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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gapeolive Aug 04. 2017

23. 독학 영어로 생방송하기 되기까지

영어공부 지금도 늦지 않았다.

* 영어 공부 지금도 늦지 않았다. 노력하면 원어민처럼 할 수 있다. 

* 진심이죠 필자님? 

거짓말이면....

....

....

....

...

가만 안 둔다!!!!  





제 2 외국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 많은 언어 연구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언어는 습득이지 공부를 통한 계산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이다. 2017년도에 핫이슈가 된 영어공부에 관련된 책이 2가지가 있다면, 하나는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와 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 된 비법을 들 수 있다. 이 둘 저자는 필자와 같이 국내에서 영어를 공부한 사람으로 자신들의 공부방법을 책으로 역었다. 그들이 전하는 영어 습득 비법은 조금씩 다르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은 한 곳으로 귀결된다. 


책 한 권을 외우거나, 문장을 통째로 100번 이상 듣고, 100번 입으로 소리 내어 말하면서 외우는 것이다. 그래야 영어가 습득된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는 책 한 권을 외우라고 한다. 책 한 권을 외우면 첫 페이지는 어느 정도 쉽게 외워지나, 계속 외워 갈수록 외워야 할 분량이 축적되어 점점 어려워진다. 하지만, 이를 통해 처음에 외웠던 페이지의 문장은 저절로 반복 학습되고, 그로 인해 다양한 영어문장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뇌에 각인시킨다. 그리고 각인된 문장을 바탕으로 단어나 숙어를 활용하여 영어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 된 비법 역시 영화를 보되 영화 속 대사를 통째로 다 외우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100번 이상 듣고, 100번 이상 입으로 말하기를 해야 한다. 즉 뇌에 통째로 문장을 세기고, 지속적인 혀의 훈련을 통해 영어문장과 발음을 습득하는 것이다. 이렇게 습득된 문장과 발음은 추후 새로운 단어와 숙어를 활용하여 훈련된 발음과 더해져서 영어회화가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문장을 계속 듣고, 계속 말하는 것이다. 이는 '문법이 어떻고', '어순이 어떻고' 하는 것들은 생각하지 않고 외우는 것이다. 그렇다고 막 외우는 것은 아니다. 뜻을 이해하고 단어를 알고 그 내용을 즐기면서 외우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렇게 외우고 습득하게 되면,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영어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는 필자가 독학으로 경험했던 학습방법과 거의 일치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필자의 만 3살 된 아들이 습득하는 언어의 모습과 거의 비슷하다.  



앗! 정말요? 어떻게 일치하는지 좀 구체적으로 설명 좀...


아래 녹음 파일은 필자의 아들이 정확히 930일째 되는 날에 녹음한 것이다. 

로보카 폴리 주제곡 가사는 다음과 같다. 


용감한 구조대 로보카 폴리/우리가 부르면 어디든 달려가요
우리의 친구 로보카 폴리/도움이 필요할 땐 언제든 달려가요
폴리!! 용감하고 빠르죠/로이!! 누구보다 강해요
엠버!! 상냥하고 똑똑해/헬리!! 하늘 위로 날아요 저 높이
용감한 구조대 로보카 폴리/그 어떤 어려움도 언제나 이겨내죠
우리의 친구 로보카 폴리/힘차게 불러봐요 로보카 폴리



녹음을 끝내고 아들에게 물었다. "3이 뭐야? 구조대가 뭐야? 도움이 뭐야? 친구가 뭐야? 날아가가 어떻게 하는 거야? 6이 우리나라말로 뭐야? 영어로는? 스페인어로 뭐야?"라고 물어봤다. 전혀 모른다. 그냥 외운 것이다. 


이렇게 만 3살도 안된 아이는 대화도 잘 못하고, 본인의 주장도 말 못 하여,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되면, 울고 떼쓰고 한다. 이것이 바로 1세에서 4세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분노 발작 Temper Tantrums이다. 그런데 이런 나의 아들은 놀랍게도 뜻도 모르는 그리고 이해도 못하는 만화! 필자가 보여주지도 않은 만화! 단지 노래만 들려준 만화! 그 만화의 주제곡 "로보카폴리"의 가사를 외운다. (참고로 필자의 아들은 핑크퐁, 옥토넛, 엘모, 고고 다이노를 좋아한다. 로보카 폴리는 처음 보고 그 뒤 안 본다. 노래만 좋아한다.) 그 외 핑크퐁 주제가, 트니트니 주제가 등을 듣고 외운고 있다. 뜻은 모른 체 말이다. 그리고 엄마 아빠와 생활을 하면서, 단어를 하나하나씩 머리에 차곡차곡 저장해 나간다. 그러다가 간혹 노래 가사에 있는 단어와 일치되는 것이 나타나면, 이를 활용해서 말을 한다. 한날은 핑크퐁의 티라노사우르스 노래를 듣다가 "누구도 당할 수 없어!"라고 끝나는 가사를 수도 없이 반복한다. "당할쭈 업쪄!"라고.... 추후 이에 대해 필자가 물어봤다. "당할 수 없어."가 무슨 뜻이냐고. 2살 반된 아이는 그 뜻이 무슨 말인지 모르고, 그냥 귀여운 아기 발음으로 '띠나노(티라노)'라고만 한다. 그러던 중 필자가 말한다 "티라노는 너무 강하고 튼튼해서 누구도 당할 수 없어. 티라노는 최고로 강해, 티라노는 폭군이야, 티라노는 아무도 건드릴수 없어"라고 설명한다. 필자의 설명을 2살 반짜리가 다 이해할 수는 없으나 "누구도 당할 수 없어."라는 말의 뜻은 "매우 강한" 뜻 이 내포된 것으로 기억하게 된다. 그리고 몇 개월 뒤  아이에게 공룡이나 상어 혹은 자동차 등의 아무 장난감을 사주면, 아빠나 엄마를 겨냥하면서 "당할 수 없어!"라고 말하는 아들을 본다.


