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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gapeolive Aug 04. 2017

24. 독학 영어로 생방송하기 되기까지

나이가 들어도 원어민처럼 영어가 가능하다?

* 에이~~~ 필자님~~~ 그래도 나는 너무 늦었어요. 나이가 많아서, 머리하고 혀가 굳었다니까요.  아이는 뇌세포가 발달하고 언어를 금방 습득하지만, 우리는 안돼요.  어떻게 이 나이에 문장의 뼈대를 구성하고 언어를 원어민처럼 발음해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하셔야죠? 참나~~~  

(사진출처:  Stroke. 2008;39:1520-1)






필자의 앞글에 필자가 영어공부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었다. IQ도 인간이 만든 임의적인 것이고, 나이가 들면 외국어를 원어민 발음으로 하기 불가능하다는 개념에 대한 반항이 나를 영어 공부하게 만든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사실 그런 나의 반항 뒤에는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다. 의학을 전공한 사람으로, 특히! 뇌를 전공으로 한 신경과 의사로 "뇌의 성장은 사춘기에 거의 다 이루어지고 추후 노화를 격게 된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래서 필자는 이러한 뇌의 노화를 막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며, 심지어는 뇌의 시간을 거꾸로 돌리려 했었다. 그리고 이를 몸소 증명하려 했었다. 32살에 시작한 영어공부로 원어민처럼 발음하고 원어민처럼 영어를 사용하는 그런 "살아 있는 증거" 말이다. 그런 나의 노력은 실제로 나의 목표에 조금씩 다가가게 되었으며, 어느 때부터 실제로 원어민을 만나서 필자가 32살에 시작한 독학 영어로 영어를 한다고 말하면, 다들 "No way!"라는 반응을 보인다. 여하간 과거 과학자들은 뇌의 신경 형성과 신경회로는 나이가 들면서 고정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2000년도 중반에 '뇌의 리모델링'이 증명되었다. 필자가 몸소 원어민처럼, 아니! 원어민 정도의 영어실력에 가까이 가고자 한 노력과 결과가 실제로 가능하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연구결과를 하나 들어 보겠다. Stroke. 2008 May; 39(5): 1520–1525. 이 논문은 뇌졸중으로 인해 마비된 사람에게 지속적인 운동 훈련을 통해 뇌의 실제적 세포의 변형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뇌의 형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다.

Constrain-induced Movement Therapy 재활을 통해 대뇌 피질세포층이 두꺼워 짐을 확인한 연구 - Stroke. 2008;39:1520-1

그 뒤로부터 많은 '뇌 리모델링'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 효과가 증명되고 있다. 심지어는 치매 환자들에게도 지속적인 교육과 노력을 통해 통해 뇌를 되살리는 효과, 즉 '뇌 리모델링'이 일어남이 밝혀졌다. 따라서, 우리의 뇌는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가 훈련하고 노력하면, 새로운 뇌의 신경회로를 변형시키기도 하고 새로운 회로를 만들기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에는 뇌의 형태를 실제로 변형 시까지 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놀라는 발견이다. 그리고 사실이다.


몇 달 전 열린(2017년 6월 24일 한양대학교 HIT대회의실) 대한 치매학회 주관의 '인지 중재치료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세계적으로 유명한 치매 연구자 삼성서울 병원 신경과 '나덕력 교수님'의 최근 연구에 의하면, 치매환자들에게 고도의 집중력 훈련 및 뇌 훈련을 통해 일부에서 인지 기능이 조금 호전을 보였으며, 상당수에서 인지 기능 악화가 멈춰진 것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뇌에 변화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물론 한 명의 치매환자에게 들어가는 인력 및 시간 그리고 환자의 노력이 매우 필요하여, 그 효용성에 대해서 필자 및 많은 학회 참석자들이 의문점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뇌는 우리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뇌의 형태를 실제 변형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신경세포의 수초화는 전류가 흐르는 전선에 여러겹의 피복을 입히는 것과 비슷하다. (그림 출처:위키피디아)

뇌 리모델링의 대가인 뇌과학자이자 정신건강 전문의인 닥터 Daniel_J._Siegel 에 의하면, 우리의 뇌는 태중에서 뇌의 형성이 일어나고, 그 이후 사춘기에 접어들 때까지 끊임없이 뇌세포가 증식하고 자라게 된다고 한다. 그 뒤 사춘기 이후에는 자라난 뇌세포를 연결해주는 수초화(Myelination: 신경섬유를 감싸는 현상으로 신경전도의 속도를 증가시킨다. 그림 참조)가 강화게 형성되고, 수초화가 일어난 신경세포끼리 서로 연접(synapse)을 이루어 우리의 신경 네트워크(신경회로)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신경회로를 통해 우리는 수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해석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 속에 끊임없이 새로운 신경회로를 만들기도 하고 없애기도 한다.   

