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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Dec 28. 2023

지금이 딱 좋아

내가 아직 오지도 않을 때를 생각하고 미리 시들어 있었네

아파트에 혼자 사는 할머니의 모습으로 시작되어요.

할머니는 홀로 사는 외로움을 집안 가전기기들에게 예전 친구들의 이름을 붙여주며 말을 걸기도 하고 옛 친구들과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티비를 보다 잠든 할머니의 꿈속에 그 친구들이 나타나 보이기도 합니다. 흐느끼며 땀을 뻘뻘 흘리며 잠들었던 할머니가 갑자기 축 늘어지자 집안 가전제품들은 할머니를 살리기 위해 쿵쿵 시끄럽게 할머니의 상태를  알립니다.

아랫집 청년, 경비 아저씨, 요양 보호사가 등장해 할머니 집에 들어가는 장면은 고령화 사회에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모습을 그려낸 것 같아 씁쓸하기도 뭉클하기도 했네요..

할머니는 집안에서만 바라보던 세상에 한걸음 더 나아와 봄을 맞이합니다.


요 근래 들어 나이 들어감에 두려움이 밀려오는 순간이 있었어요.

"아빠! 아빠는 나이가 들어가며 두려운 게 뭐야..?"

"돈.. 자식들한테 짐스럽지 않고 싶은 마음.."


아빠와 나누던 대화가 생각이 나네요.


나이가 들어감은 내가 나약해져 간다는 것을 인정해가는 과정인 거 같아요.

나의 나약함을 인정해가는 과정에서 나는 더 영글어가고 성숙해 가는 것 같아요.


돌아보니 생각보다 이뤄낸 건 없는 것 같고 지금 내가 서있는 자리와 앞으로의 미래를 걱정하다 보니 그 생각들이 나를 시들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아직 오지도 않은 때를 생각하고
미리 시들어 있었네
-지금이 딱 좋아_하수정 그림책


이 책에 제목처럼 과거의 나를 더 채찍질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보다,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보다, 지금 현재에 집중하며 지난날 보다 성숙해져 감에 감사하며


지금이 딱 좋아!

지금 이 자리에 더 집중하며 그날 그날 변화하는 하늘에 색과  햇살의 따스함을 느끼며 아직 오지도 않은 때를 생각하고 미리 시들지 않기를 바라요..^^




#지금이딱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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