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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태훈 Feb 12. 2024

06 런던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프랑스 파리로

우당탕탕 family in Europe

런던에서 이틀째 밤을 보내고 늦은 밤에 잠을 잤는데, 새벽 3시에 일어났다.      


아직까지 시차적응이 안 된 건지.     


런던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프랑스 파리로 가는 날이라 다시 잠을 청했지만, 새벽 5시에 잠에서 깨어났다.      


노트북을 꺼내 2시간 정도 원고 작업을 하고, 어제 아침에 갔던 조식 맛집 리젠시 카페로 식구들과 향했다.      

어제보다 사람들이 많았고, 경찰들도 찾는 맛집이다.     


어제와 다른 메뉴에 도전하기로!     


블랙퍼스트 세트와 홍차라떼, 아이들은 딸기 우유를 선택.     

뭘 먹어도 맛있는 이 집, 정들어버렸는데 마지막이 되어 버렸다.     


든든한 아침식사를 하고, 아쉬운 듯 길거리를 활보하며 우리만의 화보를 찍으며 숙소로 돌아왔다.      


짐을 챙겨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 세인트판크라스역으로 이동한 우리는 스타벅스에서 머그컵도 사고 마지막 영국 런던의 풍경을 구경했다.      

시작부터 뭔가 꼬였던 런던여행이 2박 3일의 여정으로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가족들과 런던여행의 평점을 매겨보고, 새로운 여행지인 파리 일정도 이야기했다.     


아이들의 평점은 5점 만점 중에 4.5점으로 만족이라고 하니 유럽여행의 출발로는 다행이다.      

유로스타를 타고 이동하는 곳에 공항처럼 출국심사와 짐 검사가 있어서 이른 시간에 이동했는데, 이건 한국에서 지하철 타는 것처럼 너무 쉽게 통과했다.      


대한민국 여권을 소지해서 뭐 제대로 보지도 않고 출국 도장 찍어 주고 들어가라고 한다.      


짐도 그냥 무사통과.     


4명이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너무 일찍 들어온 탓에 대기시간이 2시간이 됐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돌아다니다가 올 걸.     


일찍 온 탓에 한 사람씩 대기실에서 자리 하나씩 차지하고, 핸드폰으로 각자 원하는 동영상을 봤다.      


유럽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와이파이가 되니 지루하지는 않네.     


해저터널로 지나가는 유로스타에 탑승.     

짐칸에 캐리어 4개를 싣고 안전장치까지 한 후 자리로 왔는데, 매점 칸이 바로 옆에 있는 앞자리다.     


매점이 오픈하자마자 아이들과 같이 간식거리를 즐겼다.     


아내가 말하길,     


“순간순간 서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화가 나기도 하고, 또 가끔 서운하기도 했지만, 어느새 이렇게 성장해서 무거운 캐리어를 번쩍 들어주고, 식당에 가면 겁내지 않고 척척 음식을 주문해 주는 아이들이 많이 대견스럽고, 누구 하나 아픈 사람 없이 건강하게 넷이 한 팀이 되어 여행한다는 게 감사하다.”     


앞으로 20여 일이 더 많았는데, 지금처럼 잘 지내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런던 시내를 벗어났는지 속도를 높인 유로스타가 어두운 긴 터널을 벗어나고 푸른 초원이 펼쳐지더니 프랑스에 온 것을 알리는 문자가 들어왔다.      


핸드폰 시계로 프랑스 시간에 맞춰지고, 우리의 두 번째 여행지 프랑스에 왔구나!     


4시간 30분 정도 걸린 런던에서 파리행, 현지 시간으로 6시에 파리북역에 도착했다.     


캐리어를 이끌고 입국심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는데, 이건 또 뭐지?     


입국심사가 없다!     


출입문에 있는 안내원의 지시를 따라 택시가 있는 곳에 갔는데, 왜 뒷골목인가?     


택시 정류장에 있는 시선들을 뒤로하고 긴장하며 우버택시를 잡기 위해 더 멀리 이동했는데, 퇴근시간이라서 


우버택시나 볼트택시 잡히지 않는다.      


런던에서의 여유로움은 없어지고, 다시 낯선 땅에 온 우리는 갈팡질팡하며 택시 잡기에 힘을 썼지만, 택시를 잡을 수 없었다.     


20분 정도 헤매다가 다시 택시 정류장으로 이동해서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타고 파리 숙소의 주소를 알려줬다.      


숙소에 제대로 가는지 살피지 위해 구글지도를 보고 있었는데, 왠지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뭐라 말도 못 하고 뒷골목에만 가지 말라는 심정으로 앞만 보고 있었다.     


30분 후 숙소에 도착!     


집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숙소 호스트를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계산을 하려고 하니, 60유로!     


숙소 도착할 때 32유로 정도였는데, 이거 바가지인가! 말이 안 통하니 60유로를 줬다.      


주인은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설명해 주고, 우리는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눈빛으로 졸졸 따라다녔다.     

주인이 가자마자 긴장이 풀린 우리는 간단히 씻고 컵라면을 먹고, 밀린 빨래를 돌려놓고, 바로 잠을 잤다.      

낯설고 먼 길을 오느라 긴장한 우리 가족, 파리에서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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