수초화(myelination)가 일어난 신경세포는그렇지 않은 신경세포보다 정보 처리가 3천배 가까이 빠르다. (그림 출처: 위키피디아)


좀 더 이해를 돕기 위해 뇌의 발달을 컴퓨터에 비유하자면 이는 다음과 같다. 엄마의 태중에서 '하드디스크'가 형성된다. 그 뒤 세상에 나온 하드디스크는 점점 그 용량을 늘려 감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정보의 입력으로 입력되는 정보의 양도 늘어나게 된다. 그리고 사춘기 되어서 하드디스크의 용량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이때부터는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를 사용하게 된다. 즉 서로의 데이터를 연결하고 활용하면서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러한 과정 속에 여러 프로그램(신경회로)들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리하여 세월이 흐름에 따라 우리는 우리의 '지식'을 '지혜'로 바꾸고, '암기'에서 '이해'를 이루고, '성장'을 '성숙'으로 발전시킨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을 하나 있다.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용량은 고정되어 있다. 더 높은 것으로 교체를 하지 않는 한 그대로 있는 것이다. 250G, 500G, 1TB와 같이 말이다. 하지만, 우리 뇌의 하드디스크(뇌 실질)는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늘릴 수도 있고, 줄일 수도 있다. 또한 이러한 용량의 변화는 우리의 생이 마감될 때까지 끊임없이 일어나며, 이를 통해 뇌의 신경회로 역시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의 신경은 우리가 어떻게 훈련하고 조절하느냐에 따라 성장 발전시킬 수 있고, 그 결과 실제로 뇌의 형태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다.



* 우와 정말이네요! 그런데 왜 아이들은 언어를 어른들보다 쉽게 습득하나요?


1) 아이들의 뇌는 뇌세포가 증식하는 성장하는 뇌이다.

태중에서 뇌가 형성되고, 그 뒤 뇌가 발달하게 된다. 즉 뇌세포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이다. 쉬운 예로 "A"라는 알파벳을 습득한 뇌세포가 1개 있다고 하면, 며칠 뒤 그 세포는 증식하면서 2개, 4개, 8개 등으로 분열된다. 즉 1개의 A를 습득한 뇌세포는 순식간에 8개로 증식하여 8개의 "A"습득 세포가 된다. 하지만, 어른들의 경우 세포 증식이 거의 없다. 따라서 "A"를 습득하면, 커다란 증식이 없기에 "A"습득 세포는 1개로 머물러 있다. 하지만, 언급한 것처럼 집중력과 훈련을 통해 뇌세포를 증식시키고 신경회로를 변형시킬 수 있다. 단지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릴 따름이다. 중요한 것은 성인의 뇌세포도 성장시킬수 있고 이를 통해 새로운 뇌 회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2) 아이들의 뇌는 하얀 도화지와 같다.

즉 아무것도 없는 하얀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그러기에 어린아이들은 자기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아무렇게나 그릴 수 있고, 그렇게 그려진 그림은 하얀 배경에 확연하게 드러나 보여 또렷이 구분이 된다. 반면 어른의 도화지는 여러 가지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때 추가적인 덧그림을 위헤 겹칠 해서 그릴 수 있지만, 조금 덧칠한다고, 그 덧칠이 이미 그려진 그림 위에서 확연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같은 그림이 더해 졌으나 소아의 뇌 그림에서 확연하게 드러나 보인다.

