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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익숙한 장소, 아는 맛, 이미 경험해 본 것들에 수렴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타고난 성향이 대단한 모험가 스타일이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호기심도 많고 소소한 도전과 일탈에는 기꺼이 응하는 편인데 요즘은 새로운 자극에서 느끼게 되는 흥분보다 익숙한 것들에서 얻는 평안함에 더 만족감이 큰 것 같아요. 이미 좋아하는 것들을 자꾸만 더 많이 깊게 좋아하고 싶은 마음인 것 같기도 하구요.
자극 투성이인 세상살이에서, 나머지의 삶을 삼삼 슴슴하게 채워 인생의 간을 맞추려는 본능일지도요.
어른들이 왜 단골 식당을 찾으시고, 살았던 동네를 떠나지 못하시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수수한 일상 속에서 콕 콕, 박히는 순간들을
눈과 마음에 담으며 살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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