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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Insighter Jun 24. 2020

국립발레단이 대중과 가까워지는 방법

국립발레단에서 찾은 기획력

'국립발레단'의 공연을 함께 보자고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서울과 거리가 먼 지방이라 문화생활(?)과 거리가 먼데요. 그래서인지 발레 공연에 대한 궁금증과 한동안 못해본 문화생활을 해볼 겸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본 발레 공연은 제 인생 첫 관람이었습니다. 발레라는 장르 자체가 생소했기 때문에 발레와 저의 접점이 없었죠. 제게 발레는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처럼 클래식하고 우아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레는 일반 대중과 거리가 먼 장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죽하면 공연 때 입고 갈 옷을 신경 써야 되는지 지인과 이야기를 나눌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관람한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 갈라>를 보고 난 후 발레에 대한 편견이 어느 정도 사라졌습니다. 바로 국립발레단의 공연에서 '일반 대중과 거리를 좁히기 위한 기획력'을 찾아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60분의 발레 공연 동안 어떠한 기획력을 볼 수 있었을까요?


# 현대발레의 등장_대중과의 거리를 좁히는 현대 발레 작품


앞서 이야기했듯 발레는 우아하고 고급 이미지가 강합니다. 이것은 발레만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대중과 거리가 멀 수 있는 요소이기도합니다. 하지만 <해설이 있는 발레 갈라>에서는 대중에게 발레에 대한 흥미를 높여 줄 두 편의 현대발레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작품은 <Ballet 101> 이 작품은 발레의 5가지 기본 포지션에서 시작된 발레 동작 101가지가 쉴 새 없이 펼쳐지며 각각의 동작들이 어느새 전체적인 안무를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발레를 사랑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는데요. <해설이 있는 발레 갈라> 공연에서 가장 큰 커튼콜을 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무슨 이유 때문에 가장 큰 호응을 받았을까요?


<Ballet 101>은 발레에 대한 제 편견을 깨트린 가장 큰 역할은 한 작품입니다. 우아한 복장 대신 편안한 흰색 티셔츠를, 클래식 음악이 아닌 "원~투~쓰리~포"의 익숙한 말을, 우아하고 기교 있는 동작뿐만 아니라 우스꽝스럽고 재밌는 동작까지! 한 작품 안에서 볼 수 있던 요소입니다. 기본 동작이 되는 101가지의 동작을 먼저 순서대로 보여준 후, 무작위로 동작을 섞어 안무하는 모습을 보면 발레에서 보지 못했던 박진감까지 느껴집니다. 작품 마지막에는 비행기 이륙 소리(?)와 함께 빨라지는 템포를 종결짓습니다.


발레와 대중 간의 간격을 좁히기 위한 다양한 요소들이 들어가 있어 왜 '발레를 사랑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여러분도 한번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두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Tango>입니다.


<Tango> 작품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정열의 탱고 기본 스텝에 발레 테크닉을 더해 표현한 작품입니다. 기존의 발레에서 부드러운 선이 보였다면 이 작품에서는 발레에서 보지 못했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돋보였다고 할까요? 대중들에게 익숙한 탱고 음악에 맞춰 토슈즈를 신고 춤추는 발레리노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발레와 다른 요소의 결합을 통해 큰 시너지를 냈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식의 콜라보라면 탱고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의 춤과도 발레는 충분히 어울릴 듯합니다.


출처: 국립발레단


# 해설과 함께한 클래식 발레_클래식 발레를 지루하지 않게 즐기는 방법


클래식 발레를 보지 않고 발레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제대로 된 발레 공연을 봤다는 것은 어찌 보면 클래식 발레를 봤다는 말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클래식 발레는 1~2시간의 작품이기에 일반 대중들이 쉽게 다가가기 힘듭니다. 국립발레단에서 '현대발레'를 통해 대중과의 거리를 좁혔다면 해설이 있는 '클래식 발레'를 통해 전통 발레에 대해 소개합니다.


클래식 발레는 소설이나 원작을 바탕으로 공연이 진행되기 때문에 안무의 줄거리나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클래식 발레 작품이 시작하기 전 국립발레단 소속의 해설가가 다음에 나올 작품에 대해 짤막하게 설명해줍니다. 해설 내용에는 작품에 대한 스토리와 안무가가 춤을 추는 부분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을 해줍니다. 관객은 이런 해설을 충분히 듣고, 이해한 후 뒤이어 진행되는 공연을 관람합니다. 지루하지 않게 명작의 핵심이 되는 부분만을 보여주기에 작품당 공연시간도 10분 남짓합니다. 말 그대로 액기스만 보는 것이지요. 물론 명작을 다 보진 못했지만 짧은 시간에 발레에 대한 느낌과 아름다움에 대해선 알 수 있었습니다.


출처: 국립발레단


# 마치며

1시간의 발레 공연을 보며 대중과 거리를 좁히고, 친해지기 위해 어떤 노력과 공연기획을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발레 공연을 보며 감탄사를 얼마나 많이 뱉었는지 셀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무대 위 안무가들의 동작은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힘든 동작을 볼 때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예전에 화자가 된 발레리노 강수진 씨의 발 사진 기억하시나요? 천사처럼 아름다운 발레리노 강수진 씨의 발에는 엄청난 노력과 인내의 흔적이 그대로 담겨있었습니다.


마냥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이 아닌, 진정한 아름다움을 위해 인내의 과정을 안다면 더욱 감동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공연을 통해 배웠습니다.


발레 공연은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듯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발레 공연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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