 또 하나 어른의 뇌는 덧칠을 할 때 이미 그려진 곳을 따라 그위에 덧칠을 하는 경향이 있다. 즉 한번 형성된 신경회로는 나이가 들수록 잘 깨어지지 않고, 더더욱 강화된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고집이 세지는 것과 같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자신의 경험이 많아지다 보니 새로운 정보를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더더욱 자신의 방식대로 생각하는 신경 회로가 더욱 강화되어 더더욱 고집이 세어지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덧칠 위에 덧칠하는 뇌 회로의 경향 (한번 형성된 회로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해석하는 경향: 즉 정보를 자신의 임의로 해석하는 경향)을 "뇌 회로의 고집 성"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그리고 이러한 '뇌 회로의 고집 성'은 나이가 들어가는 우리의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적용된다. 필자는 신경과 의사이다. 환자를 볼 때 진료 외에 중요한 것이 설명이다. 즉 환자 및 보호자에게 질병의 원인, 예후, 치료, 그리고 주의사항 등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그들을 이해시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어떠한 것을 가르치고 설명 후 그들이 얼마나 이해했나를 확인하는 것 중에 가장 효율적인 것은 바로바로 질문을 통해 그들로부터 얼마나 이해했는지 답변을 들어 보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그들과 한참 동안의 상담과 교육 후 그들에게 다시 질문을 한다. "약을 얼마나 드셔야 한다고 했지요?" "파킨슨 병은 약을 먹으면 생명이 연장된다고 했나요? 아닌가요?" "대상포진 신경통은 몇 개월 정도 같다고 했었죠?"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들 모두가 한자리에서 나의 설명을 같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모두의 대답이 다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그들의 대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 자신들이 듣고 싶은 것만 기억하고 또한 그들이 바라는 대로 들었다고 대답을 하는 것이다.


* 필자: 대상포진 신경통은 상반신 혹은 얼굴에 생길 경우 수개월 가요. 경험 상 6개월에서 길게는 무덤까지 가지고 갑니다. 하지만, 갈수록 그 증상이 좋아집니다.

* 환자 왈: 약을 6개월만 먹으면 완치된다고 했죠?

(30분 넘게 설명하고 환자의 대답을 들은 필자의 모습)


그래서 필자는 그들과 상담 후 상담 내용을 일일이 글로 적어 출력하여 보여주고 다음에 올 때 확인시킨다. 그리고 그 용지를 여러 장 출력하여 그들에게 준다. 그래서 진료일 함께 오지 못한 보호자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한다.  이는 특히 치매환자 가족들에게 효과적이다. 치매 증상이 보는 사람들 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심의 회로" "부정의 회로"가 강하여 치매어르신을 돌보는 사람은 고생할 대로 고생대로 하고, 다른 형제자매나 먼 친척들로부터 욕은 먹을 대로 먹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을 자주 본다. ㅜ.ㅜ  


여하간 "뇌의 고집성"은 영어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는 한국어가 모국어 이므로, 뇌에는 이미 많은 한국어에 대한 회로가 있다. 이때 새로운 언어인 영어를 들을 때, 우리 뇌는 이미 자리 잡고 있는 한국어의 신경회로를 돌리게 된다. 그래서, "Germany"를 "젊은이"로, "All by myself"를 "오빠 만세"로, "Good Morning"을 "굶었니"로 듣게 되기도 한다. 필자 역시 처음에 영어 청취력을 향상하려 원어민 대화를 듣거나 영화를 볼 때 머릿속은 한국어의 회로가 마구 잡이로 움직여 청취력이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회로를 놓아두고, 그 위에 새로운 영어의 회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1) 집중력,

2) 반복학습,

3) 이해를 떠난 통 암기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하여 뇌에 새로운 영어 회로와 함께 뇌의 형태를 변형시킬 수가 있다. 그리고 여기서 "이해"란 우리나라 말로 배우는 '문법', '독해' 등의 해석 등을 포함한다.  


* 우~~~ 와!!!! 우리의 노력으로 뇌의 형태를 변형시킬 수 있다, 정말 대박이네요.!

* 그럼 언어 말고 다른 영역에서도 뇌의 리모델링이 일어날 수 있겠네요?


