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파카님이 쓴 식물과 함께 하는 일상 에세이 이야기
#이 책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서, 책 내용과 저의 이야기를 함께 녹여 쓴 에세이 서평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ㅡ ㅡ)
오늘은 <내방의 작은 식물은 언제나 나보다 큽니다>의 책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도 가드닝 관련해서 문화센터 수업도 조금씩 하고집에서 여러 식물을 키우는 저만의 실험(?)을 하고 있어서, 많이 공감가면서 읽었습니다.
이책의 첫번째 매력은 식물 키우는 이야기를 통해 공감이 많이 가는 알상 순간들이 잘 표현이 되어있습니다.
식물은 각자의 리듬이 있다.
우연찮게 나와 잘 맞는
식물을 만나게 된다면,
그 보다 더 좋은 인생 선배는
찾을수 없을 것이다.
- p29, 키우기 쉽다던데 난 왜 어렵지 중 -
식물의 성격이 저마다 달라서, 성미가 급해서 물주기를 조금만 놓치면 손 쓸새 없이 시들어버려서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로즈마리 같은 식물도 있고, 느긋느긋해서 좀체 식물집사가 물주기를 빠트려도 자기의 뚝심으로 잎마름도 없이 잘 버티는 고무나무 같은 친구들도 있습니다.
하루 물주기를 잊거나, 외출한 날 너무 방이 더워서 허겁지겁 확인해보면, 풀죽어 있는 예민한(?) 식물을 보며 울적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 죽여서야... 진짜 식물키우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도 되나, 나는 자격이 없나봐.'
하고 저도 가끔 저를 자책하기도 합니다.
예쁘게 화장하는 법도, 요리하는 취미도 여러번 시도 해서 감이 생기는 것처럼 식물 키우기가 나랑 안맞는다 생각하고 금방 내려놓지 말고, 식물의 속도를 맞춰보라고 하는 말에 많은 공감이 갔습니다. 쉴줄도 모르는 우리에게 쉬는 속도를 식물로부터 배울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거라고 하면서요.
작가님 말처럼 처음부터 식물키우기에 "금손"인 사람은 정말 극소수랍니다. 식물 저승사자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도 식물을 여러번 키우고, 계절을 넘겨보기도 하고, 식물을 관찰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작년보다 나은 식물집사가 되는 나를 발견할수 있습니다.
저의 같은 경우 물을 많이 주어도 잘버티는 굳센 친구들이 좋습니다. 저에게는 선인장 스투키같은 화분이 키우기 더 어렵다고 느껴져요. 속을 알수 없다라는 느낌 때문이예요.
내가 잘하는건가? 못하는건가? 우직하게 그 모습 그대로 있는 친구들은 내가 식물에 하는 짓(?)에 피드백이 없다고 느껴져서 이게 식물에게 몹쓸짓인지 잘하는 건지 파악을 못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식물의 입장으로는 피드백이 없는게 아니라 표현이 느린건데, 사람인 제가 그 느림을 못참는 거죠.
조금씩 선인장 자구나 꼬마 스투키 같은 작은 개체가 생겨나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내가 잘하고 있는지 확인 받은것 같아 그때서야 안심이 아주 조금 됩니다.
식물의 작가 시점에서 쓴 글도 중간중간 있는데 참 재미 있습니다.
식물이 보기에 우리는 그저 노란, 바쁜 인간 입니다.
노란 인간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식물들이 바라봅니다.
노란인간이 뭘하고 있나? 식물의 입장에서 지켜보는 모습을 쓴 작가의 글재미가 쏠쏠합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바라는 노란 인간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일단 하나씩 해결하자고. 갖고 있는 능력을 다 쓰지도 않고 더 큰 능력을 바라는 삶을 살다가 병이 나지 않았느냐고.
내가 만들어 낼수 있는 가장 크고 단단한 잎을 위해 일단 작고 여린잎부터 하나씩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한장, 두장 쌓이고 나면 일곱 번째 쯤에는 정말 내가 바라던 멋진 잎이 나올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리고 찢어지는 고통이 종종있지만 가장 확실한 길이다.
- 105p, 시간의 빈곤에서 벗어나는 법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작가님이 직접 그린 그림에 있습니다.
에세이와 함께 있는식물 그림들이 몽글몽글 귀여운 느낌을 줍니다.
조금씩 아하! 하는 글귀들이 귀여운 그림과 함께 있어서 정다운 느낌이 듭니다.
식물 키우기에 대한 가이드도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몇가지 소개해볼께요.
새로 들인 식물이 몸살을 앓듯 시드는 것 같다면 우리가 할수 있는 최선은 딱 하나다. 우리집에서 가장 좋은 공간을 최소 1~2주 간 내어주는 것이다.
온도가 갑자기 변하지 않았는지, 갑자기 음지에 둔것은 아닌지, 원래 어떤환경을 좋아하는 식물인지 알아보고 보살펴 주면 몸살감기가 떨어지듯 천천히 컨디션을 회복한다.
천천히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 61p, 말없는 사람과 친구가 되는 기분
빛이 들어와서 금방 보송보송 잘마르는 집이라면 촉촉한 성질을 유지할 수 있는 배합토를 더 넣어야 한다. 반대로 빛이 잘 들지 않아서 완전히 마르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집이라면 건조한 성질의 굵은 모래 마사토를 더 많이 넣어주어야 한다.
- 93p, 말없는 사람과 친구가 되는 기분
이런 책들이 많아져서, 식물 키우는 재미를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이나, 젊은 친구들이 이런 재미를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식물을 잘 가꿀수 있다면 나도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예요. 저도 번이웃 되었을때 버티는 힘을 준것이 가드닝이었습니다.
공부하랴, 스펙 쌓으랴 인생 팍팍한 사람들이
생명을 삶 가까이 두고, 자연과 가까운 취미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바쁨 속에서 잠시 남을 돌보는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요.
아래는 작가님 인터뷰 영상이네요.
#이 책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서, 책 내용과 저의 이야기를 함께 녹여 쓴 에세이 서평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ㅡ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