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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일기가 무색하도록 종일 흐렸어요.
곧 비가 내릴 것 처럼. 검은색이라 숨겨지지 않는 먼지 투성이 차를 세차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뇌하게 하는 그런 하늘.
그렇지만 또 쌀쌀하지는 않아서 고맙게 느껴진.
날씨 이야기로 이렇게 구구절절 쓰게 되는 걸 보니 어쩔 수 없는 충효일기 세대인가 봅니다.
슬픔에 이름붙이기.
좋아하는 분의 추천사로 인해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책입니다.
비단 슬픔이라는 감정만 그런걸까요.
눈에 보이는 풍경, 맛, 향기, 촉감. 모두 세세하고 또렷하게 이름붙이고 싶은 마음. 문자로 표현함으로써 나만의 생각이 아닌, 공감하고 나눌 수 있게 된다는 것. 그래서 더 예리하고 치밀하게 이야기하고 싶은데, 적확한 단어와 표현이 손에 잡히지 않아 늘 빈 바구니 속에 손을 넣고서 휘젓고 있는 기분이예요.
사랑하는 동생이 무사히 조카를 출산했다는 소식에 마음이 벅찬 오후였어요. 무엇보다 엄마도 아가도 무탈함에, 온 우주의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지구에 첫 발을 내딛은 튼튼이의 day1에 세상 모든 행복한 기운이 가득했으면 -
월요일을 앞둔 일요일 밤.
새로운 주말을 품으러 가기 위한 출발점을 앞두고 있다, 생각하면 서글픔보다 오히려 씩씩해지는 마음이 차오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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