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만드느라 엄마 식사를 못 챙긴다고요? 아이랑 같이 드셔 보세요.
아기의 만 6개월이 다가온다는 건 초보 엄마에겐 두려움과 공포의 의미이다. 바로 이유식을 시작해야 하는 시기.
인터넷에 서치 해보면 온갖 준비물(아기 숟가락부터 냄비, 도마, 용기까지.. 이유식 아이템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하다!), 식단표, 알레르기 주의사항 등등 정보의 홍수가 밀려온다. 필자도 이유식 한 달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준비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어렵사리 이유식을 시작하고 적응할 즈음되면 중기, 후기 이유식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아기가 하루 2-3끼 이상을 먹게 되는 시기. 3끼 이유식을 준비하고(양도 어마어마하다.) 먹이고(얌전히 먹을 리가), 먹이고 나선 사방대로 튄 음식들을 닦아내고 아이를 씻기고, 옷 갈아입히면 진이 다 빠진다. 그렇게 아이가 잠시 낮잠을 그때서야 엄마의 식사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지치대로 지친 엄마들은 먹을 힘 조차 없다. 배는 고프니 라면을 끓이거나 배달앱을 켠다. 아,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애잔해지는 엄마들의 일상.
심지어 필자는 쌍둥이다.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과정을 곱하기 2 해야 한다. 제대로 된 엄마 식사는 챙기는 게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아기 이유식을 같이 먹었다.
그것도 아주 맛있게 변신시켜서!
이유식을 만들면서 느낀 건 이게 무지무지 건강식이라는 것이다. 아기를 위해서 온갖 유기농, 무농약, 한우 등등의 질 좋은 재료들을 사용했고,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율을 맞추어서 배합을 했으며, 요즘은 돌 전의 아이들도 잡곡을 섞어 만드니 이거 완전 건강식이 아니겠느냐고!
한 가지 치명적인 문제는 맛이.. 없다.
아기들이 먹는 것이니 간이 하나도 되어있지 않다.
간? 까짓 거 하면 되지!
소금 간도 좋고, 매콤한 게 당긴다면 스리라차 소스도 좋다. 또 요즘은 노 슈거 케첩도 있으니 그걸 뿌려도 좋다. 여기에 아보카도, 계란, 명란 등등 취향껏 올려서 먹으면 기가 막힌 덮밥이 된다.
맛? 한번 드셔 보시길! 정말 맛있다. 이유식 치고 맛있는 게 아니라 그냥 맛있다!
엄마가 되기 전엔 엄마들이 식사를 왜 이렇게 불규칙하게 하는지, 인스턴트는 왜 이리 먹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이제는 안다. 이 모든 건 정말 살기 위해 먹는 것이라는 걸.
엄마는 바쁘고 힘들고 정신이 없다. 샐러드조차도 엄마들에겐 시도해볼 겨를이 없다.
그래서 제안해본다. 아이들 이유식 만들 때 조금만 더 넉넉하게 만들어서 엄마 건강식으로 활용해보면 어떨까.
어렵고 복잡한 건강관리방법보다 엄마들의 일상에서 편하게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본다.
엄마들이여. 아기에게 최고의 음식을 만들어주느라 고생하는 엄마들이여.
우리도 그 좋은 것, 같이 먹읍시다!
Recipe of 이유식 덮밥
재료: 남은 아기 이유식, 소금 약간, 취향에 맞는 소스(스리라차, 노 슈거 케첩, 홀그레인 머스터드 등등), 취향에 맞는 향 식료 (후추, 바질, 파프리카 가루, 페퍼론치노 등등), 덮밥처럼 올릴 수 있는 재료 무엇이든!
1. 소금 간을 약간 한 이유식을 볼에 담는다.
2. 아보카도와 삶은 계란을 적당이 썰어 올린다.
3. 후추, 스리라차 소스를 뿌린다.
4. 맛있게 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