그렇다. 필자는 신경과 전문의로서 다양한 환자, 특히 뇌에 손상이 된 환자를 본다. 또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아니지만, 마음에 병이 있는 환자들도 필자에게 찾아와 진료를 보기도 한다. 그들 가운데에는 우울증, 망상장애, 해리장애, 공황장애 등의 어려움을 자기고 있는 분들도 본다. 또한, 신문지 상에서 사이코 패스나 혹은 잘못된 신경회로의 형성에 의한 결과물로 상상하기 힘든 끔찍한 사건과 사고들을 접한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이런 생각이 든다. "저런 사람들도, 아니 우리 모두 이 세상에 태어날 때는 '응애' 하고 나와, 엉금엉금 기어 다니고, 엄마 젖을 빨고,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고 믿고 살았는데... 그런 그들의 뇌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사랑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상처와 아픔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또한 불행한 일 행복한 일, 슬픈 일 기쁜 일 등 다양한 일들을 경험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누구는 슬픈 일이 많아 '슬픔의 회로'가 강화되기도 하고, 누구는 상처가 많아 '아픈 감정의 회로'가 강화기도 한다. 또한 어떤 이는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상황을 겪게 되고, 이를 통해 뇌에 지우기 힘든, 마치 아주 진한 매직으로 하얀 도화지에 한 획을 긋는 것 같은 충격적인 신경회로를 만들기도 한다. 그 결과 이를 경험하고 극복하지 못할 때 우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후군"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 역시 어떤 특정 신경회로가 비정상적으로 형성되고 강화된 결과로 인한 것이다.    


사회성 및 감정관련 뇌의 회로(네트워크) Neurology (2016), 12, 28–39



* 근데요 필자님. 뇌를 리모델링해서 우리의 지적능력도 조절할 수 있고, 감정도 조절할 수 있다고 했는데... 심지어는 뇌도 변형시킬 수 있다고 했는데, 왜 세상에는 행복하고, 기쁘고, 상처 없는 사람들 보다, 우울하고 슬프고 상처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걸까요?



2000년도 초반에 발표된 많은 연구에 의하면, 나쁜 기억은 우리의 뇌신경에 강한 회로를 남겨 좋은 기억보다 우리 뇌에 오래 기억이 된다고 한다.

우울증 환자에서 보이는 뇌의 변화: 세포의 손상, 특정부위 뇌위축, 신경회로(연접)의 소실 Duman RS, Aghajanian GK. Science. 2012;338:68-72

Bad is Stronger than Good. (The Review of General Psychology. 2001. Vol. 5. No. 4. 323-370)에 의하면, 우리의 눈과 귀는 행복한 기쁜 뉴스보다, 불행하고 끔찍한 사건의 뉴스로 향하기 좋아하고, 우리의 입술은 남을 행복하고 기쁘게 하는 이야기 보다,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 원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부정(BAD)의 회로는 긍정(GOOD)의 회로보다 강력한데, 단적인 예로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신뢰의 회로"가 어떠한 단순 사고나 실수에 의해 쉽게 "의심과 부정"의 회로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예가 부부일 수 있다. 몸숨을 내놓을 것 같은 사랑, 한 이불을 쓰고, 한 몸이 되는 사랑이, 어느 순간 목숨을 빼앗고 싶은 미움으로 변해 있는 이야기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나쁜고 부정적인 사고방식의 신경 회로는 좋은 긍정적인 사고방식의 신경 회로보다 강하고 오래 살아남는다. 그리하여, 치매로 인해 뇌의 세포가 하나씩 하나씩 없어지고 소멸될 때,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의 회로가 살아 남아, 자신과 가족을 힘들게 한다. 노인성 우울증 역시 마찬가짖이다. 다사다난한 세월 속에 기쁜 기억보다 슬픈 기억의 회로가 더 강하게 살아남아 노인성 우울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치매 및 우울증의 신경회로는 실제로 우리 뇌의 형태를 변화시킨다. (위의 그림 참조: Science 2012;338:68-72)


* 부정 회로의 힘 = (1/긍정 회로의 힘) X 10 혹은 그 이상




* 슬프네요. 필자님 말씀 대로라면, 우리 인생은 살아 가면 갈수록 부정(BAD)의 회로가 점점 강해지고, 삶을 마칠 때에는 즈음이면 추하게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이겠네요. 그렇다면, 저에게 아름다운 인생의 마침표를 기대하기는 어려운가요?


