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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y Feb 27. 2023

글라스가 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위스키

이번에는 제목 그대로 글라스가 음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제 의견에 대해서 다뤄볼까 합니다.

음식도 걸맞은 접시에 담아야 되듯이 음료에 그 형태에 알맞은 타입의 컵에 담아야 제대로 즐길 수가 있습니다.

저는 집에서 요리를 자주 해먹는 편인데, 주로 국이나 탕, 그리고 면 요리를 자주 해먹는 편입니다.

저는 국이나 탕 같은 경우는 그냥 냄비에 끓여서 아무 그릇에 담아먹어도 이질감이 안 생기는데 이상하게 꼭 면 요리를 할 때면 그릇에 집착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냉국수를 했는데 담아내는 접시는 반드시 스테인리스;; 쇠 그릇에 담아먹어야 하고 파스타는 꼭 파스타 접시에 담아야 하고 라면은 라면대로 제가 담아먹는 접시가 꼭 있습니다.

뭔가 다른 접시에 담아먹으면 그 맛이 안 난다고 나 할까요....ㅎㅎ..

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음료를 담아 마실 때는 특히 글라스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데, 심지어 물 한 잔을 마시더라도 그날에 기분에 따라서 머그컵을 쓸 건지 유리 하이볼 글라스를 쓸 건지 나름 3초 정도 고민을 합니다.

글라스의 용도가 가장 확실한 스니프터 글라스입니다.

일명 튤립 잔이라고도 하죠, 거의 대부분 이 글라스는 코냑을 담아 마실 때만 주로 사용을 하죠,

코냑의 특성상 향을 모아주는 역할을 해야 하고 손잡이(Stem) 부분이 짧고 몸통(Bowl) 부분이 넓기 때문에 검지와 중지 손가락 사이에 껴서 넣고 손바닥의 열로 서서히 코냑의 온도를 올려서 향을 즐기면서 마시기 좋은 글라스입니다.


다음은 위스키 글라스입니다.

위스키는 꽤나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보통은 우리나라에서는 니트(Neat)로 즐길 때에는 2번 글렌캐런(Glencarin) 글라스나 5번 노징(Nosing) 글라스에 담아 즐기곤 합니다.

1번의 온더락 글라스에는 가끔 얼음을 넣지 않고 버번위스키를 니트로 즐길 때 종종 마시곤 하는데 향이 강한 위스키들의 향을 넓게 분산 시키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3번째 특이하게 생긴 니트 글라스도 저도 집에 가지고 있긴 한데 마시기에 조금 불편하지만 얇은 립(Rim) 부분에 입술이 닿는 촉감이 좋아서 고연산(25년 이상) 위스키를 즐길 때 사용합니다.



글라스에 영향을 가장 직관적으로 미치는 것이 바로 와인글라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와인의 포도 품종에 따라서 미세한 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글라스부터 형태가 아주 다양한 글라스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글라스의 형태가 음료에 가장 많이 영향을 주는 요인은 향(Aroma)입니다만, 저는 향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입술에 닿는 촉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가의 값비싼 와인글라스를 접해본 경험이 있으시다면 이미 아시겠지만 글라스가 굉장히 '얇다'라는 것입니다. 글라스의 가격이 높으면 높을수록 섬세하게 만들어졌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살짝이라도 힘을 주면 부러질 것 같은 얇은 스템(Stem)과 마시다가 이빨로 살짝 깨물면 오도독하고 깨질 것 같은 얇은 림(Rim) 부분. 그리고 정말 가벼운 깃털 같은 무게의 글라스로 와인을 즐기고 있노라 하면 어째서 인지 안에 담겨있는 술의 가치가 상승하는 기분마저 듭니다.

글라스가 미치는 향(Aroma)에 대한 역할을 제외하고 제 나름대로 글라스를 고르는 기준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1. 두께

고가의 글라스일수록 글라스의 두께가 얇아집니다. 섬세한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는 뜻인데 일단 글라스의 두께가 얇아 보이면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것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고,

저는 입술에 닿는 촉감은 글라스의 두께마다 다르지만 얇으면 얇을수록 윗 입술에 닿는 면적이 적기 때문에 음료가 입술을 지나쳐 앞니를 지나쳐 혀에 닿았을 때 맛에 조금 더 집중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2. 림 부분의 크기

같은 용도의 글라스일지라도 글라스의 림 부분의 크기에 따라 음료의 맛을 다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샴페인 글라스는 길게 빠진 플룻 글라스에 따라서 마신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 샴페인은 탄산의 기포 입자나 빈티지, 그리고 포도 품종에 따라서 적게는 2~3종류 많게는 5종류의 글라스로 세분화하여 서비스하는 업장도 있습니다.


우리의 혀의 감각 기관에는 단맛, 신맛, 쓴맛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글라스 림 부분의 형태가 좁으면 좁을수록 우리는 고개를 뒤로 젖혀서 음료를 마셔야 하는데, 고개가 뒤로 젖혀지는 각도에 따라서 혀에 닿는 음료의 감각 기관의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음료를 마셔도 글라스의 크기에 따라서 맛이 전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3. 시각적인 효과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만.....

일본에서 참 섬세하게 잘 만드는 것이 바텐딩 기물과 칵테일글라스를 참 기가 막히게 섬세하게 잘 만듭니다.

우리나라 몇몇 칵테일 바에서도 일본에서 수입하여 글라스를 사용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바카라(Baccarat), 리델(Riedel) 글라스를 사용을 할 수도 있지만 업장에서 쓰기에는 가격이 너무 높죠..ㅎㅎ...

아무래도 적당한 가성비 면에서 잘 만들어진 일본 글라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듯합니다.


제가 직업이 직업인지라 집에 없는 글라스가 없을 정도로 종류별로 용도별로 아주 다양한 글라스를 구비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글라스 중 가장 고가의 글라스입니다.. 봉황 그림이 들어가 있는 온더락 글라스인데 4년 전쯤에 30만 원 정도에 구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깨질까 봐 무서워서 몇 번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집에서 기분 내고 싶을 때 아주 가끔씩 꺼내서 위스키를 담아 마시곤 합니다.

가끔씩 야외로 나들이를 가거나 여행을 떠날 때는 저는 항상 와인을 한 병씩 챙겨서 떠나는 편인데 와인잔도 꼭 가지고 떠납니다. 파손을 감수하더라도 좋은 술은 좋은 잔에 따라 마셔야 그 가치가 비로소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콜키지가 가능한 식당에서 맥주 로고가 크게 박힌 하이볼이나 야외에서 마땅한 글라스가 없어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담아 마실 때면.... 물론 맛이 없진 않겠지만 그 술이 가지고 있는 감흥과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좋은 술은 좋은 글라스에 꼭 담아 드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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