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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티포럼 Oct 12. 2017

[김태륭 칼럼] 서울, ACL 진출권을 구해줘.

글. 김태륭 / 김태륭의 상암 르네상스

ACL 출전권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스플릿 라운드 5경기를 앞둔 FC서울은 수원과 승점이 같은 5위다. 3위가 되어야 자력으로 ACL에 진출할 수 있다. ⓒ 다음 스포츠

지난 주말 일정을 끝으로 K리그 클래식 정규 라운드가 마무리됐다. FC서울은 53점으로 수원과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뒤지며 5위로 스플릿 라운드를 시작한다. 서울은 이번 시즌 확실한 상승세를 만들지 못했다. 7월에 리그 3연승, 8월부터 5경기 연속 무패 기간이 있었지만 무승부 비율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최근 4경기 3승 1 무의 흐름은 스플릿 라운드를 앞둔 상황에서 희망적이다. 물론 서울보다 높은 순위의 팀과 대결은 없었지만 쉽게 닿을 것 같지 않았던 4위권에 도달했고 실점이 줄어들며 팀 내 자신감이 회복됐다. 황선홍 감독의 인터뷰처럼 ACL 출전권이 최우선 과제라면, 결과는 내용보다 우선 고려대상이 되어야 한다.

이제 5경기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


# 득점력? 세 번째, 네 번째 선수의 움직임이 관건

지난 8월에 열린 24라운드 강원 전 (3-1승)을 시작으로 서울은 최근 10경기에서 5승 4 무 1패를 기록했다. 14골을 뽑아냈고 7골을 내주며 기록상 밸런스도 맞췄다. 하지만 강원, 대구, 광주 전에 득점이 집중됐다. 무엇보다 25라운드 대구 전 (2-2 무) 이후 멀티득점을 기록한 경기는 광주 전(4-1승)이 유일하다.


여전히 공격 패턴과 조합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몇 가지 시도의 노력은 느껴지나 이명주, 하대성, 코바의 부상 공백은 악재로 작용했다. 공격 상황에서 선수별 능력치가 ‘10점’이라면, 현재 팀 조합으로는 ‘7점’ 정도밖에 나오지 않고 있다. 공격 상황에서 서울은 패스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만의 관계가 아닌 그 이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이다. 하지만 현재 서울의 공격 장면을 보면 ‘하나의 길’ 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공격 루트 혹은 패턴은 사실 훈련 만으로 완성도를 향상하기 어렵다. 훈련 때 아무리 실전에서 자주 발생하는 상황으로 시나리오를 설정해도 실전에서는 결국 예측하지 못한 상황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훈련 때, 콘과 마커를 이용하여 가상으로 상대 수비를 설정하고 1번, 2번 패턴을 만들어 그것을 피해 가는 움직임을 다양하게 해봤자, 실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공격 장면에 관여된 선수들의 ‘응용력’이다.


공격 패턴의 다양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단순히 패스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관계를 넘어 근처에 있는 세 번째, 네 번째 선수의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서울의 미드필더들은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까지 공을 관리하며 전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을 받을 가능성이 오히려 적은 세 번째, 네 번째 선수들이 관여도가 더욱 중요하다.


이 젊은 수비수는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 FC서울

# 센터백 부자 서울, 핵심은 젊은 황현수

반면 수비는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7 실점, 멀티 실점은 25라운드 대구 전(2-2 무)이 유일하다. 뿐만 아니라 인천 전 같이 상대의 빠른 역습이나 포항 전 같이 개인 능력에 의한 실점은 있어도 수비 블록 자체가 완전히 무너진 실점은 거의 없었다. 수비 상황에서 서울은 수비-미드필드-공격 간 거리를 비교적 잘 유지한다. 특히 센터백과 중앙 미드필드 사이 공간을 압축시켜 상대의 볼 투입을 곤란하게 만든다. 자연스럽게 측면 공격을 허용하는 빈도가 높지만 크로스 대처 능력도 점점 향상되고 있고 최후의 보루는 양한빈이 지키고 있다.


서울은 센터백 부자다. 황현수, 곽태휘, 김원균, 칼레드, 정인환 여기에 군에서 복귀한 이웅희도 지난 상주 전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임대 간 김동우도 기억해두어야 한다. 이번 시즌 리그 22경기에 출전하여 3골까지 기록, 주전으로 도약한 황현수의 활약은 서울에게 보다 많은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개인 의견이지만 현재 K리그에는 대표팀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센터백 자원이 있다. 전북의 김민재가 세상에 나온 것처럼 스플릿 라운드에서도 황현수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20대 초반 선수들이 A매치나 대표팀 소집을 경험할 때 발생하는 자신감은 그 어떤 것 보다 큰 에너지를 낼 수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스플릿, 경기 결과는 내용보다 우선 고려 대상이다.

다섯 경기 남았다. 전북, 제주, 울산, 수원, 강원을 상대해야 하는 스플릿 라운드가 곧 시작된다. 3위 울산과의 승점 차는 6점, 울산과 수원의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는 FA컵 상황은 번외로 두어도 어쨌든 서울이 ACL에 출전하려면 적어도 뒤에 두 팀을 남겨둬야 한다. 스플릿 라운드에서 만나는 5개 팀 중, 이번 시즌 맞대결 전적에서 서울이 열세인 팀은 전북이 유일하다. (1승 2패) 제주와는 1승 2 무, 울산은 3 무, 수원은 2승 1 무, 강원은 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모든 경기가 토너먼트처럼 중요하지만 결국 수원과의 슈퍼매치 결과가 ACL 티켓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황선홍 감독도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언급한 것처럼, 현재 수비는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지만 공격 쪽에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은 있다.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 팀 밸런스에 적극적인 변화를 두는 것은 큰 모험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남은 다섯 경기를 같은 흐름으로 가는 것도 쉽지 않다. 스플릿에서 만나는 팀들은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지금 시기에 한 명이 ‘미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베테랑 혹은 신예 한 명이 튀어나온다면 서울은 얼마나 좋을까? 너무 추상적인 기대일까? 그럼 지난 시즌 튀어나온 윤승원과 같은 정도라도?

변화를 주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그렇다고 이대로 흐름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황선홍 감독 지도자 경력에 가장 중요한 다섯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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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기간: ~ 2017. 10. 15(일) 23:59

당첨자발표: 2017. 10. 16(월) 18시 이후 페이스북 메시지로 개별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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