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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쌍 Mar 01. 2018

닭똥집 볶음

안주요리기록소 #1

닭똥집볶음

날씨가 쌀쌀해지면 생각나는 안주들이 있다. 예를 들면 어복쟁반의 깔끔하고 개운한 맛에 소주 한 잔, 코끝이 찡해지게 곰삭은 홍어를 미나리와 돼지고기를 곁들여 묵은지로 돌돌감아 먹는 홍어삼합에 막걸리 한 사발, 입김 훅훅 나는 야외 포차에서 식어가는 오뎅국물과 소맥에 먹는 닭똥집볶음.

어복쟁반과 홍어는 제주에서 구하기 힘들지만, 집 근처 오일장 식육점에서 닭 모래주머니(aka 닭똥집)은 쉽게 구할 수 있기에 만들어 보았다.

닭똥집이라는 이름을 듣고 거부감이 드는 분들도 있겠지만 사실 근위는 닭의 엉덩이가 아닌 목에 위치하고 있다. 이빨이 없는 닭은 먹이를 삼킨 뒤 근위 속에 있는 모래와 자갈로 먹이를 분쇄하여 소화시킨다. 이런 역할을 하는 곳이기에 근위는 근육조직이 무척 발달해 있어서 식감이 좋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물론 닭 내장 특유의 비린내가 있지만 이러한 특수부위는 항상 그런 비릿함이나 굽굽한 향이 매력이 아니던가!

그리고 그 모든 걸 뛰어넘는 닭똥집의 최고 강점. 오일장 기준 1kg에 7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재료 (2인분 기준)

닭근위 300g

쪽파 혹은 부추 약간

통마늘 10~15알

페퍼론치노 10개 

진간장 2큰술

굴소스 2큰술

맛술 2큰술

소금, 후추. 생강가루, 통깨


레시피

1. 닭근위는 흐르는 물에 이물질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도록 닦아준 뒤 한 입 크기로 잘라 밑간(소금, 후추, 생강가루)을 하여 준비한다.

2. 팬에 기름을 충분히 두른 후 열이 오르면 통마늘을 반으로 잘라 노릇하게 튀기 듯 굽는다. 마늘이 색이 올라오고 향이 나면 페퍼론치노를 부셔 넣어준다. 

3. 페퍼론치노에서 매운 향이 올라오면 1에서 준비한 근위를 넣어 준다. 

4. 맛술을 넣고 재료가 잘 섞이게 볶아 주다 근위의 붉은빛이 없어질 때 분량의 진간장과 굴소스를 넣어준다.

5. 넣은 양념과 근위에서 나온 물기가 팬 위에서 거의 사라지고 근위에 양념이 베일 때 쪽파(혹은 부추)를 넣어준다. 넣은 야채가 너무 숨이 죽지 않게 빠르게 볶아 준 뒤 후추와 통깨를 충분히 뿌려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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