숫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비록 1년여 전 이맘때 2살 반이 된 필자의 아이는 우리나라말, 영어, 스페인어로 어설프게나마 하나에서 열까지 세었다. 하지만, 그 아이는 그것이 숫자라는 것을 1년 뒤인 요즘에서야 (만 3살 반됨) 조금씩 깨우치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 5개의 물건을 세는 것을 본다.  1년 전에는 어떤 뜻인지도 모르고 외우기만 하고, 숫자 세는 것을 틀리기 까지 하던 녀석이 말이다. 

(2017년) 올해 초 그 아이는 숫자 2를 습득했었다. 하지만, 2를 언제나 "두 개나"라고 말을 했다. "엄마 여기 사과 두 개나 있네!" "아빠 여기 이것 두 개나 있네!"라고 했다. "과자 몇 개 줄까"라는 필자의 질문에도 언제나 "두 개나"로 답했었다. 이에 대해 우리는 아이에게 '두 개'의 의미가 "부족할 때"와 "넉넉할 때" 다르게 사용된다고 설명하거나 애써 이해시키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가 사용하는 '두 개'에 대한 예를 듣고 경험하면서 어느 순간 아이는 스스로 "두 개나 있네"와 "두 개밖에 없네"를 구분하게 되었다. 이런 나의 아들의 "두 개"에 대한 습득은 그가 숫자 2에 대해 '두 개나'로 말한 뒤 몇 개월이 지난 바로 올해 늦 봄이었다.  


* 흑흑... 잘했어 우리 아들. 아빠 닮아 아이큐 3자리 겨우 넘기는 아이일까 걱정하는데... 



지금 까지 많은 언어 습득에 대해서는 많은 이론과 연구가 진행되어 왔고,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그 언어 습득은 심리학도 접목시켜 언어 습득(Primary Language Acquitision)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제2외국어 습득(Second Language Acquisition: SGA)에 대해서는 더 다양한 이론들이 제기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곳 브런치를 통해서 그런 다양한 이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언어학을 전공하지 않은 필자가 논할 자격이 없고 무의미하다고 본다. 하지만, 필자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내신 6등급의 5번의 대학 실패를 경험하고 32살에 시작한 독학 영어로 영어 라디오 생방송을 고정 출연하게 되었다. 그리고 필자의 영어공부법은 바로 앞서 언급한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와 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 된 비법의 공부법과 거의 일치한다. 즉 문장을 통째로 외우고, 책을 한 권 외우게 될 때 그 문장의 구조를 알게 되고, 뜻을 알게 된다. 이렇게 습득된 문장의 뼈대에 단어라는 살을 붙이고, 뼈대의 관절을 움직이는 문장의 변형으로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런 방법을 통한 제2외국어 습득은 어린아이가 모국어를 배우는 방법(Mother Tongue: Language Acquisition)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 우와 정말요? 그럼 필자님! 왜 통문장 외우기가 아이들의 언어 습득 방법과 비슷하다고요? 

1) 이해를 돕기 위한 "문장의 골격" 도식화

1) 문장의 골격 (문장의 뼈대) 형성

앞서 언급한 필자 아들의 노랫말 외우기, 문장 통째로 외우기, 숫자 통째로 외우기를 통해 아이는"문장의 뼈대" 혹은 "문장의 골격"을 형성하게 된다.  이때에 아이는 단어의 뜻은 모른 체 단지 그냥 문장을 통째로 머릿속에 입력시킨다. 

만일 당신이 중고등학교 교육을 마친 상태이고, 제2외국어로 영어를 배우려는 사람이라면, 단어의 뜻과 문장의 구조는 조금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장의 골격'을 머리에 넣기 위해서는 문법이나 문장 구조를 이리저리 해석하지 말고,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맘으로 문장을 통째로 외워야 한다. 그래야 당신의 뇌에 '문장의 뼈대 혹은 골격'을 형성할 수 있다. '문장의 골격'은 여러 형태(감탄문, 질문, 시적 표현, 관계대명사가 들어간 장문 등)로 변형이 가능하다. 이러한 변형은 아이가 자라면서 다양한 형태의 '문장 골격'을 습득해 갈 것이다. 


* 여기서 주의점 하나!!!!