이제 우리는 우리 뇌에 부정의 회로가 더 강하게 형성되고, 또 오래 지속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럼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삼성서울병원의 나덕렬 선생님의 저서 중 하나인 뇌미인 을 보면, 우리늬 뇌에 '긍정의 회로'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그리고 치매가 걸려야 하는 운명이라면, 어떻게 이쁜 치매를 걸리는지에 대한 방법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1) 진땀 나게 운동하라.

2) 인정사정없이 담배 끊어라.

3) 사회 활동과 긍정적인 사고를 많이 하라.

4) 대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라.

5) 천박하게 술 마시지 마라.

6) 명을 연장하는 식사를 하라.


그런데 우리들 대부분은 이미 위의 방법들을 알고 있다. 문제는 이를 실천하기 어렵다. 즉 말은 쉬운데 행동하기 어렵다. It's easier said than done


그럼 우리를 위의 실천사항으로 행동하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앞서 필자가 언급한 뇌를 변화시키는 힘!, 그래서 위의 실천사항을 하게 해주는 회로를 만드는 힘!,  우리의 뇌를 움직이는 그 능력! 그 마음의 힘! 은 과연 무엇일까?라고 필자는 자문해 본다.


뇌 리모델링을 역설한 그리고 이에 대한 많은 연구로 이를 증명하고 발표한 Dr. Daniel_J._Siegel는 이를 "Mind-Sight"라고 일컬었다. 그는 바로 이 "Mind-Sight"야 말로 우리를 "비건강(unhealth)"에서 "건강(health)"으로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는 우리의 혼란스럽고 끊임없이 변하는 혼돈의 신경회로를 조화롭게 만들 수 있며,  이를 통해 우리가 Well-being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고 한다. 그럼 Bad is Stronger than Good 이라는 현실 속에, 우리의 뇌를 조절하고 우리의 뇌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움직이는 Mind-sight는 어디에 있을까? 즉 마음을 감찰할 수 있는 통찰력이랄까. 그럼 이 "Mind-Sight"를 담당하는 뇌의 영역은 어디일까? 현재까지 이를 담당하는 뇌의 영역은 밝혀져 있지 않다. 그리고 뇌를 공부한 신경과 의사로서 그 영역은 '신의 영역'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삶의 목표를 수정하고, 세상을 바로 보는 가치관 또한 변화시킨다. 이는 필자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도 그렇다. 또한 신경과 의사로서 수많은 환자들의 삶과 그들의 가족들을 경험하게 될 때, 그들의 삶과 가치관 또한 끊임없이 변해 감을 본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Bad is Stronger than Good 에서 보여주는 "의심과 부정"의 힘은 인생의 종착역으로 갈수록 커져, "긴병에 효자 없다." "죽을 때까지 자식에게 돈 절대 주지 마라." "인생이 헛되다."라는 말을 많이 들으며, 필자 자신도 실제 아들로부터 제산 문제로 안면강타를 당해, 그와의 소송을 위해 진단서를 발부한 경험도 있다. 혹자는 필자가 신경과 의사이기 때문에 언제나 아프고, 치매가 있고, 가정에 문제가 있는 그리고 우울증 및 기타 신경정신과적 문제의 환자들만 봐서 그런다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를 떠나서 우리는 누구나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하게 되고, 신경과 의사로서 그분들의 마지막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분들이 인생의 종착역을 향할 때 세상에 대한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는 모습은 영화에서나 드라마에서 보는 그것과는 너무나 상반된 현실을 보고, 경험한다.(필자의 주된 기도제목 중 하나: "하나님! 주님 주신 영혼 이 세상 잘 살다 갑니다. 내 영혼을 받아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필자님 더 슬퍼져요.


