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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운 Nov 07. 2024

입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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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공개수업을 마쳤어요. 약 3주에 걸쳐 이어진 일정 중에 우리반이 전교의 학급을 통틀어 가장 마지막 순서였기에 얼떨결에 대장정의 마무리 역할을 맡게 되었지뭐예요. 얼른 홀랑 해버리고 잊어버리고 싶은데 목에 뭐 하나 걸려있는 것 마냥 불편한 기분이었던.  마지막 순서였다는 이유로 아이고 고생했다, 수고 많았다는 토닥임을 더 많이 들은 것 같아 조금 머쓱하기도 했어요. 실은 누구도 빠짐없이 다 수고한 일인데, 괜히 대표로 수상하는 기분 비슷한 그런거 말이예요. 이번 달의 무거운 업무들이 산처럼 또 기다리고 있지만, 한고개 넘었으니 어떻게든 남은 산들도 넘어갈 수 있겠죠.


춥다는 소식에 생존형 레이어드룩으로 네겹이나 껴입고서도 찬 기운이 느껴지는거예요. 더 치밀하고 과학적인 생존형 방한 레이어드룩을 고심하게 됩니다. 네, 저는 확신의 P이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이렇게 또 다른 자아가 발현되기도 하구 그러네요.


몰랐어요, 전혀. 오늘이 입동이라구요.

시네마언니의 따수운 댓글을 읽으며 깜짝 놀라버렸지 뭐예요. 겨울태생이지만 겨울에는 좀 취약한 존재라.



입동 -

소리내어 말할 때의 입모양이 동그래지는 단어.

절기매직 신봉자는 또 이렇게 감탄하며, 맞이해봅니다.

안녕, 겨울.

반가와, 우리. 잘 지내보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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