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아닌 사람은 회사를 100% 이해하기 어렵다.
리더가 되고 나서 가장 크게
변한 것은 회사(=리더)를 향한 내 태도다.
실무자일 때는 어떤 회사에 있던
꼭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이 하나씩은 있다.
방향성, 과정, 커뮤니케이션 등
더 좋은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하는
투덜투덜 거리는 시절이 나도 있었다.
근데 리더가 되고 나니
가장 큰 깨달음은
아 그때 그래서 그랬구나..
모든 회사는 리더들만 참여하는
공간이 있고 여기에서 대부분
중요한 논의나 의사결정들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모든 결정에는 결코
간단하고 가볍게 내리는 의사결정은 없다.
리더들 사이에서도 불꽃튀는
토론을 하고 그 중에서도
최선의 의사결정으로 합의가 된다.
나에게 공유된 의사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 토론 과정을 직관하게 되면
그 결정에 전문성과 책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더 존중하게 된다.
하지만 동시에 문뜩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다.
왜 실무자들에게는 이런 상세한 과정까지
공유를 안 해주는거지?
투명하게 다 공유해주면
실무자들끼리 오해도 안하고
회사를 100% 이해했을텐데..
점차적으로 많은 리더들을 만나보니
이것도 단순하고 철없는 내 생각일 뿐..
모두에게 세세한 내용까지 공유하지
못하는 이유는 3가지 정도로 정리하게 됐다.
1) 예민한 정보 (인사, 채용 등)로
관련 리더들만 공유해야 했거나,
2)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핵심 인물들에게만 내용을 공유하고
액션 도출에 더 집중했거나
3) 리더에게 주어진 역할,
감당해야 할 책임 그리고 무게가 따로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만 전달되는 정보량
자체가 다를 수 밖에 없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부모가 모든 고민을 자식에게
공유하지 못하는 이유랄까…
만약 실무자가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질문하면 리더는 충분히 설명을 해줄 의무가 있다.
(하지만 리더에게 무한 챌런지는 지양함)
이 글의 핵심은
가끔 이해가 되지 않은 조직 의사결정에는
알고보니 그럴 만한 이유가 늘 있고
비판하거나 원망할 이유도 없다.
만약 끝까지 실무자 입장에서
그 결정에 동의를 하지 않는다면
냉정하게 판단하면 된다.
이끌거나 따르거나 비키거나
-Ted Turner-
리더들도 항상 최고의 선택을 하지 못 하겠지만
그들도 나름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었다.
오히려 리더가 되어보니
이것도 고려하고 저것도 고려해야 하는
그들을 더 존중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는게
inner peace에 더 도움이 됨!)
나는 다시 IC로 돌아갈 확율이 높지만
가끔 회사 방향이나 리더의 결정에
확신이 들지 않으면 무한 챌런지보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거니하며
나는 팀원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더 집중해보려 한다.
결국
좋은 리더가 좋은 의사결정을 하려면
좋은 팀원부터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