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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래 Dec 31. 2023

계묘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3 계묘년은 내 인생 최고의 해다. 드디어 평생 찾아 헤맸던 천직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내가 선택한 직업은 역술인. 사주명리로 먹고살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이 공부를 시작한 뒤로, 내 성격과 과거가 왜 이렇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윤곽이 잡힌다. 독자가 나처럼 내일을 고민하는 편이라면 배워보길 권한다.




사주명리에 따르면, 계묘년은 2024년 입춘인 2월 4일까지다.(정확히는 밤 11시 30분까지)

입춘, 봄이 입장하는 순간, 이전 연도의 시간이 완전히 지나가고 새로운 봄이 찾아온다 본 것이다.

겨울을 춥고 가난한 계절로 보기 쉽다. 영하 15도에 아이와 함께 하교하는데 어찌나 손이 덜덜 떨리던지. 사무치는 추위와 앙상한 나뭇가지를 떠올려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겨울은 명리로 보면, 입동, 겨울이 들어서는 순간, 생명체의 상징인 ‘갑목’이 잉태(장생)한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지하에서는 이미 생겨났으며, 뚫고 나오기 위해 태세를 갖춘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겨울의 지하에서 갑진년으로 올라가기 위한 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독자가 갑목처럼, 모호한 내일을 명료한 기세로 맞이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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