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휴운 Nov 14. 2024

평화로운 밤, 맘 -

________

비교적 어린, 젊은 나이에 한 분야에서 독보적으로 돋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러운 마음에 더불어 약간의 경외감이 듭니다.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순수하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부럽다거나 한건 아니구요, 어찌 제가 감히. 언제부터인가 ‘부러워하는 마음’ 자체를 잘 갖지 않게되었기도 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그저 쉽게 얻어지는 건 하나도 없다는걸, 너무 잘 알게되었거든요.


일주일 중 수업이 가장 많은 날. 스스로 완급 조절을 하고자 노력한 하루였습니다. 아침 인사와 함께 주먹보다 작은 귤 두알을 옆반 부장선생님께 건네었더니, 퇴근 인사와 함께 제 손에는 조그만 보리건빵 두 봉지가 쥐어졌습니다. 가방에 매달린 보들보들 곰두링을 쓰다듬으며 주차장으로 걸어가는 길이 가장 평화로운 순간이구요.


어제와 같은 듯 조금은 다른 기분으로, 모두가 후련한 마음으로 편히 잠들었으면 합니다. 큰 과업을 하나 마쳤다는 것 자체로도 이미 대단한 거니까요.

평온한 밤, 맘으로 -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