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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gapeolive Jun 30. 2017

4. 독학 영어로 생방송하게 되기까지

영어와의 첫 만남 3

영어와의 첫 만남 3




나에게는 뭔가 반항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 기존의 사회 통념에 대한 반항과 함께 말이다.  그 이야기는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졸업 후 5번의 의대 낙방 끝에 6번째 원서를 접수해야 했다. 고등학교 시절 공부나, 운동이나, 또는 싸움이나, 뭔가 특출 난 것 없는 나는 내신 6등급이라는 딱지와 함께 의과대학 원서 접수를 하러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에 갔다. 학력고사 시절에는 대학에 원서 접수 시, 고등학교에 가서 담임 선생님(재수의 경우) 혹은 부교감 선생님(재수 이상의 경우)의 사인을 받아 와야 했기 때문이다. 부교감선생님을 만났다. 한참을 바라보시더니 내신 6등급에 의대를 지원하여 5번이나 떨어진 나, 그런 내가 다시 의대를 가겠다며 원서 접수증을 내민 나를 한참 바라보신 뒤 정신 차리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리고 집에 왔다. 힘든 일을 마치고 오신 어머니에게 나는 부교감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정신 차리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딴 게 선생이냐"라며 한참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어머니는 내가 진정되기를 기다리셨다가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고생과 노력과 너의 모든 과정을 다 안다. 하지만, 세상은 결과로 판단한다. 세상에 너의 그 과정을 알려주고 싶으면 결과로 말을 해야 한다. 그게 세상이다. 그리고 네가 그 선생님의 입장이었으면, 너는 어떠했겠는가? 고등학교 시절 특출 날것도 없고, 내신도 그렇고, 계속해서 대학에 낙방해서 원서만 쓰러 다니는데, 과연 네가 그 선생님이었으면, 너는 달랐을 것 같냐?"라고 말씀을 하셨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 지만, 어머니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후 혼자 집안 살림을 힘겹게 꾸리시는 가운데 주변의 많은 친척 들 및 사람들로부터 "저 어미가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되지도 않는 아들 의사 시킨다며 저러고 있다"는 말들을 여러 번 많이 듣고 그동안 참아 오셨다고 한다. 참으로 말할 수 없는 커다란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이다. 그때에 어머니께서 나에게 하신 말씀은 이제 나에겐 잊지 못할 하나의 인생의 전환점으로 내 뇌의 해마(hippocampus) 깊숙이에 각인되게 되었다. 그리고 부교감 선생님의 사인이 들어간 대입원서 접수증을 들고 의대 접수처를 향했다. 그리고 접수를 받는 직원으로부터 "어머 6등급도 의대에 지원하시네요"라는 미소 섞인 답변 속에 접수를 마쳤다.



영어학원이나, 방송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조금씩 유학의 경험이 있거나, 가족들과 함께 해외에 거주를 했거나 하는 선생님들이 많다. 그리고 많은 언어 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새롭게 언어를 습득하기 어렵고, 외국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이다. 또한 배우고자 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살지 않으면(유학이나 혹은 이민과 같은), 더더욱 그러하다고 한다. 의과대학 학창 시절 학점의 저공비행으로 인한 재시험, 그로 인해 사라져 버린 나의 방학들, 가령 방학이 1달 이상 나에게 주어진다 하더라도 그 기간에 해외에 나가서 언어연수를 한다는 것은 나의 가정형편을 생각해 볼 때 꿈도 꾸지 못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학창 시절 생활고로 "생활보호 장학금"을 받았으며,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자취방을 구하기 어려웠다. 당시 자신의 자취방을 부모님 몰래 함께 무상으로 제공해 준 친구 "손정환: 현 아이스크림 성형의원 전문의"에게 이 글을 통해 감사를 표한다. ) 그런 가운데, 외국에서 살다와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볼 때 뭔가 불평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에겐 영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고, 미드를 자막 없이 자유롭게 보고, 영어회화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게 되고, 그들의 농담을 알아듣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뭔가 불평등하고 억울하다 는 생각과 함께... 하지만, 나의 맘속에선 언젠가부터, 다음과 같은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인간이 만든 IQ도 임의적인 것이지 절대적일 수 없고, 내신성적도 인간이 만든 임의적인 평가이고, 영어학습에 대한 학자들의 말도 마찬가지이다." "누가 영어는 어려서 하지 않으면, 원어민처럼 듣고 이해하기 불가능하고, 누가 영어는 어려서 하지 않으면 혀가 굳어서 원어민처럼 발음하기 어렵다고 하는가?" 어느 센가 나는 이러한 기존의 틀에 대한 반항과 기존의 언어교육에 대한 상식을 깨고자 하는 도전의식이 맘속에서 꿈틀 거림을 느끼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으면, 정말 귀가 닫히고, 혀가 굳는가? 아이큐도 인간이 만든것이도 내신도 만든 것인데... 혹시 영어에 대해서도 언어학자들이 만든 틀속에 나를 가두어 놓는 것은 아닌지...





"벼룩을 유리병 안에 넣고, 뚜껑을 덮어둔다. 벼룩은 유리병을 빠져나오려 계속 점프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유리병의 뚜껑에 머리를 부딪힌다. 그리고 점점 자신도 모르게 병뚜껑에 머리를 부딪히지 않기 위해 높이를 조절해서 높이 점프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유리병 뚜껑을 열어놓게 된다. 뚜껑이 없어진 유리병에 들어 있는 벼룩은 자신의 능력이 유리병 밖을 넘어 훨씬 높게 뛸 수 있음에도 뚜껑이 없는 유리병 안에서만 점프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벼룩 스스로가 자신의 한계를 정했기 때문이다."


If you put a bunch of fleas in a jar and put a lid on it, the fleas will jump up. And thn they would collide with the jar lid, constantly hitting their bodies to the ceiling which is the jar lid. Keeping doing that for a while, they kind of realize the height of the jar and then they figure out how to avoid hitting the lid which in turn leads them to adjust their jumping power. And then they get themselves trained not to jump so high and nohigher. The fleas actually become slaves to this circumstances or their experiences in the jar and then when the lid is removed, they couldn't jump out at any time although they do have the power to jump out of the jar with no lid. Because they set their limitations thru experience, they end up with setting a bar that they think they couldn't jump over. But they really do have enough power to jump beyond that bar that they set th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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