어린아이들의 뇌는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처음 그리는 것과 같아서, 들어온 정보를 이해하거나 생각 없이 그대로 통째로 외울 수 있다. 하지만, 어른들이나 모국어가 습득된 사람들은 이러한 것이 어렵고, 잘 안 외워진다. 따라서 영어 문장을 외울 때에는 단어를 찾아보고 뜻을 알아가며 외워야 한다. 즉 외우는 문장을 이해하고 난 뒤 통째로 외워야 하는 것이다. 바로 이점이 어린아이의 모국어 습득과 다르다. 


2)문장의골격에단어들이들어와저장되는모습

2) 단어의 습득을 통한 기억저장소 확장

문장의 골격이 형성된 아이는 그 뒤 주변에서 들리는 단어들을 습득하여 해마(기억저장소)에 단어를 입력시켜 단어 저장 공간을 늘리게 된다. 하지만 이때에는 어느 단어가 '주어'로 사용될지, '동사'로 사용될지 혹은 '그 외의 것' (어쩌고, 저쩌고 등등)이 될지 모른다. 그리고 각각의 단어의 뜻도 잘 모른다. 그래서 아직 바른 순서의 배치나 정렬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예) 6개월 전의 필자 아들 "아빠, 이거 어... 맞아.... 샤크(상어)... 콱 물어.... 하까 우리?  낚시? 어! 맞아 맞아..." 

지속적으로 입력되는 단어들과 뜻을 파악함으로 인해 '문장의 골격'에서 제위치를 찾아 가는 단어들

3) 단어의 제 위치 찾아가기

지속적인 단어의 입력을 통해, 단어 저장이 늘어나고, 동시에 단어의 뜻을 알아감으로 인해, 입력된 단어들이 바른 위치로 찾아가 배치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예) 2017년 7월 29일 필자의 아들이 생후 1265일 되는 날 갑자기 "아빠 비가 어디야?"라고 물었다. 이에 필자는 무슨 뜻인지 몰라 다시 물어보니. "비가 어디와?"라고 대답하고 싶었던 것이다. 마침 그때 필자 부부가  중부지방에 비가 많이 내렸다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듣고, "비가 어디야?"라고 말한 것이라고 한다.  '어디야?'와 '어디와?'의 차이를 헷갈려했던 것이다. 

또 다른 예로 얼마 전 (2017년 8월 2일) 부산 국립과학관을 다녀온 뒤 "오늘은 뭐했어?"라는 아빠의 질문에 "항공우주 봤다 오고 했고, 연필 했고..." 하는 것이다. 주어와 동사를 구분하는 능력이 생기는데, 동사를 중복으로 사용함에 놀랐고, 더욱 놀라운 것은 '연필'이라는 명사를 동사로 사용한 것이다. 마치 영어에서 'water(물)'을 동사로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다. 영어의 예) I need to water this flower. (이 꽃에 물 줘야 돼)  My mouth is watering.(입에 군침이 돈다.)  

4) 언어 습득의 마지막 단계로 단어가 "문장의 골격"에 제위치를 찾아가 활용되고 있는 모습을 도식화 한 그림

4) 단어들의 바른 배치 그리고 '문장 골격'의 활용 및 변형

입력된 단어들 그리고 그 뜻을 파악한 뒤  '문장의 골격'에 단어를 접목시켜 다양하게 활용하게 되는 단계이다. 그리고 그 골격을 변형시켜 의문문, 감탄문 반어법, 등을 습득하게 된다. 언어 습득과 외국어 습득의 마지막 단계인 샘이다.


바로 이것이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와 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 된 비법 그리고 필자가 공부한 방법이다.  

또한 필자의 아이가 언어를 습득하는 최종 단계가 될 것이다. 




"언어 습득의 4단계" by Agapeolive 


1. 문장의 골격 형성

통문장을 생각 없이 그냥 통으로 외운다. (아이의 모국어 습득)

통문장을 이해하고 그 내용을 통째로 외운다. (제2외국어 습득)

* 문장을 외울 때 입으로 말해서 발음을 위한 혀를 발달 시킴(모국어 습득)/혀를 훈련 시킴(제2외국어 습득)


2. 단어가 습득

어휘량이 늘어나고 단어에 대한 활용이 시작된다.


3. 단어의 활용

습득된 단어가 '문장의 골격'에 접목되기 시작한다.


4. 문장의 활용

습득된 단어가 '문장의 골격'에 정렬되어, 다양한 문장에 활용된다. 



* 에이~~~ 필자님~~~ 그래도 나는 너무 늦었어요. 나이가 많아서, 머리하고 혀가 굳었다니까요.  아이는 뇌세포가 발달하고 언어를 금방 습득하지만, 우리는 안돼요.  어떻게 이 나이에 문장의 뼈대를 구성하고 언어를 원어민처럼 발음해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하셔야죠? 참나~~~  


* 필자: 다음 브런치를 보면 가능하다고 믿을 수 있을 걸요?   




많은 구독과 공유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분들께 도움과 희망이 되는 글이었으면 합니다.

Agapeo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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