셀 수 없이 수많은 배들이 끝이 없는 우주와 같은 캄캄한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배들은 자기만의 빛을 가지고 있으며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어떤 배의 빛은 밝고, 어떤 배의 빛은 어둡다. 또 어땐 배는 붉은빛을 발하고, 어떤 배는 푸른빛을 발한다. 어떤 배는 여러 가지 형용색색의 빛을 발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배들은 이정표가 없는 망망대해를 떠돌아다니며, 서로들에게 자신만이 쉼을 줄 수 있는 육지로 가는 길을 제시해 주는 이정표라며 자신의 빛을 더욱 뽐낸다. 한편 어떤 배들은 자신의 빛이 너무 약해 어디로 갈지 몰라, 자신보다 밝은 빛을 쫒하 항해하기도 한다. 어떤 배는 알록달록한 빛을 발하는 어떤 배가 매혹적으로 보여 그 배를 행해 나아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향해 가는, 그리고 그들이 바라보는 배들 역시 결국에는 망망대해 떠있는, 그리고 끊임없이 표류하는 배라는 사실이다. 결국 표류하는 배들이 또 다른 표류하는 배를 향해 항해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우리를 향해 빛을 비추는 등대의 빛은 무시하면서...


우리는 바로 그 움직이지 않는, 그리고 우리를 향해 비추는 등대의 빛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믿는다. 간혹 현란한 빛에 매혹되어 그 빛을 쫓아 표류하기도 하고, 때론 나보다 밝은 빛을 찾아 등대의 빛으로부터 멀어진다 할지라도 절대 불편의 진리인 그 등대를 향해 나아가면, 우리 뇌에 커져만 가는 "부정의 회로"를 이길 수 있는 "긍정의 회로"를 더 많이 만들고 이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사랑의 회로", "소망의 회로", "희망의 회로", "감사의 회로" 등을 더욱 많이 만들고 이들을 강화할 때, 먼 훗날 우리의 인생 종착역에서 마지막 인사를 기쁨과 감사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필자는 바라고 믿는다. 변하지 않는 그리고 우리를 비추는 등대의 빛을 바라볼 때, 우리 안의 "Mind-Sight"가 형성되고 이는 우리의 뇌신경회로를 조화롭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바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절대불변의 "진리 등대"인 우리의 하나님으로 인하여 우리는 우리의 희망인 Mind-Sight를 형성할 수 있다.  





현재 위치가 소중한 것이 아니라 가고자 하는 방향이 소중하다. -올리버 웬델 홈즈  


I find the great thing in this world is not so much where we stand, as in what direction we are moving: To reach the port of heaven, we must sail sometimes with the wind and sometimes against it - but we must sail, and not drift, nor lie at anchor. Oliver Wendell Holmes, Sr.




Dictation by Agapeolive


On How You can change your Brain By Dr. Siegel


Contraryto what we used to believe, we now know that the brain is open to change throughout the lifespan. And what some people don’t realize is that not only can the brain change, but we can learn to use the focus of the mind to actually change the connections in the brain itself.


You might ask “How in the world could attention change something like the physical structure of the brain?” And answering this question is exactly the way we illuminate a path for wellbeing. Because the brain gets set up by our genes from something we call temperamentand also just by chance. But then our experiences actually sculpt synaptic connections in the brain itself.


Buthere’s the key! That when neurons fire, you can get them to rewire. And experience stimulates neurons, the basic cells of the brain to fire inparticular patterns. One form of experience that we now know shapes neuronal firing and also synaptic growth, changes in the growth of the connections amongthe neurons is how we focus attention. And amazingly when you learn to focusyour attention on the nature of the mind itself you actually can rewire important parts of the brain that help regulate how your entire nervous system functions, so for example, how your body regulates itself, how you balance your emotions, and also how you engage in relationships with other people. It also changes the way you relate to someone very close to you, how you relate to yourself. This reflected ability, I call “Mind-Sight”, and it’s how you can learn to use the focus of your attention on the mind itself to actually transform the connections in the brain to move the brain for more integrated, harmonious way function. It’s the promise of mind-sight. And in the mind-sight approach, we see the brain as not just limited what’s in the skull but actually an extended nervous system that is the mechanism by which energy and information flows. So we look at this connection among mind-brain relationships, we become empowered actually so move our lives from "unhealth" to "health". And this can becalled the triangle of wellbeing. We can learn to promote relationships that enhance our lives, we can help the brain move from states of dysfunction where it’s rigid and chaotic to states of harmony that emerge something we call “neural integration” and integration is where we take different parts and link them together.


And the mind itself how we regulate our energy and information flow can be something that we learn to master and become in many ways the captain of our own ship where we actually, instead of just writing things and being passive as a participant to just see where the mind takes us, we actually can become empowered to move our minds in a way that is healthy, enriching and creates much more flexible way of l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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