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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운 Nov 11. 2024

빼빼로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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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였어요. 큰 의미는 없지만 아이들이 귀여운 것들을 꼼꼼히 만들어 건네어 주었습니다. 어쩜 이렇게 기발하고 선명하고 솔직한 마음들일까요. 어쩌면 가장 창의적이고 분명하게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백만년만에 그림을 그렸어요. 학교다닐 때 한국화 수업은 왠지 늘 자신없어했던 기억이 있는데 왜 그랬었는지 오늘 민화를 그리며 한번 더 느꼈습니다. 엄청난 집중과 정교함이 필요한 작업이었다는 걸. 그래서 졸업작품도 유화를 선택했었는데, 잊고 있었어요. 하지만 오랜만에 붓을 잡고 무념무상 보낸 두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참 좋았다. 더 입체적인 마음을 나타내고 싶은데 마땅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 걸 보니 지금 많이 피곤한 것 같아요. 하아암, 연거푸 하품이 나는 걸 보면.


월요일은 축 처진 육신의 목덜미를 쥐어잡고서 백미터 달리기를 뛰는 듯한 기분으로 흘러가지만, 나름 바쁘게 잘 살아낸 하루였잖아? 하고 뿌듯함 한조각도 남겨주는 것 같아요.

모두의 고단했던 월요일 밤이 평안히 저물어가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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