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엠제이유니버스 Oct 15. 2024

아쿠아맨 이스 씨~~~크

환절기만 되면 도지는 고질병 ㅠ

25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확정하기 위해 지난 몇 달이 후딱 갔다. 밖은 무더위였지만 에어컨 빵빵한 사무실에서 만들고 고치고 지우고 붙이고 하는 무한 노가다 끝에 탄생한 25년 사업계획을 Boss 를 통해 전사에 발표를 했다. 그러고는 차를 가지고 목포까지 간 다음에 거기서 배를 타고 제주로 오가는 가족여행을 갔다. 목포에서 돌아오는 날, 저녁 7시부터 밤 12시까지 고속도로의 시간은 졸음과 긴장의 연속이었으나 무사히 도착을 했다. 도착 후 1년에 한 번 열리는 회사 체육대회도 참석을 하고, 토요일에는 오랜만에 골프 라운딩도 다녀왔다. 그러고는 토요일 밤부터 앓기 시작했다.

콧물과 기침이 끊기지 않는 감기에 걸렸다 ㅠ 매년 환절기,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에는 감기에 잘 걸리지만 올해는 된통 걸렸다.


"엠제이, 그동안 넘 무리하긴 했지. 안 아프면 이상한겨." 라는 동료의 이야기에도 괜히 머쓱해진다.




주말동안 콧물이 많이 나고 기침도 많이 하니... 아내가 "요즘 마이크로 머시기 폐렴 유행이라니 사진 찍어봐." 라고 한다. 출근해서 회사 근처의 내과를 찾아간다.


"열이 많이 나고 기침도 많이 하는데, 코로나 검사 해볼 수 있나요?"

"어제부터 증상이 딱 노로 바이러스 감염 증상인데 검사 받을 수 있을까요?"


접수창구의 환자들 이야기에 오랜만에 쓰고 간 마스크를 더욱 꽉 여민다. 그렇게 내과에서 엑스레이도 찍고 다행히 폐렴은 아니고 평소 있던 비염 때문에 기관지에 염증이 생긴 것 같다는 진단과 많은 약을 받았다. 약을 먹고 하루면 나을까 싶었는데...이틀째인 오늘도 빌빌거리고 있다. 어째 어제 병원에서 코로나검사를 찾고, 노로바이러스를 찾았던 사람들의 바이러스가 내 몸에 침투하는 느낌이다.


야심차게 공부 좀 해보려고 회사 영어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8시부터 수업을 듣는데, 2일 연속 너무 힘들었고.. 좋아하는 수영은 아예 가지도 못했다. 수영장이 다음달에 공사 때문에 한 달 휴관인데 ㅠ 이러다 아쿠아맨 아가미가 없어지면 어쩌나 걱정이다.




꽉 막힌 코와 약을 먹어 멍해진 머리 탓에 생산성은 평소의 60%도 안 되는 거 같다. 자꾸 해야 할 일들을 까먹는다. 동료의 자리까지 무슨 말을 하러 갔다가 기억이 안 나 돌아오기도 한다. 이렇듯 나는 생산성이 떨어지는데 회사는 아무 문제없이 잘도 굴러간다 -.- ;; 역시 그런 것이 진리다. 내가 감기에 헤롱헤롱 거리며 삽질을 하더라도 팀의 동료들이 이를 충분히 커버해주는 것, 그렇기에 고작 직원이자 개인일 뿐인 내가 무한 책임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그런 진리 말이다. 조심스레 아직 5장도 넘게 남은 24년 휴가 카드를 만지작 거려본다 -.- ;;; 가방 속에는 제주도에서 시간날 때 읽으려고 들고갔던 책이 그대로다...                                   (끝)



매거진의 이전글 숫자덕후들의 농구놀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