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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oonface Aug 07. 2023

부모가 행복해야 자녀가 행복하다

'강한어린이는 강한부모가 필요하다' 도서를 읽고

장애아동 부모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부모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부모들의 수많은 고민과 어려움 속에 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답답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강한부모 강한어린이' 부모교육을 듣게 되었고 그의 연장선으로 ‘강한어린이는 강한부모가 필요하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자녀양육을 위한 부모교육 도서지만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 나에게 필요했던 조각을 찾을 수 있었고 불완전한 내가 건강한 부모로서 어떻게 가정을 만들어 나갈지를 꿈꿀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2장 어떻게 아이의 자존감을 강화할 수 있을까?

아이의 자존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욕구는 사랑, 수용, 신뢰이다.


자기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진다는 확신
아이가 가족에게 “중요”하고 “가치”있고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과 부모가 그런 자녀의 존재를 “기뻐”한다는 것을 경험하는 것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내 안의 어린아이에게 필요했던 결핍의 조각을 찾은 기분이었다. 늘 무언가를 잘해야 수용받고 인정받고 존재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늘 나의 좋고 나쁨은 부모님의 평가에 의해 좌우되었다. 그래서 나 자신과 부모님의 사랑은 바람 앞의 작은 촛불처럼 불안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완벽할 수 없었을 부모에 대한 이해와 이미 성인으로 성장해 버린 나에게 이제는 내가 나 자신의 부모가 되어 조건 없는 수용의 경험을 채워주어야겠다고 다짐한다.


5장 가족 내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의 갈등이 자신으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부부 사이 싸움이 일어났을 때 이러한 “상황”에 대해 아이들에게 알리고 아이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면 아이에게 “그들로 인한 문제가 아님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잘못된 죄책감은 아이가 성장해서도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이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다. 나 역시도 어린 시절 부모님의 갈등이나 가족 내 문제가 생겼을 때 쉽게 나를 탓했던 부모님에 대해 억울했던 마음에 커서도 나와 상관없는 주변의 갈등에 마음이 쉽게 불편해짐을 느낄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가족의 갈등으로 인해 아이가 불편해지거나 오해할 수 있는 상황에서 아이가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부모로서 잘 살펴야 할 것이다.


4장 나는 나의 욕구를 어떻게 표현하는가?

이 책은 자녀뿐 아니라 부모도 중요하다고 말하며 부모의 욕구에 대해서도 잘 돌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말이 있지만 장애아이를 키우게 된 부모들은 자녀를 위해 자신의 삶은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한다. 감당할 수 없이 무너지는 마음속에서도 장애자녀의 치료를 위해 자신을 위한 상담은 그 시간과 비용마저 사치라고 생각하고 아이를 위해 쓰고 싶다고 양보한다.


"완벽한 부모는 존재하지 않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용기


예전에 자폐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을 본 적이 있다. 자폐자녀가 문제를 일으켰을 때 그의 아버지가 알아듣지 못하는 아이를 붙들고 이렇게 말한다.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 그 대사를 듣는 순간 부모님 생각이 나 눈물이 났다. 부모님은 장애아이로 인한 어려움에 대해 힘들다거나 누구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으셨고 늘 스스로 고군분투하셨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 장애동생과 별개로 나에게 있을 결핍에 대한 원망이 있었다. 그런데 그 연극을 통해 나의 부모 역시도 늘 완벽할 수 없어 최선을 다하며 기댈곳이 필요했을 한 사람이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예상치 못한 인생의 숙제 가운데 그들이 얼마나 좌절을 느끼며 힘들어하고 애썼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장애아동 부모들을 만나며 그들이 자녀를 돌보며 얼마나 많은 현실적이고 심리적인 어려움과 무력감과 좌절을 느끼고 있을지 짐작할 수 있다. 자녀의 치료를 위해 아침부터 치료실과 센터를 전전하는 부모이든, 더 이상 힘들어서 아이를 포기하려 한다는 부모이든, 모두가 부모라는 역할과 책임감으로 인해 자신의 가장 기본 된 욕구와 원하는 것을 잊어버린 채 자녀를 양육하는 데에 그들의 전부를 쏟았다는 것을 안다.


어머니와 아버지로 자녀 양육과 가족, 직장생활에 많은 힘과 에너지를 쏟는다면, 다른 한편으로는 어딘가로부터 힘이 우리에게 다시 흘러들어오도록 해야 합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이 조금이라도 자신을 돌보고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제도와 주변의 환경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부모가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하다. 그래야 아이에게 행복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 줄 수 있을 것이다. 자녀의 올바른 양육을 위해 이 책을 읽기를 결정하였다면, 부모이기 앞서 "소중한 당신"을 위한 돌봄도 함께 하시기를 말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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