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MKIM Dec 10. 2023

가는 곳마다 소문내는 조직 문화 4가지

내가 언젠가 피플팀에 합류한다면 꼭 건의해보고 싶다.


나는 조직문화에 관심이 많은 마케터이다.


내가 다닌 회사들은 모두 테크였고 스타트업, 중견기업, 글로벌 기업까지 다양했는데 이번 글은 다녔던 회사에서 정말 인상 깊었던 조직 문화를 기록하는 글이다.



(참고로 이 글은 조직이 지향하는 핵심가치가 아니라 문화 중심으로 작성된 글이다.)







1. 칭찬일 수록 비공개적 (=사적)으로 하기


대부분의 조직은 '칭찬은 공개적으로 하라'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내가 다닌 '스카이스캐너'와 '메타 (aka 페이스북)는 칭찬일 수록 비공개적으로, 나와 동료만 알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실천하고 있었다. 여기선 동료에게 피드백을 줄 수 있는 경로는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평가 시즌때 360 동료 피드백을 익명으로 줄수 있고, 두 번째는 내가 누구와 협업했을 때 조직 핵심가치에 excellent example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율적으로 내부 시스템을 통해 추천서를 쓸 수 있다.


스카이스캐너에 있었을 때는 추천서를 받은 동료에게 소량의 보너스를 지급해줬다. 어뷰징을 막기 위해 추천서가 통과되려면 내 상사와 추천서 대상자의 상사의 검토가 필요하며, 통과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내가 진심으로 내 동료에게 Recognition을 주고 싶다면 피드백을 매우 건설적이고 명확하게 써야 한다. 그렇게 열심히 쓰는 과정에서 그 동료가 얼마나 많은 인풋을 주었는지 하나씩 회상하며 혼자서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개인적으로 피드백을 많이 받아본 사람으로서 칭찬은 공개적보다 개인적으로 받는게 제일 오래 기억에 남고 더 감사한 마음이 든다. 공개적으로 받는 것도 좋지만, 남들이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피드백 내용이 아니라 주변 시선을 더 의식하게 되는게 사람의 본능이다. 이렇게 되면 칭찬의 의미가 왜곡될수도 있다.





2. 회사 메신저 글에는 이모지로 더 많은 소통하기


내부적으로 정보 공유가 많을 수록 메신저를 더 활발하게 사용한다. 특히나 스타트업은 슬랙을 많이 사용하는데 누군가 글을 올리면 댓글을 달기보단 이모지로 소통을 한다.


출처: ‘넵’ 대신 ‘이모지’로 통한다…오늘의집·배민의 소통방식은? (이데일리 기사)



이모지는 가볍고 말랑말랑(?)한 조직 분위기를 주기도 하지만 그 외 장점이 많다.

1) 효율적인 소통으로 글에 참여율이 올라감 ('네', '좋아요', '저도요' 이모지 등)

2) 수신자가 내 메시지를 읽었는지 확인이 가능 ('잠시만요', '확인중' 이모지로 반응해줌)

3) 딱딱한 글에도 상대방의 인간미나 친밀감이 느껴짐



사실 이런 문화를 처음 접했을 때는 회사에서 왜 이렇게 이모지를 많이 쓰나 싶었다. 적응도 어려웠고 나도 이걸 똑같이 해야 하나라는 고민까지 했었다.


그런데 어떤 대표님이 그러셨다.

이런 '인간적인 분위기'가 특히나 신규 입사자들에게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높여주고 참여율을 유도하는 해주는 좋은 요인이 될 수 있다라는 점이다. 그리고 신규 입사자가 된 순간, 이 말에 매우 동의했다.





3. 회사 메신저 프로필은 꼭 본인 얼굴 올리기


코로나 때는 강제로 재택근무를 해야 했고, 요즘도 재택근무가 가능한 회사들이 있다. 혹은 메신저로만 업무 협업을 할 수도 있는데 막상 그 협업자가 오피스에 나타나면 못 알아볼 때가 종종 있다. 서로 얼굴을 모르기 때문이다.


한번은 내가 두달 동안 슬랙으로 협업한 동료를 회사 행사에서 만났는데 그 분이 인사를 해도 못 알아본 적이 있었다. 메신저로 대화는 많이 나눴지만 이름을 알려주기 전까진 내가 끝까지 못 알아본 탓에 민망함은 우리 둘의 몫이었다.


이건 사실 투머치이거나 너무 컨트롤하려는 조직 문화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사실 회사 메신저에 내 얼굴을 올려서 업무에 지장가는게 하나도 없다. 회사는 온전히 사람들이 일하는 공간이고, 출근하면 내 얼굴을 보여주는 것처럼 온라인 환경에서도 내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한다.


슬랙에서 많이 이야기 한 사람을 오피스에서 처음 마주치면 오히려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장점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보면 엄청 반가움)


"ㅇㅇ님! 드디어 오피스에서 뵙네요 반갑습니다!"





4. 회사 메신저에 상태명을 꼭 알리기


내가 만약 사업부 소속이라면 협업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 협업 동료들은 내가 언제 휴가를 쓰고 언제 회사에 나오는지 일정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소통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메신저의 상태명나의 위치를 꼭 명시해 두는 것을 필수로 하는 곳들도 있다.


내가 최근에 있었던 마이리얼트립은 재택근무와 자율출퇴근이 둘 다 가능했는데, 오피스에 동료들이 늘 있는게 아니다 보니 상태명을 수시로 업데이트 해야 하는 규정이 있었다.


슬랙은 내가 누군가를 태깅하려고 할 때 상대방의 상태명이 자연스럽게 띄어주는데, 이걸 확인함으로서 상대방은 내가 바로 메시지 확인이 가능한 상태인지 동시에 예상할 수 있다.


슬랙 상태명 예시





내가 언급한 조직 문화는 누군가에게는 귀찮을 수 있고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일하는 환경에서 번거로움 보단 긍정적인 변화효율성을 더 높이는데 한 몫을 했다는 것이 어느정도 검증됐다.




나의 커리어 end goal은 조직 문화를 담당하는 피플팀에 합류하는 것인데 언젠가는 꼭 건의해보고 싶다.



좋은 건 나눠야 하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신입 팀장 회고 (2): 회사와 하는 “그랬구나“게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