하게도 작가에게 직접 책을 받게 되었습니다.


직접 친필로 제 이름과 사인과 메시지를 적어주셨더라고요. 정성과 축복이 느껴져서 감사하였습니다.


책을 받고 며칠 게으르게 책을 펼치지 못하고 비오는 와중에 집에 난리가나서 집에 신경쓰느라 시간을 보냈습니다.

집을 치우고 나니, 서평쓰려는 마음을 느슨하게 먹고있었는데 마음의 짐같아서, 오늘 꼭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을 집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서현역으로 나왔습니다.

계속된 비에 지쳤는데,  오랜만에 해도 나고, 파란하늘도 보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여행 에세이라고 생각하고 집어들었는데, 저와 비슷한 감성을 가진 작가님의 글이 마음에 꽝꽝 내려닿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이미 앞서간 분을 책으로 만나니 세상은 좁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사람과

이렇게 인연이 닿아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이제 여행도 어렵게 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백신이 발명된다고 해도 과연 예전처럼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할까요 ?


3040세대는 그래도 축복받은 세대 입니다. 배낭여행, 해외여행의 최대 성수기 시절에 청년기를 보내서 열심히 부단히도 월급을 모으면 도망치듯이 바깥으로 가서 세상구경을 하고 다시 돌아와 일하는 삶을 몇년이라도 살았으니까요.


이제는 해외 여행을 다녀오며 일상을 버텼던 삶의 패턴이 모두 무너져버렸습니다.

이제 직접 해외여행을 못하니, 다른 곳에서 위안을 찾기 시작 할것 같습니다.  


그 중 하나로 이렇게 20년 이상 60개국을 여행한 여행자의 삶을 가진 그녀의 솔직하면서도 성찰이 넘치는 여행 에세이 글을 읽으면서 나도 어떤 생각으로 돌아다녔더라, 라는 생각이 아득히 들며

여행을 못가는 현재의 불만족을 위로하는 작은 위안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녀는 살기 위해, 혹은 죽지 않을 이유를 찾기 위해 도망치듯 인도로 여행을 했다고 합니다.

갠지스강에서 화장을 하는 수많은 이름모를 이의 주검들을 보면서, 여행길에서 죽지는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역설적으로 한국에 다시 들어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삶의 끝을 보고, 다시 내가 살아갈 힘을 얻는것, 그것이 아이러니 하겠지만 우리가 삶을 살아갈수 있는 힘을 얻는 다양한 동기부여중에 하나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알래스카의 연어가 후대를 남기기위해 고향 집에 돌아오자마자 분리되어 통조림으로 들어가는

연어의 슬픈 삶을 보며 우리는 왜 바깥으로만 도망치듯 살다가 내가 누군지 모르고 죽는가에 대한 성찰을 하고,  


 불가리아의 이름모를 시골 땅과 미국의 세도나라는 지역에서 지구의 에너지(기)를 몸소 느끼면서 여행지에서 특별한 느낌을 얻었던 경험담이 재미있게 펼쳐집니다.

 

저도 글을 읽으며 과거 여행중에 특정 장소에서 에너지가 있음을 느꼈던 경험이 생각났습니다.


명상을 접하기도 전 20대 싱글 시절에 지금의 남편과 단화구두를 신은 발로 강화도 마니산에 올라간 적이 있었습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돌계단을 오르는데 신기하게도 구두발로 걷는데 힘이나고, 바람이 휘몰아치는데 상승하는 느낌을 받은적이 있습니다. 그 덕분에 쉽게 오르고 내려올때도 가뿐하게 내려왔었지요.


단군할아버지가 하늘에 제를 올렸던 마니산이라 그랬을까요? 그때의 휘몰아치는 바람의 느낌이 10년이 넘게 시간이 지났지만 생각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하늘로 올라가는 에너지가 가득한 땅이었던것 같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처음 가본 장소를 내 몸으로 접할수 있는 기회는 정말 특별한 경험 입니다.

비단 알래스카, 불가리아, 미국의 사막까지 가지 않아도 우리 주위에서 새로운 장소를 가면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안 가본 장소에 있음으로서 ‘나’를 더 잘 느끼게 되는 겁니다. ‘나’를 더 잘 느끼기 위해 낯선 장소에 간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이 책을 읽을때 그녀의 멋진 여행 경험담과 생각들이 저의 과거 여행 경험과 만나는 것이 기분좋게 느껴졌습니다.


작가에게 여행이란, 현재를 살면서 과거를 떠올리며 현재를 여행처럼 살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 합니다. 출근하면서 로키산맥을 떠올리며 힘을 낼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지리한 장마가 계속되는 요즘에 그녀의 책, <여행 없는 여행>을 읽고 내 방에서 여행을 떠나보시길 강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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